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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곳저곳

2023.11.19 - 서울둘레길7코스(봉산,앵봉산코스)

by leejacks 2023. 11. 19.

온난화때문에 날씨가 변화무쌍한 것 같다. 둘째주는 너무 포근해서 반바지 입고 돌아다녀도 괜찮았지만 세번째주는 갑자기 날씨가 돌변해서 너무 추워 몸을 잔뜩 움추리고 다녀야 했다. 특히, 이번 토요일은 와이프 독감 예방접종 하느라 병원 따라가서 예방접종하고 그 앞 시장을 돌아볼려고 했는데 칼바람때문에 잠깐 돌아보고 말아야 했다.

 

둘레길을 걸은 일요일은 좀 날씨가 풀렸다. 하지만, 강을 지날때와 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매서웠다.

 

서울둘레길7코스는 가양 지하철역 나오자마자 바로 가양대교를 건너야 해서 이색적으로 느껴졌다. 

좀 더 일찍 가양역에 도착했으면 가양대교에서 해 뜨는 것을 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이동하는 거리가 제법 되어서 7시 40분정도에 도착했고 이미 해는 뜨고 있었다. 천천히 올라오는 해가 월드컵대교를 비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날씨가 좀 풀렸다고는 하지만 불어오는 강바람이 차가워 넥워머를 써서 보온 유지하는데 신경을 썼다.

목폴라나 넥워머같은 목에 뭔가 두루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둘레길 걸을 때에는 끝까지 착용했고 넥워머 없었으면 체온 유지하는데 애를 먹었을 것 같다. 산에서 부는 바람이 매서웠다. 바람이 세차게 불때면 넥워머를 눈 바로 밑까지 끌어올려 코나 얼굴이 얼지않게 했다.

월드컵대교쪽

가양대교를 건너면 난지공원과 하늘공원을 지난다. 위쪽으로 올라가는 건 아니고 아래쪽으로 걸어가는데 길게 이어진 메타세콰이어 길이 인상적이다.여름에 산책겸 걸으면 싱그럽고 시원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난지공원 처음 들어섰을때 봉고가 여러대 주차되어 있어 무슨 행사를 하는지 궁금했는데 자세히 보니 마라톤 진행요원이 타는 차였다. 마라톤 코스가 둘레길과 일부 겹쳤는지 길 중간중간 일정한 간격으로 진행요원이 서 있었다.

 

메타세콰이어길이 곧게 쭉 뻗어 있어 아침 조깅을 하시는 분들도 많았지만 사진 찍으로 오신분들도 많이 보였다.

올해는 유난히 메타세콰이어길을 많이 만났다. 일부러 찾아가기도 했지만 의도치 않게 메타세콰이어가 많은 곳을 지나가는 경우가 여러번 되었다.

메타세콰이어길이 끝나고 상암월드컵 경기장을 지나게 되었는데 마라톤이 시작되었는지 많은 인파가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길을 건너야 하는데 행렬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약간 벌어진 틈을 봐서 잽싸게 지나갔다.

월드컵경기장 지나 공원이 이어졌는데 폐건물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어놓은 곳이 여럿 보였다. 낡은 것처럼 보이면서도 세련되어 보였다. 마치 게임속 이미지를 옮겨놓은 느낌도 들었다.

그 공원 뒤쪽으로 낮은 산이 보여 그쪽으로 길을 안내하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하천쪽으로 길이 이어졌다.

하천은 걷기는 좋지만 별로 특색있지 않았고 지루하게 길이 이어졌다.

지루하게 이어졌던 하천길

하천길이 끝나 길을 건너 어느 마을로 들어갔는데 점점 경사가 가파라지더니 산길(봉산)로 이어졌다.

마을길을 지나...
봉산의 산길이 이어진다.

봉산은 걷는 길이가 꽤 되었는데 오르막길 경사가 그리 가파르지 않아 걷기 어렵지 않다.

한참을 걷다가 봉수대가 있는 곳에 다다랐다. 그 위에서 보는 경치가 멋있었다. 일요일은 구름이 제법 많아 맑은 하늘을 볼 수 없었고 연무가 조금 있어 약간 답답해 보여 맑은날 저~~ 멀리까지 보이는 경치를 만끽할 수는 없었다. 대신 구름 사이로 햇빛이 보이는 광경이 멋있었다.

구름사이로 비추는 햇빛
봉수대

봉수대를 기점으로 봉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산길을 지나가는 도중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이 낙엽이 많이 쌓여 있는 길을 빗자루로 열심히 쓸고 계셨다. 본인 등산하시기도 힘드실텐데 너무 감사했다.

 

거진 다 내려와 도로가 보이길래 둘레길이 끝난 줄 알았다. 몸의 긴장도 풀고 터벅터벅 걸었는데 갑자기 앵봉산 생태놀이터 팻말이 보였고 그 길을 좀 지나 엄청 가팔라 보이는 계단이 보였다. 앵봉산 시작....

경사도 경사지만 몸이 긴장을 푼것이 실수......앵봉산 지나는데 더 힘들었다.

봉산이 살살 달래서 산 정상으로 이끈다면 앵봉산은 한번에 뽝 정상에 이끄는 것처럼 가파른 계단이 계속 이어져 있어서 거리는 짧지만 봉산보다 훨씬 힘들었다. 한참을 낑낑대고 올라가서 전망대에 다다랐다. 힘들어서 전망 경치가 눈에 잘 안들어왔다. 그래도 잠시 사진을 찍고 다리를 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하산하는데 옆 철조망에 솔잎이 촘촘하게 껴 있어 누가 이렇게 세밀하게 장난을 쳤나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산바람에 솔잎이 떨어져 철조망에 끼었음을 알았다. 그런데 마치 누군가가 일렬로 세운 것처럼 잘 도열(?)되어 있어 신기했다.

앵봉산은 계단이 많고 경사도 가파르다.
일렬로 꽂혀 있는 솔잎
앵봉산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

내려가다보니 가을만큼은 아니지만 어르신들이 맨발로 걷기를 하고 계셨다. 추워서 땅바닥이 얼어 걷기가 쉽지 않을텐데 맨발 걷기 열풍이 대단하다.

 

앵봉산을 거의 다 내려왔을 무렵 캠핑장이 눈에 보였다. 시설이 깨끗해보여 나중에 글램핑이라도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예약하기가 쉽지 않겠지....

캠핑장...글램핑이 어떻게 생겼나 보려고 찍긴 했는데 캠핑 사이트도 많다.
둘레길 끝

둘레길이 정말 끝나니 배고픔이 몰려왔다.

뜨끈한 탕을 먹고 싶어 추어탕집을 찾아갔다. 앉자마자 추어탕을 시켰는데 나중에 옆에 사람이 시키는 걸 보니 수육세트를 시키는 것을 보고 메뉴판을 좀 찬찬히 볼 것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육세트를 시키니 추어탕도 같이 나왔다.

그래도 식사 나오기 전 맛 보라고 수육을 조금 주어 맛있게 먹었다.

추어탕이 나와 들깨가루 넣고 간마늘과 다진 고추를 넣어 맛있게 먹었다.

이 날도 목이 너무 말라 막걸리를 시켜 먹었는데 이상하게 저번처럼 많이 먹지는 못했다. 

그래도 중간중간 목을 축이며 맛있게 먹었다.

기본찬과 서비스 수육

이날 걸은 거리는 16.9킬로미터 걸었고 4시간정도 걸었다.

앵봉산때문에 다리가 욱씬거린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