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생활
부산행
leejacks
2016. 9. 30. 14:01
며칠전 막내 어린이집에서 부모 참여수업을 했는데 와이프, 나 둘 다 못가게 되어서 불가피하게 처제에게 부탁했다.
처제가 보내준 영상을 보니 다른 아이들은 신나고 들뜬 목소리로 크게 노래를 부르던데 서연이만 다른데
보면서 얼른 끝났으면 하는 표정으로 율동을 따라하는 모습이 짠하고 너무 미안했다.
그 막내 어린이집 영상을 보면서 부산행 영화가 계속 생각났다.
일상에 정신없다는 이유로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는 내 자신을 엿보게 했다......
좀비물을 워낙 싫어해서 우리나라 영화라도 끝까지 볼까말까 망설였는데 생각보다 내 기준에서는 꽤 완성도 있고
몰입해서 보게 되었다. 위의 경험도 있고해서......
꼬마 여자아이 연기도 처음에는 어색해 보였는데 가면 갈수록 잘하더라.
미국 좀비물과 비교해보면 미국 영화는 왜 좀비가 생겨났고 해결책을 찾는데 주력하는 반면에 우리나라
영화는 그런거 없이 가족을 살리려고 애쓰고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감성에 젖게 하는 면이 있다.
미국 좀비 영화는 미국 영화의 재미가 쏠쏠하고 우리나라 영화는 우리나라 감성에 맞게 코끝이 찡한
면을 내세운다.
우리나라 영화는 때론 코끝이 찡한게 너무 과해서 보기 싫은 영화가 있는 반면에 부산행은 그런데로 적절하게
섞어서 감동적으로 그려낸 것 같다. 물론 내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오랜동안 기억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