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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곳저곳

2023.11.04 - 정릉천

by leejacks 2023. 11. 4.

11월 날씨가 미쳤다. 덥다. 지금쯤이면 집안 선풍기는 자취를 감추어야 하지만 여전히 내 옆에 선풍기가 대기하고 있다.

이제는 살짝 얇은 패딩을 입을 기온이어야 하는데 오늘 나들이도 반팔을 입었다. 일요일부터 비가 온다고 하던데 비가 오고나면 다시 기온이 내려갈려나.

 

오늘은 이러저러한 일때문에 둘레길을 가지 못했다.

오후까지 빈둥빈둥 있다가 막내가 2시30분경에 수영배우러 가는 타이밍에 덩달아 길을 나섰다.

 

정릉천 길을 따라 북한산입구쪽으로 올라가고 있는데 정릉천에도 알록달록 단풍이 이뻐서 지루하지 않게 걸었다.

그런데 배가 너무 고팠다. 당 떨어진 것처럼 몸에 기운이 없어 오래 걸을수가 없을 것 같았다.

이번에는 정릉천따라 올라가서 북한산 중턱정도 올라갔다 내려올참이었는데 그러기에는 몸에 너무 기운이 없었다.

아점을 어설프게 먹은 탓이다.

 

참고 북한산 입구까지 갔는데 가을 단풍 맞이 행사를 시끌벅적하게 하고 있었다.

사람이 많이 몰려있어 길 지나가기 힘들었다.

저번에 갔던것처럼 정릉폭포 있는 곳까지 올랐다가 자연생태길로 내려왔는데 단풍이 형형색색 물들어 있어 왠만한 유명 가을단풍 명소 못지 않았다.

북한산입구초입, 이 곳은 계절마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 매번 새롭다

 

자연생태길..단풍이 무척 곱다

 

서둘러 정릉시장쪽으로 내려갔다.

전날 지도로 북한산 등산길을 살펴보다가 정릉시장쪽 음식점을 찾아보았는데 기차순대국집이 눈에 뜨여서 그쪽으로 잠깐의 등산을 마치고 요기를 할 생각이었다.

 

식당에 도착해서 얼른 순대국을 주문하고 막걸리를 먹을까 말까 고민했다.

와이프가 저녁에 마트 가자고 한 말이 기억나 참았다.

음식이 나오고 국물을 아무것도 안넣고 한 수저 먹었는데 담백하다.

들깨가루 넣고 얼큰하게 먹을 양념장 더 넣어 허겁지겁 뜨거운지도 모르고 먹었다.

그런데 순대가 안보인다. 집에와서 인터넷 좀 찾아보니 특이하게 순대피가 두부라고 한다. 아무래도 두부가 뭉게지기 쉬웠고 처음 하얗게 보인게 두부였나보다. 난 처음에 계란 흰자가 풀어진 건지 알았고 "와~ 특이하게 순대국에 계란이..."하고 속으로 생각했었다.

맛있게 먹고 있는데 옆 자리에 가족으로 보이는 어른 한명과 남자아이 3명, 여자아이 1명이 자리 잡았다.

근처에 여자아이 친구가 있어서 잠깐 가족이 앉아있는 자리로 왔다 갔었는데 오빠로 보이는 남자아이 말이 웃겼다.

"네 친구는 예쁘네...그런데 너는~~~" 하며 말을 흐렸고 여자아이는 발끈하며 주먹을 쥐어 보이는 모습이 남매는 남매구나하는 생각이 들게해 미소를 지었다.

 

순대국집 앞에 50년된 감자탕집이 보였다. 다음에는 감자탕집 가봐야지..

 

6킬로정도 걸었고 1시간20분정도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