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코스는 광나루역부터 시작했다. 수서역부터 거꾸로 시작할지 망설였지만 새벽부터 지하철을 오래타기 싫었다.
광나루역에 도착한 시각이 7시10분정도 되었는데 출구를 나오면서 본 하늘은 이미 훤히 밝아져 있었다.
지하철 역을 나와 도로를 10여분 따라 걷고 난 후 광진교를 건너게 되었다.
다리위에서 바라 본 경치가 끝내줬지만 미세먼지와 안개때문에 빛을 바랬다.
광진교를 건너서 한강공원에 들어섰다.
여러 사람들이 운동을 하거나 강아지와 산책을 하고 계셨다. 자전거 빌리는 곳도 보여서 날이 조금 더 풀리면 자전거 타고 싶다고 졸라대는 막내를 데리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 빌리는 곳을 지나면 곧게 뻗은 나무가 줄지어 있고 생태공원이 있어 산책하기 좋게 되어있다.
조금 더 가면 드론 교육장도 있던데 아이들 교육도 해 주는지 알아봐야겠다.
자전거 도로가 공사때문에 끝나는 지점 오른쪽 굴다리를 지나서 또 한번 굴다리를 지나게 되는데 여기서부터는 비포장 도로다. 공사를 하고 있는건지 여러 자재들과 트럭들이 많이 보였다.
비포장 도로가 끝나면 넓은차도가 나오는데 바로 오른편으로 오르막길이 나온다.
오르막길을 지나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상수도 관리하는 곳 왼쪽으로 고덕산으로 진입한다.
고덕산은 높지가 않아 힘들여 걷지 않아도 된다.
고덕산과 일자산을 가다보면 강동그린웨이라고 푯말이 많이 보였는데 둘레길3코스가 강동그린웨이 길과 많이 겹치는 것 같다.
고덕산을 내려와서 둘레길 안내 표시를 도로를 따라 걷던 중 안내 표시가 10차선 도로를 건너라고 되어 있었다.
그런데 횡단 보도가 없다. "무단 횡단하라는 거야 뭐야"라고 궁시렁대며 두리번거리다가 조금 아래쪽에 횡단보도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리로 건넜다. 건너면서 도로를 확인해 보니 둘레길 안내 표시가 가르키는 횡단보도가 지워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횡단보도 위치가 옮겨졌나보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강동 아름숲(샘터공원)을 지나게 된다. 공원을 나오면 즐비한 아파트가 보였다.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도 보이고 재건축을 진행하는 아파트도 보였다. 아파트가 대부분 평지에 위치해 있어서 살기 좋아 보였다.
아파트 주변에 공원이 여럿 있고 접근성이 좋아 보였다.
아파트를 지나 명일 산책길을 이어졌고 다시 도로를 만났다. 길 하나를 건너니 꽃과 화분을 파는곳이 즐비해 있었다.
형형색색의 꽃을 보니 느낌이 색달랐다. 봄이나 가을이라고 해서 많이 들뜨는 성격이 아니지만 이따금씩 계절의 변화에 대해 살짝 설레는 감정이 든다.
화분 파는 곳 옆으로 둘레길 표시가 되어 있어 올라갔다.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니 이마트24시가 보였다. 조금 의아했다. 사람이 많이 없는 곳인 것 같은데.......
음료수를 하나 더 사려고 했지만 공사때문에 잠시 휴점한다고 해서 못샀다.
이마트 주변으로 아이들 소리가 들렸다. 더 의아해져서 두리번두리번 하였고 비로소 외진 곳에 이마트가 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캠핑장에 붙어있는 이마트였다. 이마트 맞은편으로 고기를 살 수 있는 큰 정육점도 보였다.
캠핑 시설도 좋아보였다. 캠핑장 뒤쪽으로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 곳만 정리되면 훨씬 괜찮은 캠핑장이 될 것 같다.
캠핑장 뒤쪽으로 일자산이 이어졌다. 길이 정비가 안되어 있어서 고덕산보다 어려운 산인줄 알았는데 잠시 초반만 그랬다. 오래지않아 잘 정비된 길이 이어졌다. 고덕산처럼 높지 않아 별로 힘은 들지 않는다.
일자산을 빠르게 걷고 있었는데 어느순간 왼쪽으로 무덤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두개가 아닌 무척 넓은 규모로 무덤이 있었다. 공동묘지인 것 같은데 잘 관리되고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어느 곳은 무덤 바로 옆에 텃밭이 있기도 해서 전체적으로 어수선해 보였다.
일자산을 내려와 도로를 따라 걸었다. 20여분정도 걸었나.....방이동생태학습관이 나왔다.
생태 보전지역을 관통해서 걷게 되어 있지는 않았다. 생태 보전지역 안쪽으로 걷도록 설계했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3코스가 25Km여서 고덕.일자산이 힘들지는 않지만 장시간 걷는 코스여서 생태 보전지역을 둘러볼 엄두가 안났다.
생태 보전지역을 지나면 성내천이 나왔다.
그런데, 발바닥이 너무 아파왔다.
수서역까지 약 8킬로미터정도 남아 있어 계속 걷기 엄두가 안났다.
성내천을 조금 걷다가 근처 지하철 역으로 이동해 점심 먹고 집으로 가기로 했다.
성내천은 많은 사람들이 운동하고 계셨다.
방해되지 않게 위쪽으로 올라와 네이버지도로 어느 음식점으로 갈 것인가 검색했다.
좀 특이하고 술술 잘 넘어갈 수 있는 음식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평이담백 뼈칼국수"가 괜찮아 보였다.
칼국수에 감자탕에 들어가는 돼지고기등뼈가 이색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음식점 바로 옆에 방이 지하철역이 있었다.
20여분 정도 걸어 음식점에 도착해 그냥 뼈칼국수를 시키려다가 얼큰뼈칼국수가 있어 얼큰칼국수를 시켰다.
음식이 나와서 같이 주문한 맥주를 홀짝이며 맛있게 먹었다.
원했던것처럼 조금 특이하고 술술 잘 넘어갔다. 뼈에 살도 많아서 만족스럽게 점심 식사를 마쳤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앞 커피전문점(카페희다)으로 들어가 커피를 마셨다. 더치커피위에 달달한 거품이 올라가 있었는데 잔을 돌려서 섞어 먹었더니 부드럽게 커피를 즐길 수 있었다.
몸이 나른해진채로 지하철을 탔다.
운좋게 앉을 자리가 있어서 철푸덕 앉아 핸드폰을 멍하니 들여다보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약 20킬로미터를 걸었고 5시간 걸렸다.
다음 둘레길은 걷는 거리를 좀 조절해야겠다. 최대 18킬로미터는 넘지 않도록 해야지.
발바닥 통증이 오늘 유독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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