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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심리전

by leejacks 2007. 5. 9.

부서내에 짐을 옮길일이 있어 박스를 이리저리 들고 날랐다.
그러던중에 바지가 뜯어졌다. 어쩔수 없이 와이셔츠를 바지 밖으로 꺼내서
가리고 다녔다. 집으로 돌아와서 어머니에게 보여주니 어머니도 어처구니
없어 하시면서 박장대소를 하셨다.
창피 창피...

머 마침 여름 양복을 살때도 되었고 바지가 뜯어졌기 때문에 한 벌 장만하기로 했다.

사려 갈려고 시간을 보아하니 백화점은 문닫을 시간이고
굳이 백화점이 살 필요가 없을 것 같아 동네 아울렛 매장으로 갔다.

나는 내가 거의 옷을 고르는 일이 없다. 귀찮기도 하고 뭐가 맵시가 있는 건지
모르겠고 결정적으로 흥정을 못한다.
그래서 어머니랑 같이 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도 어머니의 도움을 받았다.

옷을 하나 골랐고 드디어 주인장과 어머니 간의 미묘한 심리전이 벌어졌다.
나는 옆에서 카드를 주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그 틈을 엿보고 있었다.

어렸을적에는 어머니가 물건을 사실때마다 깍는 것이 너무나 싫었는데 이제는
식스센스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재미있다.

오늘의 결과는.... 서로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를 지은 것 같다.
주인장은 티셔츠 하나를 은근슬적 더 껴넣었는데 성공을 하고 어머니는 어느정도
목표치에 부합한 금액으로 깎았다.

정찰제라고 바득바득 우기는 주인장은 어머니가 그럼 바지 하나만 사고 만다는
공격(?)에 어머니가 제시한 가격을 받아드렸다.

정찰제라면서 ㅡㅡ+ .... 웃긴 주인장 같으니라고....

머 어쨌든 다음달에도 쪼달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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