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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곳저곳

2024.04.06 - 서울둘레길6코스

by leejacks 2024. 4. 7.

6코스는 가양역부터 시작해서 석수역까지 가는 코스인데 다른 둘레길과는 달리 한강을 거쳐서 안양천을 가는 코스이다.

그래서 걸어가는 길이 다 평지였고 숨을 헉헉대며 걷는 일이 없었다.

서울둘레길 코스 중에 제일 가기 꺼려졌었다. 아스팔트길을 너무 오래 걸을까봐 걱정되었다.

걱정과는 다르게 6코스는 경치가 다리 아픈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한강 경치부터 시작해서 안양천의 끝없이 이어지는 벚꽃 터널이 발의 통증을 잊게 해주었던 코스였다.

평지라서 이어폰을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걸었는데 음악도 발바닥 통증을 잊게 해 주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6코스는 벚꽃 필때 걸어야 한다!!

 

가양역에서 내려서 가양대교 방향이 아닌 길 오른쪽 아파트단지를 따라 걷다보면 터널이 나오는데 그 터널을 지나서 보이는 한강의 경치가 무척 색다르게 느껴졌다. 평소 많이 보던 한강이였는데 그날 만큼은 느낌이 틀렸다. 잔잔하게 흐르는 한강물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평화로워졌고 한강 바로 옆에서 열심히 운동하시는 분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생동감이 동시에 느껴졌다.

한강을 보고 걷다보면 조금 어수선한 길이 보인다. 조금 넓은 곳은 삼삼오오 자전거 동호회 분들이 보였고 오른쪽으로 하천 이어지는 길에서 오시는 분들이 합류해서 그렇게 느껴졌나보다.

이 지점에서 둘레길은 하천길로 가도록 안내되었다.

하천길로 진입하는 순간 운동하시는 분들이 더 많이 보인다. 길이 조금 좁아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운동하시는 분들을 피해가며 20여분정도 걷다보면 왼쪽으로 벚꽃이 보였다. 

그런데 좀 짧네...하천 건너편은 벚꽃이 많이 보여서 다리를 만나면 그쪽으로 넘어갈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조금 실망하고 계속 길을 갔는데 길 더 위쪽으로 벚꽃이 길게 되어 있었다.

마침 둘레길 리본도 그쪽으로 올라가도록 안내되어 있어 서둘러 올라갔는데 양쪽으로 길게 벚꽃 나무가 늘어서 있었다.

나무가 울창해서 햇빛이 강해도 시원함을 제공할 것 같다. 내가 걷던 날은 조금 흐려서 벚꽃나무 가지 사이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느끼지는 못했다.

그래도 벚꽃이 양쪽에서 길을 감싸주니 상쾌하고 다른 공간을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벚꽃 터널 한쪽으로는 황토길이 되어 있어서 여러 어르신 분들이 신발을 벗고 황토길을 걷고 계셨다.

길 중간에는 발을 씻을 수 있는 곳도 있었다.

처음만난 벚꽃 터널이 길어서 벚꽃길이 끝난 줄 알았는데 둘레길 끝나는 지점까지 계속해서 벚꽃 터널이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이 벚꽃 나무를 심은거야....

그것도 내가 가는쪽이 그랬는데 하천 맞은편 길도 벚꽃이 많이 보였다.

한참동안 벚꽃길을 걷다가 잠시 밑으로 내려가서 하천을 잇는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잔잔하게 흐르는 물소리가 좋아 잠시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이어폰을 빼고 물소리를 들었다. 물소리는 언제 들어도 좋다.

다시 원래길로 돌아와서 계속 길을 걸었다.

마지막에는 지하철길을 따라 걸어야 되어서 조금 재미가 없었다.

드디어 석수역이 보였고 걸으면서 찾은 식당으로 들어갔다.

"어탕곰탕" 집으로 들어가서 어탕국수, 어탕국밥, 어탕수제비 중 어느 것을 먹을까 갈등하다 어탕수제비를 주문했다.

어탕수제비는 천원이 비샀는데 밥도 한 공기 주신다.

막걸리도 시켜서 같이 먹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저번 북한산 둘레길 3구간 걷고 막걸리 먹은 것처럼 잘 안들어간다.

결국 조금 남겼다. 왜 그러지 ㅡㅡa 평지를 걸어 땀을 별로 안흘려서 그랬나...ㅎㅎ

어탕수제비는 맛있었다. 어탕을 잘 먹어보지 않았고 민물고기하면 비린내가 연상이 되어서 조금 망설였는데 맛있게 먹었다. 송송 썰은 고추도 주시는데 같이 넣어 먹으니 더 맛있었다.

내가 식당 들어간 시간이 11시30분정도였고 그 때는한 팀밖에 없었다. 하지만, 밥을 다 먹어 갈 즈음 해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들르시는 분, 공사장에서 일하시는 분 등등 여러 분들이 오셨고 대부분 식당 주인분들을 잘 알고 계시는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빵빵해진 배를 쓰다듬으며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사실 고려산으로 가려고 마음먹었다가 서울둘레길6코스로 계획을 변경했다. 고려산 진달래가 아직 만개했다는 블로그 글을 보지 못해서 변경했는데 잘 결정한 것 같다. 꽃 구경 잘 ~했다. 

 

19.06킬로미터를 걸었고 3시간 40여분간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