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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곳저곳

2024.02.29 - 포항

by leejacks 2024. 3. 2.

작년은 여행 다닐 때 날씨 운이 참 좋았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비가 오거나 바람이 많이 불어 힘들었던 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올해 첫 여행부터 비바람 때문에 돌아다니는데 애먹었다.

 

포항 가는 중간정도부터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폭풍우는 아니었지만 비 다운 비가 내렸다.

 

4시간 좀 넘게 운전을 해서 포항에 도착했다. 차에서 나와 몸을 똑바고 세우려고 허리를 피자마자 입에서는 곡소리가 흘러나왔다. 

숙소로 예약한 호텔마린을 먼저 들렀다. 체크인을 하고 움직이려고 했는데 체크인은 4시 이후부터 가능했다.

4시 이전은 군인들만 가능했다. 호텔마린이라는 이름에서 알았어야 했는데 해병대 시설이었었나보다. 여행 갔다오고나서 호텔에 대해 확인해 보았는데 지하 1층에 GS25 PX가 있었음을 알았다. 다른데보다 조금 저렴하다고 했는데 나중에 알아서 아깝네......

 

호텔 로비에서 잠깐 쉬고 첫 여행지로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로 향했다. 도착을 앞두기 전에 구룡포 구시장이 나와서 점심을 먹으려 주차를 하고 식당을 찾았다. 모리국수를 먹고 싶어서 한 가게로 들어갔는데 모리국수만 팔았다. 그런 집이 맛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매워서 아이들이 안 먹을 것 같았다. 그래서 다른 가게를 찾았는데 그 가게는 잔치국수만 판다. 하는수없이 첫 번째로 눈에 뜨였던 횟집으로 들어가 아이들은 홍게라면을 먹고 나와 와이프는 물회를 먹었다.

맛은 그냥 저냥 아는 그맛......원했던 것을 먹지 못해서 더 그렇게 느꼈졌을 것 같다.

구룡포 구시장 어느 음식점에서 먹은 물회...라면은 사진이 너무 맛이없게 찍혀서..패스..

좀 더 운전해서 일본인 가옥 거리에 도착해 이곳 저곳 둘러봤다. 와이프가 재미있게 봤었던 드라마 촬영지인 동백꽃 필 무렵의 카멜리아도 가보고 옛날 일본인 가옥 박물관 비슷한 곳도 둘러보고 오래된 문방구에 들어가서 아이들 달고나 체험을  하게 했다.

아이들이 직접 설탕을 녹일 수 있어서 막내가 특히 신나했다. 불에 직접 하는게 아니라 전기코일을 이용해 열을 내는 방식이어서 좀 더 안전해 보였다.

니지모리 스튜디오만큼은 아니지만 거리가 이색적으로 느껴진.

 

일본인 가옥 박물관
일본인가옥거리 위쪽 공원에 있는 조형물
블로그 보니 이 계단 위에서 사진을 많이 찍던데....

일본인 가옥 박물관 사잇길로 올라가서 공원을 둘러 보고 사진 찍고난 후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가 차에 올랐다.

비가 계속 와서 사진 찍기도 힘들고 주말이 아니라 평일 목요일이어서 휴점한 상점이 많아 많이 둘러 보지는 못했다.

그런데 일본인 가옥 거리에 음식점이 여럿 있었다. 모리국수를 팔면서 다른 음식도 같이 파는 곳도 있었다. 미리 좀 음식점을 꼼꼼히 알아봤어야 했는데 아깝네...

 

다음으로 호미곶 해맞이 광장으로 갔는데 차에서 내릴때부터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우산을 두 손으로 부여잡고 꿋꿋하게 손바닥 조형물이 있는 곳으로 가서 사진을 찍었다. 남파랑길 코스와 연결되는 곳이어서 기회가 된다면 기차타고 와서 코스따라 걷고 싶다. 막내가 갈매가기 많이 모여있는 것을 보고 편의점을 보더니 새우깡을 사고 싶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다.

갈매기가 날아가면서 새우깡을 잡아채는게 인상이 깊었나보다.

그런데, 편의점에 갔던 막내가 빈 손으로 돌아왔다. 왜 그런지 물어보니 편의점이 문을 닫았다며 많이 실망했다. 막내는 호미곶 떠나기 전까지 새우깡 박스가 많이 쌓여있는데 사질 못했다며 계속해서 궁시렁댔다.

