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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곳저곳

2024.03.31 - 북한산둘레길3구간(흰구름길)

by leejacks 2024. 4. 2.

일요일 오후가 되자 봄기운이 완연해졌다. 

막내는 친구와 논다고 나가고 와이프도 외출을 했다. 나도 질 수 없어서 간단하게 채비를 하고 길을 나섰다.

공기도 깨끗하고 기온도 움직이기 좋은 상쾌한 날씨였다. 

 

작년에 제대로 걷지 않았던 북한산둘레길3구간을 가려고 버스를 탔다.

버스 안내표지판을 보니 북한산생태체험장으로 가는 버스가 오려면 한참 남았다. 그런데 서경대로 가는 버스는 곧있으면 와서 그 버스를 탔다. 서경대 정문에서 내려  조금 더 많이 걸으면 생태체험장으로 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핸드폰 보다가 정문을 지나쳐 서경대 안쪽으로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정문쪽으로 다시 내려가야 하나하고 버스에 내려 잠시 서 있었는데 정문 방향말고 뒤쪽으로 등산복을 입으신 분들이 여러명 지나가셨다.

서경대 뒤쪽으로 길이 나 있다.

느낌에 북한산둘레길과 연결되어 있을 것 같아 표지판을 살펴보고 방향을 잡고 걸어갔다.

오르막이 이어져있어 조금 힘이들긴 하지만 야자수매트가 잘 깔려 있다.

야자수매트를 보면 반갑다. 푹신하고 잘 안미끄러져서 좋다.

 

10여분 걷고 나니 와이프와 같이 출발했던 둘레길 시작지점이 보였다.

화계사까지 가면서 저번에 올라갔었던 전망대를 다시 올라갔다.

저번에도 보면서 감탄했지만 경치가 끝내준다.

전망대
전망대에서 본 경

물을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꼭 이런날은 목이 마르다.

화계사 도착해서 정수기 있는 곳으로 가서 물을 마셨다.

바로 이어서 지난 번 걸었을때 건너 뛰었던 화계사부터 시작해서 통일교육원까지 가는 길을 걸었다.

길이 어렵지는 않지만 약간 정비가 덜 되었다는 느낌도 드는 구간이었다.

조금 위험해 보이는 길도 있다....평소는 괜찮겠지만 눈이 쌓여있으면 위험할 듯

거의 막바지에는 연리지 팻말이 있어 유심히 나무를 살펴보았다. 나무 밑둥에 두 나무를 이어주는 굵은 가지가 보였다.

이어서 가는길 왼쪽으로 지붕이 뽀족하게 생긴 건물이 보였다. 

넓은 운동장도 있고 잘 가꾸어져 있어서 처음에는 종교시설인줄 알았다.

건물 끝에가서야 통일교육원임을 알았다.

통일교육원

3구간을 다 끝나고 나서 배가 고파 식당을 찾았다.

4 · 19탑쪽으로 걸어가다가 인생장칼 수유점이 눈에 띄였다

장칼국수와 막걸리를 시켜 맛있게 먹었다.

장칼국수는 국물이 걸죽해 보여 먹고 난 후 입안이 많이 텁텁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아서 좋다.

길 맞은편 4·19탑 공원 들어가기 전 커피숖이 보여 커피를 하나주문하고 기다렸는데 왠지 익숙한 분위기다.

곰곰히 기억을 더듬어 보니 막내 돌사진을 찍었던 곳이었다. 카운터 계시는 분에게 전에는 사진 찍는 곳이었는지 물어보니 맞단다. 사진 찍어주는 곳이 없어져서 서운했지만 건물은 그대로인 것 같아 반가웠다.

 

커피를 들고 4·19탑쪽으로 걸어들어갔다.

높게 서있는 탑과 그 뒤로 묘지가 있었고 시를 새겨놓은 벽을 보면서 걸으니 엄숙해진다.

봄이 확 다가왔다.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은 분들이 많이 보였다.

나도 부지런히 다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