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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곳저곳

2022.10.09 ~ 10 - 청산수목원, 만리포

by leejacks 2022. 10. 10.

여행가기 전 날씨가 어떤지 알아보려고 검색을 했는데 저번 여행에 이어 비가 또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에이...설마...10월인데...가을인데...했는데 여행날짜가 다가올수록 비올 확률이 더 높아졌다.

 

여행 출발 당일...새벽 6시에 알람이 울렸고 또 일어나기 싫어 침대에서 뒹굴뒹굴 하다가 어렵사리 몸을 일으켰다.

이제 슬슬 추워져서 아침 일어나는게 점점 더 어려워진다.

 

서해안 갈때는 성산대교 지나 서해안 고속도로 타기 전까지 많이 막혀 운전하기 힘든 구간인데 지하도로가 생기면서 편하게 갔다. 유료인게 흠인긴 하지만 교통체증때문에 길거리에서 버리는 연료를 생각하면 거의 비슷할 것 같다.

 

고속도로 타고 달리는 중간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서 여행 첫날은 온종일 비가 내렸다.

청산수목원 도착하니 비가 본격적으로 오기 시작해 아이들 옷을 단단히 입히고 막내는 우비도 입히고 해서 관람을 시작했다. 비가 와서 사람들이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관람하는 인원이 많았다. 여행사에서 온건지 고속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도 많이 보였다.

 

청산수목원을 여행갔다 온 다른 블로그를 찾아보면 팜파스와 핑크뮬리가 유명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것 때문에 가기로 한 것이고......

그런데, 핑크뮬리는 비를 맞아도 축 처진 느낌이 없었는데 팜파스는 축 처져 보여 사진찍고 나서 보면 마음에 안들었다. 날씨가 좋고 뽀송뽀송한 상태였다면 근사하게 보였을텐데 여러번 찍어봐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청산수목원 들어가면 초반에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고 있었는데 그것보다는 좀 더 들어가면 더 좋은 포인트들이 많다.

특히 인상 깊었던 곳은 밀레의 정원이었나....하얀 카페도 있었고 카페 앞 잔디밭 앞에 밀레의 만종, 이삭줍기 등 명화에 나오는 사람들을 모형으로 만들어 놓았고 정원처럼 잘 꾸며놓아 사진 찍기 좋다.

더 가다보면 미로찾기 같은 곳도 있었는데 비와서 땅이 질퍽대는 바람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수목원 곳곳에 핑크뮬리와 팜파스가 많이 심어져 있어 사진찍기 좋다. 날씨만 도와줬더라면......

수목원 관람을 마치고 점심 먹으로 숙소 근처 모항으로 갔다. 수목원에서 출발하고 나서 얼마 안있어 신호받느라 대기하고 있었는데 같이 정차한 옆 버스에서 쿵쿵 하는 요란한 소리가 들리고 버스도 들썩들썩해서 올려다 보니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춤추고 있었다. 아직도 이런 관광버스가 있다니.......

 

모항에서는 회만 샀지 식당을 들어가 본 적이 없어서 어디갈까 고민하다 게국지 먹으로 한 식당으로 들어가기 위해 주차를 했다. 그런데 그 식당 주인이 아니라 그 앞 식당 주인인지 한 아저씨가 빤히 쳐다보다가 자기네 식당으로 안올 것 같으니 다른곳에 데라고 버럭 소리를 질러 기분이 상했다.

그 식당앞 공터가 넓고 경계가 애매해서 다 그 식당 전용 주차장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런 표지판도 없는데 왠지 잘못한 것처럼 소리를 지르니 괜히 반감만 생겼다.

 

짜증난 기분을 뒤로하고 차 대고 가고자 하는 식당에 올라갔다. 

사람이 많아 조금 기다리고 난 후에 게국지를 시켜 먹었다. 게국지도 맛있었지만 밑반찬도 꽤 괜찮았다.

나는 게국지도 보다는 좀 더 얼큰한 꽃게탕이 더 좋긴 하다.

정작 메인요리인 게국지를 안찍었다..밑반찬이 맛있다.

숙소 들어가려고 하니 아직도 입실 시간이 30~40분 남아 만리포 해수욕장에 조성되어 있는 산책로를 거닐었다.

오랜만에 왔는데 못 봤던 건물이라든지 새로 정비한 건물들이 눈에 띄였다.

아이들을 조개잡이 하게 하고 싶었지만 비가 계속오고 있어 그렇게 하지는 못했다.

다시 숙소로 와서 체크인 하고 한동안 걸어다녀 힘들었어서 침대에 누워 쉬었다.

 

저녁밥을 만리포 해수욕장 끝에 있는 식당에서 먹으려고 했었는데 창밖을 보니 바람이 많이 불었다.

이번 여행은 정말 날씨가 안 도와줬다.

그래서 회를 사오기 위해 모항으로 다시 갔다. 바람이 엄청 불어 모항에서 주차하고 우산들고 내렸는데 그 튼튼한 우산이 순식간에 뒤집혔다. 

은혜수산에 들러 회1kg하고 아이들 먹을 새우와 조개를 쪄서 가져와서 맛있게 먹었다.

바람이 너무 세게 불었는지 약 1시간정도 TV가 안나와 아이들이 짜증내 했다.

다시 TV가 나와 맥주 마시다가 그냥 자 버렸다. 바람이 너무 불어 야간 산책 엄두도 못 냈다.

 

다음날 아침도 여전히 바람이 세게 불어 물빠지면 아이들을 해변에서 놀리려는 계획을 취소하고 얼른 밥 먹고 집으로 향했다. 중간중간 막히긴 했지만 그래도 옛날처럼 고속도로 빠져나와 성산대교 가는길이 막히지 않고 갈 수 있어서 좋았다.

 

10월 여행은 날씨가 안도와준다. 꼭 갔다오고 나면 햇빛 쨍쨍이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