찬찬히 둘러보고 싶었지만 비바람이 세차서 그럴 여유가 없었다.

여러차례 우산이 뒤집어 질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어 여유있게 바다를 보지는 못하고 얼른 사진 찍고나서 차로 돌아갔다.

 

마지막 일정으로 환호공원 스카이워크를 보러 갔다. 호미곶에 환호공원으로 가기까지는 거리가 좀 있어 50여분정도 운전을 해야 했다. 가는길에 포스코가 보여 와이프가 우리나라 유명 기업이라고 말해주었지만 아이들은 별 감흥 없이 건성으로 대답했다. 세대가 틀리니 그럴 수 밖에 없지만 나의 학창시절 포항제철 견학가서 신기해했던 것과는 거리가 멀어 아이들 관심사가 많이 달라졌음을 알아가는데 그쳐야 했다.

 

환호공원 주차장에서 어느쪽으로 가야하는지 표지판을 보려고 가다가 배수구가 길보다 약간 아래쪽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헛디뎌 발을 접질렸다. 너무 아파서 처음에는 걷지 못하고 통증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

통증이 조금 가신다음 걸었는데 다행히 걸을만 했다. 희한한건 이번에 삔 발도 평소 자주 접질리는 발이다. 

걷는 습관이 문제가 있는건가.......

 

5~10분정도 걸으면 여러 매체에서 보았던 문어 모양의 스카이워크를 볼 수 있었다.

올려다 본 것만으로도 오금이 저려왔다. 나는 올라가더라도 삼분의 일정도만 올라가고 더 이상 못 올라갈 것 같다.

막내는 "우와~~"하고 탄성을 질렀다. 얼른 올라가자고 졸라댔는데 기상이 안좋아 올라가는것이 금지되었다.

또, 막내는 환호공원을 떠나기 전까지 계속해서 궁시렁댔다.

스카이워크에서 좀 더 올라가면 미술관도 있었지만 별로 가고 싶어하지 않아 아래쪽으로 걸어내려갔는데 비만 안왔으면  느긋하게 산책하거나 소풍기 좋은 공원이다. . 강원도의 하슬라아트월드처럼 야외에 미술품도 감상할 수 있어 더 좋다.

스카이워크...다른데도 좋은 곳이 많은데 다리통증도 있고 비와서 패스~~

저녁식사를 하러 이동했다. 통크게 대게를 먹으러 여행 전날 검색해 놓은 영일대 미남포차로 갔다.

어떻게 먹을까 고민했는데 와이프가 본인이 쏜다며 큰소리를 쳤다. 그래서 제일 비싼 스페셜세트를 시켰다.

스페셜 세트는 박달대게를 두마리 먹거나 박달대게 + 랍스터 중에서 고를 수 있었는데 아이들이 랍스터도 먹고 싶다고 해서 대게+랍스터 세트를 시켰다. 나는 개인적으로 독도새우를 먹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먹을 수 있었다.

TV에서 본 것처럼 독도새우가 크진 않았지만 달고 맛있다. 독도새우 머리는 튀겨서 따로 가져다 주셨다. 집에서도 새우 머리를 버터에 튀겨 먹곤 했었는데 내가 했던 것과는 맛이 틀렸다. 바삭하고 고소하다. 내가 할 때는 불 조절 잘 못해서 태우기 일쑤였는데 역시 전문가가 튀긴건 그런게 없다.

나는 랍스터만 먹으면 짜서 의외로 많이 먹지 못하겠는데 치즈가 얹어서 나와 치즈와 같이 먹으니 고소해서 맛있었다.

아이들은 식당 들어올때부터 흥분해서 많이 먹을거라고 했는데 그 기세와는 다르게 랍스터는 많이 안먹었다.

큰애는 치즈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고 막내는 랍스터가 너무 쫄깃해서 씹는게 힘들다며 많이 먹지 않았다.

배부른놈들같으니라고......

맛있게 먹은 음식들~~
독도새우...사진찍게 해준고 머리는 잘라서 튀겨 주신다.

돌아가는길에 마트에 들러 물하고 과자를 좀 사고 호텔에 들어갔다.

장시간 운전을 했고 비오고 바람이 불어 너무 피곤했다.

TV를 좀 보다가 이내 곯아 떨어졌다.

호텔마린
호텔방 안에서 찍은 바다&공장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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