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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곳저곳

2024.03.30 - 응봉산, 서울숲

by leejacks 2024. 3. 31.

금요일에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찾아왔다. 

중국에서 불어온 황사가 온 하늘을 점령했다. 잔뜩 찌푸린 하늘을 더욱 잿빛으로 만들었다.

조오금 다행인건....토요일도 황사때문에 갑갑할 줄 알았는데 금요일에 비오고 세차게 바람 분 덕에 공기질이 조금 나아진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금요일 밤에 둘레길 가려고 준비하는데 와이프가 같이 가겠다고 선언했다.

꽃을 보고 싶다고 해서 날씨가 요새 안좋아서 꽃이 핀 곳이 많지 않을 거라고 했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한다.

그래서....개나리는 활짝 피웠을 것 같아 응봉산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작년 막내랑 갔었을때에는 개나리가 많이 피긴 했었지만 끝물이어서 꽃이 메말라 보였었다. 올해는 날씨때문에 개화시기가  조금 늦어졌다는 뉴스가 있어서 오히려 개나리는 때에 맞추어 보러가는셈이 될 것 같았다.. 

 

토요일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응봉산으로 향했다. 

응봉동현대아파트에서 내려 클라이밍 연습장인지 교육장 옆쪽 계단을 올라갔다.

인공암벽장 왼쪽 화장실 사이로 계단이 있다.

가는길에 작년 막내가 신나하며 뛰어다녔던 출렁다리를 만났다. 와이프가 조심조심 건너갔는데 와이프 기준에는 많이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졌는지 그 다음 이어진 출렁다리를 혼자 건너겠다고 한다. 

그래서 건너가지 않고 서 있었는데 출렁다리를 건너가던 와이프가 별안간 버럭 성질을 낸다. 같이 건너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장난 치는줄 알았나보다. 뒤돌아보고서야 내가 가만히 서 있는 것을 보고 멋쩍은지 호탕하게 웃으며 마저 출렁다리를 건너갔다.

 

응봉산은 올라가는데 얼마 걸리지 않아 금방 정상에 오를 수 있어 좋다.

내년 일출을 보러 오자고 이야기하면 응봉산 쪽으로 와야겠다.

응봉산 올라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

 

응봉산 정상 팔각정 있는 곳에서 한강다리 너머 남산타워, 롯데몰이 있는 시내뷰를 보았다. 개나리도 활짝 힘있게 피어 있었다.

경치를 구경하고 나서 서울숲쪽으로 내려갔다. 길 양쪽에 피어있는 개나리는 "꽃길만 걷게 해줄게~"라는 가사가 있는 노래를 생각나게 한다.

응봉산을 내려와서 용비교 건너기 전에 찍은 사진

응봉산에서 용비교까지 내려가는 계단은 개나리도 이쁘지만 벚꽃도 같이 피면 정말 이쁜데 이번에는 벚꽃이 피지 않았다.

 

용비교를 건너 서울숲으로 건너갔다.

 

예상대로 벚꽃이 없다. 

서울숲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다.

작년에 미처 보지 못했던 사슴을 여러마리 보았다. 사람이 많이 없어서 안심하고 사슴이 여유있게 나와 있었나보다.

작년은 사람이 엄청 많았어서 많이 시끄러웠었는데 그 여파때문이였는지 사슴을 보지 못했었다. 

한강공원쪽으로 가는 방향....이쪽으로 올라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런닝하시는 분들을 여럿 보았다.
버드나무가 멋있다..
벚꽃이 핀곳도 있긴 하다..

토끼 한마리도 보았다. 아주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다녔는데 야생토끼인지 궁금하다. 왜냐하면 서울숲 안쪽에 토끼우리가 따로 있다. 그 곳에서 탈출한건지 아니면 정말 야생토끼일지 궁금하다.

 

와이프가 커피를 마시고 싶다며 검색을 했다. 블루보틀을 찾아내서 그리로 방향을 잡았다.

가는 중간 와이프의 호기심 따라서 서울숲 앞 시내 골목 이곳저곳을 구경했다. 전에는 버스 타는 곳을 찾느라 미처 보지 못했었는데 다양하고 특이한 음식점이 여럿 보였다. 하지만 이른시간이어서 영업하는 곳이 거의 없었다.

아쉽~~

 

블루보틀 성수동점에 도착해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시켜서 먹었다.

난 아메리카노 진하게 와이프는 조금 큰 잔에 시켜서 연하게 먹었다.

잘 모르겠다....ㅎㅎ. 커피가 맛있었지만 다른 커피 전문점과 차이는 잘 모르겠다. 커피를 너무 좋아한다. 하지만 각각의 커피전문점의 차이를 잘 캐치해내지는 못하겠다. 기껏 구별할 수 있는건 신 맛, 너무 볶아서 약간 탄맛 뭐...이정도...

와이프는 벚꽃을 못 본 것이 많이 서운했나보다.

다음주는 벚꽃이 활짝 필 것 같다. 근데 나는 고려산을 가고 싶은데... 진달래 군락지를 보고 싶다.

뭐니뭐니해도 주말에 비오지 말아야 할터인데...

 

날씨가 점점 좋아져서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