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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곳저곳

2023.12.23~25 - 양양쏠비치호텔, 설악쏘라노

by leejacks 2023. 12. 25.

강력한 한파가 이어져서 숙소를 예약하고서도 여행 코스를 어떻게 할지 갈팡질팡하기만 했다. 동해안 쪽이여서(동해가 아니더라도 바다쪽은 바람이 세게 부는 경우가 많지.) 바람이 세게 부는 경우가 많고 한파까지 더해지면 한가로이 거닐며 여행지를 돌아다니기가 싶지 않을 것 같아 실내 여행지를 찾아봤는데 마땅한 곳이 찾아지질 않았다.

 

여행 첫날 아침 일찍일어나 무작정 하조대쪽으로 내비를 맞추고 길을 나섰다. 하조대쪽으로 간 후에 날씨가 여의치 않으면 근처 해안가 카페로 갈 생각이었다. 6시40,50분 정도 출발했다. 3일 연휴이었는데 한파를 감안하더라도 고속도로에 차가 많지 않아 체증없이 차를 달렸다. 

운전하는 나를 빼고는 모두들 잠이 들었는데 중간에 막내가 깨서 배가 고프다고 이야기를 해 내린천 휴게소를 들렀다.

그런데 내린천 휴게소 안이 너무 추웠다. 난방 시설이 고장이 난건지 아니면 원래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추위에 덜덜 떨면서 대충 요기를 하고 바로 휴게소를 빠져나왔다. 가면서도 이렇게 날씨가 추우면 어떻하지 하는 걱정이 계속 밀려들었다.

 

하조대 등대가 있는 쪽으로 도착해 차에서 내렸는데 많이 걱정한 것과는 달리 바람이 거의 불지 않고 돌아다니기 적당한 날씨였다.

그런데, 내린천 휴게소 추운데서 빠르게 먹은 탓이었을까? 배가 아팠다. 하조대 등대 입구쪽에 화장실이 있긴 했지만 동파때문에 폐쇄했다. 그리고, 등대 올라가는쪽에 등대카페가 있었는데 폐점을 한건지 아니면 우리가 일찍 도착한건지 들어갈수가 없었다. 우선 좀 참고~~~

등대쪽으로 올라가면서  추워서 맨 위가 바닷물이 얼어 하얗게 변한 갖가지 바위와 파도가 어우러진 경치를 감상했다. 

경치와 아이들 사진 찍어주고  맞은편 정자쪽으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배가 너무 아파서 하조대 등대 진입하다가 본 카페로 이동했다. 나는 바로 화장실로 직행했고 화장실 나와서 와이프, 아이들과 같이 따뜻한 커피와 차, 와플을 먹었다.

허겁지겁 들어간 카페도 어디로 갈까 갈팡질팡 찾아봤을때 검색했었던 카페다. 겨울도 괜찮은데 여름은 바깥 벤치에서 즐기기 좋은 카페(A3카페)다.픈배를 진정시키고 따뜻하게 커피와 와플을 먹은후에 카페를 나와 길 안쪽으로 걸어들어가면 해안을 따라 산책할 수 있고 전망대쪽으로 갈 수 있는 나무데크길이 이어져 있었다. 아마, 하조대로 올라가는 길도 있었을 것 같다.

해변쪽 나무데크길은 가운데쯤은 파도가 들여쳐서 중간에 길이 얼어있고 고드름도 매달려 있어 꽁꽁 얼어붙은 항구를 연상하게 했다. 전망대로 올라가면 좀 더 높은 곳에서 멀리까지 경치를 볼 수 있다.

데크길 산책하기 전에 군밤 파는 곳이 있어 아이들 하나씩 사서 먹을 수 있게 했다. 군밤 사달라고 오랫동안 졸랐던 막내가 특히 좋아했다. 군밤이 맛있긴 했는데 좀 뻑뻑해서 목에 걸려 잔기침을 몇 번 했다.

 

하조대 둘레길 가기전 들른 카페에서...
하조대 둘레길...가볍게 걷기 좋다

 

나무데크길이 바닷물이 얼어 붙어있다.

