만약은 없다
제목 : 만약은 없다.
지은이 : 남궁인
책의 초반부에는 너무 무겁고 우울한 이야기가 계속 되어서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다.
다행히 후반부에는 다소(?) 유쾌하고 소소한 에피소드가 이어졌고 몰입도가 강해서 책을 빨리 읽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조심스럽게 안락사에 관한 얘기와 훈련소인가 예비군인가에서 전문의가 그득한
곳에서 응급조치에 대해 설명하는 장교의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안락사 이야기는 접할때마다 항상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거의 죽어가는 사람을 갖가지 생명유지 장치로
생을 이어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그래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인데 혹시나
하는 기적도 있는데 안락사를 결정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어렵다. 결정을 내리기에 고통스럽고 어려운
문제이다.
예비군 관련한 에피소드는 산전수전 다 겪은 전문의 앞에서 조교들이 나름 열심히 응급조치에 대해 설명
하는 장면이다. 처음에는 상황이 너무 기가막혀 피식피식 웃다가 나중에 장교가 전문의들에게 조교의 부족한
점을 지적해주고 효율적인 방법에 대해 고민해 달라는 대목에서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꼭 교육이나 훈련을 받아야 하나...정말 이런 기회를 통해 더 좋은 방법을 알아갈 수 있다면 그것또한 훈련
못지 않은 성과가 될 것이다.
책을 마치 즐겨보는 생활형 웹툰을 보는 것 같았다. 정말 재미있게 봤다.
작자 후기를 보면 작자 어머니가 지은이가 지은 책을 읽고 사지로 몰아넣었다며 큰 상심을 하는 내용이
나와서 먹먹했다. 작자는 본인의 책이 나와 무척 기쁜 마음에 부모님께 드렸을 텐데 책 내용은 온갖
고생과 스트레스를 받는 내용이 나오니 그럴만도 하다.
나도 아이가 생기고 나서부터 몇 번 응급실에 갈 일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나와 와이프는 애간장이
타들어 가는데 의사는 보이지 않아 속으로 욕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그러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보면 아이가 아픈건 (물론 아닌것도
있지만) 조금 더 냉철하게 생각하고 대처했으면 집에서도 케어가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고생하시는 의사선생님 화이팅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