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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곳저곳

2024.04.21 - 심학산둘레길

by leejacks 2024. 4. 21.

심학산 둘레길배수지 주차장에 도착해서 기지개 피며 주위에 뭐가 있는지 살펴보았는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양평해장국집이었다. 해장국도 맛있지만 둘레길 정보 찾느라 검색하다 발견한 심학산 두부마을에 가서 퉁퉁장 정식을 먹으려고 계획했었다.

 

그런데 아침부터 배가 꾸륵꾸륵하다.

주차장에는 화장실이 없어 둘레길 방향을 네이버지도에서 찾고 길을 올라갔다. 교하배수지라고 적혀있는 돌간판으로 올라간다. 길의 바닥이 돌길인데 겉으로는 평평해 보인다. 그런데 약간 걸을때 좀 불편했다. 발에 돌이 잘 걸렸다. 그런데 그거 신경쓸 겨를 없이 배가 더 아파져서 길을 재촉했다.

천만다행으로 조그만 공원이 나왔고 화장실이 있었다. 

그 이후로는 화장실을 못봤다. 아...중간에 절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는데 안내팻말에 해우소라고 밑에 적혀있는것으로 보아 절 안에 화장실이 있었을 것 같다.

돌이 평평해 보이는데 이상하게 발에 잘 걸리고 걷기가 편하지 않다.
돌길 끝에 공원이 있다...화장실도 있다.

볼일보고 공원은 더 이상 길이 없고 다시 조금 뒤돌아가면 아래쪽으로 둘레길이 시작된다.

사진을 자세히 안찍었는데...공원을 조금 되돌아 나오면 아래쪽(평화누리길)으로 둘레길이 시작된다.

심학산둘레길은 양평물소리길1코스를 연상하게 한다.

양평 물소리길 1코스에서 이덕형비석 있는 곳부터 약간 길이 좁은 숲속으로 들어가는데 느낌이 되게 좋았다.

심학산둘레길도 비슷하게 숲속길이 이어지는데 아늑하기도하고 모험심도 자극하면서 오롯이 나만의 공간에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나무도 완전히 파란 잎으로 갈아 입어서 무척 상쾌하게 느껴졌다. 전날 약하게 비가 내렸고 2~3일 이어진 황사가 물러간 후라서 더 싱그럽게 느껴졌다.

특이한 바위도 보인다. 고인돌처럼 보였다.

숲속길 대부분이 험하지 않은데 딱 한 곳이 약간 조심해야 한다.

낙조전망대쪽으로 갈때 그런데 바위밟을때 신경써야 할 것 같다.

낙조전망대에서의 풍경이 정말 멋지다. 맑은날 저녁 무렵에 왔으면 낙조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낙조전망대
낙조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낙조전망대 주변 길이 약간 험하다

낙조전망대를 뒤로하고 숲속길을 이어서 가다보면 정자를 만나게 된다. 

그 다음부터는 여기는 산이다라고 느끼게 해주는 계단이 이어진다. 

가파르고 좀 긴 계단이 이어져서 숨이 차다.

계단 끝에는 심학정이라는 정자가 나온다. 여기가 정상인가보다.

심학정에서의 경치도 정말 멋지다. 앞에는 한강이 보이고 오른쪽 너머로 임진강도 보인다.

별로 높지 않은 산인데 경치가 여느 높은산 보다 훨씬 멋진 경치를 선사해준다.

정자가 나오고....
가파른 계단이 길게 이어진다.
심학정..
심학정에서 바라본 경치

경치를 감상하고 내려오는데 고양이 여러마리가 보인다.

내려가는 옆쪽으로 정자 비슷한게 보여 가보려 하는데 갑자기 고양이 한마리가 나타나 길 한복판에서 비켜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오지말라는 뜻으로 보여 굳이 들어가지는 않았다.

심학산 둘레길 가다보면 전망이 트인 곳이 여러 곳 나온다. 파묘 영화를 보고난 이후부터 그런 곳을 보면 묘지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로 전망이 트인 곳은 어김없이 묘지가 있었다.

둘레길을 내려오다가 멋진 나비를 보았다.

집에와서 검색해보니 남방제비나비라고 검색되는데 맞는지는 잘 모르겠네...

 

주차장으로 들어서는데 어느 병원에서 홍보하려고 수건을 나누어 주었다. 센스있게 등산하는 사람들을 위해 땀을 닦을 수 있는 수건을 주었다.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9시10분정도 되었다.

차를 5분정도 몰아 두부마을에 도착했다. 그런데 오픈 시간이 9시30분이어서 주변을 서성였는데 또 배가 아프기 시작한다.

배 아픈 것을 참았다가 시간이 되어 두부마을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직원분이 몇 분 오셨냐고 물어보셨다. 왠지 불안....1명이라고 하니 2인 이상만 된다고 죄송하다고 하셨다. 에혀.....

그 주변 음식점들이 대부분 10시부터 오픈이어서 다시 차를 몰고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다른 음식점 쳐다볼 겨를도 없이 헐레벌떡 양평해장국집의 화장실부터 들어갔다.

화장실 안에는 안내문이 붙여 있다. 요새 음식점을 이용하지 않고 화장실만 이용하고 그냥 가버리시는 분이 많다고......센스있게 계산대앞 과자라도 하나 사가시는게 어떠하냐고 하는 내용의 안내문이다. 괜히 찔리네...그런데 나는 떳떳하다. 화장실도 화장실이지만 밥을 먹으려고 했다...ㅎㅎㅎ...

 

해내탕을 시켜 먹었다. 해내탕이 뭔지 물어보니 내장과 선지가 같이 들어갔다고 안내하셨다.

국이 나오자마자 국물을 한 수저 먹으니 시원하다. 내장과 선지가 많이 있어 먼저 건져서 먹었다. 그냥 먹어도 좋지만 식탁 한켠에 소스 만드는 방법을 안내해 주어 그 방법대로 소스를 만들어 찍어 먹으니 알싸한 맛이 더해져서 더 맛있었다.

나중에는 국에 밥을 말아서 후루륵 맛있게 먹었다.

푸짐한 해장국..김치는 셀프...

계획한 음식점을 가지 못해서 서운하긴 하지만 즉흥적으로 들어간 양평해장국 맛이 일품이어서 서운함이 싹 사라졌다.

 

집으로 돌아오기전에 장흥습지를 가려고 했다. 티맵을 맞추고 장흥습지를 가는데 무척 좁은길을 안내하더니 자전거도로로 안내한다. 깜짝놀랐는데 다행히 자동차도 몇 대 지나가는 것으로 보아 완전히 자동차길은 아닌 것 같다. 장흥습지관련 전망탑이 보이긴 하는데 운영은 하지 않은 것 같고 도무지 산책로 같은 곳이 보이지 않는다.

포기하고 다시 좁고 울퉁불퉁한 길을 거쳐서 집으로 돌아왔다. 좀 더 알아봤어야 했나보다. 내비를 그냥 장항습지로 맞추면 안되었을 것 같다. 다음기회에 가봐야지...

 

6.6km정도 걸었고 1시간50분정도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