 

바위 맨 윗 부분이 얼어있다.
둘레길이 해변길로 가는 곳도 있고 전망대로 가는 길도 있다.

24일에 가려고 했던 낙산사를 내친김에 바로 이동했다. 날씨가 내일 또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때문에......

낙산사 가는길에 쏠비치로 가서 체크인을 먼저 하고 낙산사를 갔다.

거의 매년 가는 강원도지만 낙산사는 정말 오랜만에 방문했다. 

 

낙산사 초입에 무장애숲길에 있는 것처럼 못보던 나무데크길이 있어 편하게 올라갔다.

천천히 걸으며 걷다가 경내에 있는 탑에 어떤 아저씨가 동전을 던져 올려놓는 것을 보더니 두 아이가 오래전 던진 것 같은 동전을 줍기도 하고 엄마한테 얻어서 탑을 향해 던지기 시작했다. 한두번 성공했는데 큰애가 엄마 들으라고 아이폰 사줬으면 좋겠다고 큰 소리로 소원을 빌었고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재미있는지 킥킥대며 웃었다. 물론, 와이프는 무시했지만......

해수관음보살상, 의상대등을 마저 둘러보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이동했다.

무장애숲길처럼 나무데크길이 잘 되어 있어 걷기 편하다

 

아이들이 동전을 던지며 소원을 빌었던 탑
해수관음상
바다쪽 경치
설악산쪽 경치

양양시장에 있는 옹심이를 먹으러 갔는데 찾아놨던 식당이 브레이크타임에 걸려 먹지를 못하고 네이버지도 검색해서 다른 식당(양양 옹심이 만두국)으로 이동해서 옹심이와 오징어순대를 먹었다. 오징어순대는 모양때문에 꺼려했던 막내가 한 입 먹어보더니 맛있다고 여행내내 여러번 사 달라고 졸라댔다.

맛있게 먹었던 오징어 순대...누룽지오징어순대와는 다르게 부드럽다.

 

쏠비치로 이동해서 숙소로 들어갔는데 호텔방이었는데 방이 두개 있었고 침대가 각각 있어 아이들이 좋아했다.

보통 리조트 가면 아이들은 온돌방에서 재웠는데 내심 불만이었나보다.

쏠비치 호텔하면 항상 이 천장이 생각난다.
숙소안에서 찍은 경치

 

쏠비치 야경

다래횟집에 연락해 픽업해달라고 요청해서 횟집으로 이동해 저녁을 먹었다. 난 맛있게 먹었는데 회를 좋아하는 막내도 그렇고 와이프도 잘 먹지를 않았다. 날씨가 좋았지만 그래도 추운 겨울이라 힘들었나보다.

맛있게 먹은

다음날 체크아웃하고 대포항으로 갔다.

누룽지오징어순대를 먹기위해서!!

주차하려는데 못 보던 건물이 두개나 보였다. 하나는 라마다호텔이었고 다른 하나는 아직 공사중인 반야트리 호텔이었다.

라마다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 같긴 하다.

주차하고 유명하다는 모녀가리비로 가서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주인이 "들어오지는 마세요" 라고 해서 "뭐하는거지?" 하고 불쾌했는데 주인이 가리키는 손가락을 따라 바라보았는데 대기하는 사람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있었다.

모녀가리비 주변 몇 군데도 팔아서 물어보았는데 오후나 되서 오라는 말을 듣고 포기하고 그 옆 튀김골목으로 들어갔다.

역시 여러집이 누룽지오징어순대를 팔고 있었고 그 중 한 가게를 들어가 먹었다.

일반 오징어 순대와 차이점은 계란물을 안 묻힌다는 것과 바싹 굽는다는 차이인 듯. 그 주인분 왈 모녀가리비에 납품하는 것과 동일한 오징어순대를 받아서 판다고 하셨다. 맛있지만 기름져서 먹고나면 커피생각이 간절해진다.

바삭한 누룽지오징어순대..

아이들이 크리스마스인데 케잌을 왜 안먹냐고 노래를 불러 빵집카페를 찾아 이동했다.

