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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곳저곳

2024.03.01 - 안동

by leejacks 2024. 3. 4.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어 밖을 내다보았다. 날씨는 어제 포항 여행지를 돌아다닐때와는 다르게 아주 맑았다. 하지만 찬 공기가 엄습했고 안동 여행도 수월하지 않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예상대로 추워서 고생했다.

포항 여행때는 비가 와서 힘들었지만 많이 춥지는 않았었다.

 

포항에서 안동까지 이동하는데는 막히지 않았음에도 약 2시간정도 걸렸다. 다음부터 도시를 이동하는 여행코스를 짜지않으리라고 다짐하면서 운전했다.

 

월영교부터 안동 여행을 시작했다. 길게 나 있는 월영교를 건너면서 경치를 구경했다. 어제처럼 우산쓰고 다니지 않아서 좋았다. 하지만, 월영교 중간부터 바람이 세차게 불어왔고 너무 추워 얼른 점퍼에 달려있는 모자를 썼다.

월영교
다리 중간 정자에 근접할수록 바람이 세차게 불어 혼났다.

월영교를 건너면 둘레길처럼 걸을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위쪽으로 올라서면 석빙고와 옛 가옥을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나 혼자 올라가서 석빙고를 보고 내려가려고 했는데 나중되니 아이들과 와이프도 올라왔고 천천히 걸으며 여러곳을 둘러보았다. 안동호에는 보트를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있다. 여름이나 가을에 즐기면 월영교 한 곳에서만 있어도 한참을 놀 수 있을 것 같다.

옛날 조선시대 집을 재현해 놓았다
석빙고
선성현 객사..

월영교 건너편에는 여러 음식점이 있었는데 헛제사밥을 파는 곳이 많이 보였다.

점심밥은 안동찜닭을 먹기로 했어서 헛제사밥이 궁금했지만 참고 안동구시장으로 이동했다. 안동구시장은 번화가인 것 같다. 차를 주차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 두 바퀴 돌았다. 홈플러스가 보여서 좀 걷더라도 홈플러스에 주차하려고 했는데 그 곳 주차비도 만만치 않아 다시 나왔다. 안동구시장으로 다시 진입하려고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데 뒤에서 차가 빵빵거렸다.

신호를 놓쳤는줄 알고 다시 신호를 봤는데 직진 신호시 맞은 편 차 없으면 좌회전이 가능했다. 마침 맞은 편 차가 오지 않고 있어 바로 좌회전을 했다. 좌회전 하자마자 바로 신호등이 있어 또 멈췄다. 그런데 아까 그 차가 뒤에서 또 빵빵 거린다. 이제는 짜증이 나서 운전버릇 참 나쁘네하고 속으로 생각했다. 다시 신호를 확인했는데...... 이번에도 내가 실수했다. 신호등이 직진방향과 대각선 신호가 같이 있어서 헷갈린 것이었다. 직진방향 신호를 봤어야 했는데 대각선을 봐서 혼동했다. 

어렵게 사설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시장으로 진입했다. 명절 전날 경동시장에 가면 사람이 많아 움직이기 힘든데 그만큼 사람이 많았다. 미리 검색해 놓은 우정찜닭으로 갔다. 여러 찜닭집이 있었는데 군데군데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우정찜닭집은 때를 잘 맞추었는지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우정찜닭집도 우리가 앉은 이후로는 대기가 있었다.

찜닭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한숨을 푹푹 내쉰다.

새로 아르바이트생이 온 모양인데 계속 헤매는 바람에 주인 아주머니 혼자 커버하려니 힘드셨나보다.

조금 기다리니 찜닭이 나와서 푸짐하게 맛있게 먹었다. 살짝 매콤했지만 맵찔이인 막내도 잘 먹었다.

맛있게 먹은 찜닭

배부르게 먹고 하회마을로 이동했다. 주차장에 진입했는데 주차할자리가 없다. 천천히 돌고 있는데 다른 차가 나가서 얼른 그 자리에 주차를 했다. 차에서 나왔는데 바람도 세게 불고 추웠다. 

하회마을로 진입하려면 셔틀버스를 타야 했다. 바로 앞 셔틀버스는 만차여서 안타고 기다렸다. 

바로 앞에 강아지를 데리고 온 커플이 있었고 그 사람들이 탈 줄 알았는데 안탄다. 옆에서 안내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강아지 들고는 버스를 타지 못한다고 했다. 결국 그 분들은 걸어갔다. 그래도..멀지 않아서...하지만..날씨가 추워서 좀 고생하셨을 듯 하다.

 

하회마을로 진입해서 마을 이곳저곳을 둘러봤다. 마을을 지키는 삼신당 신목(보호수)을 보고 그네도 타고 마을을 천천히 거닐었다. 걸으면 걸을수록 마을 위치가 절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과서에서 배운 배산임수 그 자체. 뒤에는 멋진 산이 있고 앞에는 낙동강이 흐르고...... 

춥지만 않으면 뚝방길쪽으로 크게 돌고 싶었다. 집에와서 인터넷 조회를 해보았는데 뚝방길이 봄에는 벚꽃이 만발한다고 한다. 늦봄에 왔어야 했나......

셔틀버스 타고 주차장으로 와서 하회탈 박물관을 둘러보았다.

근처 가게에서 안동소주도 하나 샀다.

하회마을
삼신당 신목
마을 뒷 편 산
마을 앞에는 낙동강이 흐른다. 맞은편 보이는 절벽 위에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하회교회
탈 박물관은 우리나라 탈 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탈도 같이 볼 수 있었다.

저녁밥 먹기위해 이동했다. 저녁메뉴는 간고등어 구이하고 닭불고기. 목석원이라는 음식점인데 하회마을 제2주차장에 위치해 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와서 먹고 있는데 주방장 아저씨로 보이는 분이 오셔서 간고등어구이가 타서 죄송하다며 음료수를 서비스로 주셨다. 머리쪽이 좀 탄 거라서 아무생각없이 맛있게 먹고 있었는데 신경이 많이 쓰이셨나보다.

 

숙소(씨엠파크호텔)로 이동했다. 

 

오들오들 떨면서 여행한 여파때문에 무척 피곤해서 금요일에 즐겨보는 "나혼자산다"도 다 보지 못하고 잠들었다.

 

다음날 집에 돌아오는데 3시간 30분정도 걸렸다. 운전하는데 허리와 오른쪽다리 통증이 심해서 주무르면서 운전했다.

중간 휴게소 들러 스트레칭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제 3시간 이상 운전하는 여행코스는 차편을 어떻게 할 지 숙고해야겠다.

너무 힘드네...

와이프하고 오래전에 여행사에서 내놓은 국내여행 상품을 선택해서 거제도를 갔었는데 나쁘지 않았다. 1인당 비용도 괜찮았고..... 아이들도 컸고 먼 곳을 갈때는 여행사 상품을 선택해서 여행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