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곳저곳

2023.04.28 - 뚝섬한강공원

leejacks 2023. 4. 30. 22:59

일하고 있던중에 와이프가 카톡으로 뚝섬한강공원에서 한강 불빛 드론 공연을 한다고 가자고 했다.

금요일 저녁이라 차로 움직이면 교통체증으로 도로에 갖혀 있을 것 같아 조금 고민하다 지하철로 움직이면 될 것 같아 오케이 했다.

간단히 김밥을 먹고 난 후 지하철 타고 움직였다. 처음 네이버 지도를 봤을때에는 40분정도 소요되었는데 출발할때 다시 조회하니 50분으로 늘어났다.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출발을 너무 여유있게 하는 바람에 8시에 시작하는 공연을 못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아니나다를까 뚝섬역에 도착하니 8시가 다 되어서 지하철 계단에서 내려오자마자 막내하고 뛰기 시작했는데 느낌이 이상했다. 그런 행사하면 홍보되어서 사람이 많이 모였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아 마침 카메라로 무언가를 찍을 준비를 하시는 분이 계셔서 무작정 "드론 공연 하는거 맞죠?" 물어봤다. 그 분은 뭔가에 집중하시는지 건성으로 "예. 리허설 해요"라고 말씀하셨는데 처음에는 리허설하고 그 다음에 본 공연을 하나보다 하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정말 리허설만 하고 끝냈다.

 

계단에 자리잡고 가까이 있는 편의점에서 맥주사고 막내 먹을 음료수도 사고 과자 하나 사들고 언제하나 두리번거렸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안해서 갸우뚱하고 있었다. 그런데 와이프가 핸드폰을 다시 보더니 "오늘이 아니네" 하고 화들짝 놀라는 것이었다. 토요일날 하는 거였는데 날짜를 잘 못 본 것이다.

그래서, 이왕 산 맥주나 마시고 가야겠다 마음먹고 있었는데 계단 맞은편에서 불이 수십개 켜지고 꺼지는게 보였다.

드론 불빛이 맞다는 생각에 리허설을 하는게 맞구나 하고 기다렸는데 곧있어 불이 꺼지더니 또 한동안 아무일도 없었다.

 

"에잇~" 하고 속으로 짜증낼 찰 나 머리 위에서 요란한 촬영드론 소리가 났자마자 맞은편 하늘에서 수십대의 드론의 불빛이 켜지면서 공연을 시작했다.

여러대의 드론 불빛이 입체감 있게 여러 모양을 표현하니 되게 멋드러졌다. 처음 드론쇼를 봐 서 그런지 더 환상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리허설은 리허설인지 무언가 모양을 나타내는 것 같은데 알아볼 수가 없었다. 마지막 드론쇼에서는 글씨를 나타내는 것 같았는데 완전한 글씨가 아니였다.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건 안경을 쓴...아니면 외계인이었는지...사람 얼굴 모습이였다.

원래의 드론 공연을 볼 수 없어 섭섭하긴 했지만 여러대의 드론이 만들어내는 불빛이 너무 멋져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드론 공연을 보고 싶다. 

간간히 폭죽도 터뜨렸는데 리허설이라 그런지 폭죽이 잘 터지나 한 두번 터뜨린 정도여서 뭐.....

 

공연을 보고 주위를 둘러보니 중간고사가 끝나서 그런건가 대학생들과 청소년들이 많이 보였다. 원래 야간에 이정도 사람들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다리 야경이 멋있어 사진 좀 찍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리허설이라 감질맛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색다른 공연을 본 것에 만족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