메이트힐로스터리카페를 방문했는데 큰 건물에 카페만 있지 않고 헬스장, 키즈카페등이 같이 있었다.

북카페도 같이 있었고 사진 찍기 좋게 꾸며 놓은 곳도 있어 커피 마시면서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이튿날 메인 코스(?)인 워터피아로 이동했다. 3시정도 도착했는데 와이프가 운좋게 받아온 쿠폰이 하루종일...그것도 야간스파까지 즐길수 있는 쿠폰이라고 들어서 쿠폰을 내밀었다. 그런데 결재하시는 분이 오후 6시까지만 된다고 그런다. 야간스파까지 이용하려면 쿠폰이 하나더 필요하다고 설명하셨다. 와이프에게 전달한 사람이 잘 못 알았나보다. 원래 계획은 저녁 8시정도까지는 놀 생각이었는데 마음이 급해졌다. 신발을 남자 신발장에 넣어야 하는데 여자 신발장에 잘 못 넣어 다시 올라가 바꾸는 실수도 저질렀다.

그래도 많이 기다려야 하는 메인 놀이시설 빼놓고는 제대로 즐겼다. 스파 즐기고 마지막에는 파도풀로 들어가 두둥실 떠다니는 해파리처럼 파도에 몸을 맡겼다.

숙소(쏘라노)로 들어가려고 주차를 하려고 하는데 매번 리조트는 주차하기가 어렵다. 앞쪽은 자리가 없어 리조트 뒤쪽으로 슬금슬금 빈자리를 찾으면서 가다가 한 곳이 비었다. 그런데 앞에 차가 그 곳에 주차하려다가 주차 자리가 아닌데 평행주차해 놓은 차 때문에 간격이 좁고 각이 안나와 실패하고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스윽 보니 내 차는 될 것 같아 최대한 평행주차한 차에 붙인다음 여러번 왔다갔다해서 어렵게 주차를 시켰다. 나는 핸들을 바쁘게 돌리느라 힘들어 한숨을 쉬었는데 와이프가 나보다 더 크게 한숨을 쉬었다. 힘든건 난데 왜 그러냐 물어보았더니 차 긁을까봐 긴장을 많이 했단다....

 

저녁을 먹으러 블로그에서 검색했던 리조트내의 텍사스 바비큐집을 가려고 나왔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찾을수가 없다. 리조트 로비로 가서 확인해 보았더니 계약종료로 철수했다고 했다. 

하는수 없이 리조트내에 있는 치킨집에 주문 전화를 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를 않네. 확인 전화를 하니 방금 출발했다고 했다. 그래서 곧 오겠지하고 티비를 보고 있었는데 또 함흥차사...... 다시 전화를 하여 따져 물었다. 부스럭부스럭 확인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누락이 되었다고 죄송하다고 했다. 아...증말......또 한참을 기다려 치킨을 받아 먹었다. 

맥주도 같이 시켰는데 치킨집에서 배달해주는 맥주는 항상 맛이 없다. 직접 가서 먹는건 괜찮은데 왜 배달해 먹으면 맛이 없는지 모르겠네...

 

다음날 짐을 챙기고 체크아웃하고 집으로 올라가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기온이 어중간해서 그런지 자동차 유리에 눈이 계속 달라붙어 와이퍼로 닦아내도 지저분하게 앞을 가려 워셔액을 계속 뿌려대면서 갔다. 워셔액 부족하다는 등이 들어와 중간 휴게소에 들러 워셔액을 샀는데 5천원이라고 해서 두개 살 것을 하나만 샀다. 5천원이면 두개 살 돈인데 비싸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건...여행지는 원래 비싸긴 한데 많이 코로나 지나고 더 많이 비싸졌구나 하는 생각과 강원도는 역시 언제와도 좋다.

여행지가 비싸졌기도 한데 이제는 아이들도 커서 가볍게 차를 마시고 싶어도 다들 한잔씩 해야 하니 기본 2~3만원이 우습네. ㅎㅎ...

다음번 강원도 방문할때에는 둘레길 길게 걸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