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도를 향해 차를 몰고 시화방조제를 건너고 있을 때였다. 경찰차 한대가 차로 하나를 막고 있어 차선을 변경하면서 무슨일인가 싶어 막고 있는 차선을 봤는데 앞뒤로 찌그러진 차 한대가 옆으로 쓰러져 있었고 차 옆에 운전자로 보이는 사람이 얼굴을 감싼채 앉아 있었다. 그 곁에는 경찰 두명이 지키고 서 있었다. 다른 차와 부딪쳐서 사고났는지 알고 두리번 거렸는데 다른차는 보이지 않았다. 혼자 과속하다 중심을 잃고 쓰러진건지 뺑소니인지 모르겠다.
항상 운전 조심해야지....
좀 더 가다보니 차가 길가에 주욱 세워져 있어 이건 또 무슨 상황인가 어리둥절했는데 시화방조제 오른쪽으로 낚시터가 있었는데 주차장이 만차였는지 길가에 세운 것 같았다. 주말이나 사람이 몰리는 시간때에는 길가에 세우는 것을 허용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시화방조제 휴게소며 들러 볼 곳이 많아 보였는데 비가 언제 올지 몰라 대부해솔길 주차장(공영주차장 152호)으로 바로 갔다. 일기예보에는 아침부터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늦게 오려는지 날씨가 괜찮아 좀 서둘렀다.
지도로 대부해솔길1코스를 어떻게 가야 하는지 봤는데 방아머리해변부터 시작하였다. 그런데, 그곳부터 걷게 되면 아스팔트길을 너무 오래 걷게되어 발바닥이 아플 것 같고 차를 가져 갔으니 원점으로 되돌아 오는 코스로 확인해보니 공영주차장 152호가 제일 적합해 보였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나서 토속음식점이었나.... 그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보니 구봉이이어지는 해솔길이 시작하는 입구가 보였다.
봉우리에 올라서서 경치를 한동안 구경했다. 오랜만에 탁트인 경치를 보니 시원했다. 바람도 약하게 불어 파도소리가 잔잔하게 들리니 마음이 정돈되는 느낌이 들었고 만성인 이명 소리가 잦아져 마음이 차분해 졌다.. 이제는 나무들이 푸른잎이 다 나와 더욱 생동감이 느껴졌다.
구봉이 중간정도 즈음에 약수터 가는 길이 보여 아래쪽으로 내려가니 정말 약수터가 있었고 바닷가로 이어져 있었다.
바닷가로 내려가 멍하니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었다. 숲에서 바람불면 들리는 쏴아 하는 소리도 좋지만 잔잔한 파도 소리는 더 마음을 안정시켜준다.
약수터로 가서 물을 마셔볼까말까 망설였다. 예전에 흔히 먹었던 약수터 물은 언젠가부터 부적합 판정이 더 많아져서 그랬는데 다행히 적합판정된 문서가 붙어 있어 안심하고 한잔 마셨다. 약수물을 받아먹을 바가지가 없는게 흠이었는데 뭐...그정도는 손 한 번 씻고 손바가지로 받아 먹으면 그만이다.
길을 가다보면 바다쪽 경치가 좋아 보이는 곳이 있어 좀 더 가까이 가보려고 했는데 가려고 하는 곳에 군 초소가 있는 곳이 제법 있었다. 그런데 가만 보면 해변을 감시하기에 딱 좋은 위치이기도 했다.
개미허리아치교가 보여 다 간 줄 알았는데 다시 오르막이 이어졌다. 길을 따라 좀 더 올라가니 비로소 내려가는 길이 보였고 나무데크가 이어졌다. 그 길 끝 조그마한 등대와 낙조전망대 구조물이 보여 쉬면서 경치도 구경했다. 경치 구경하고 있는데 바다쪽 배에서 삑삑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낚시배였는지 삑소리가 들리면 조금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가족과 같이 와서 바다 낚시 즐기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가려고 지도를 보니 개미허리아치교쪽으로 가서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을 가르켰다. 바닷물이 빠져 해변을 걸어가도 될 것 같은데 위로 올라가는 곳을 가리키고 있어 해변쪽 길이 중간에 끊어진 줄 알았다. 그래서, 지도대로 개미허리아치교로 올라갔다가 해변길로 내려갔는데 내려가서 보니 길이 이어져 있어 굳이 올라갈 필요는 없어 보였다. 아마도 밀물때를 감안해서 둘레길이 만들어졌나보다.
해안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니 특이하게 생긴 바위 두개가 보였다. 옆 푯말 설명에 배타고 물고기잡이 하러 나간 할아버지와 기다리고 있는 할머니 바위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계속 바닷가 길을 따라 가다가 바다쪽으로 조그맣게 길이 바위까지 이어져 있어 가는 길에서 벗어나 그 바위 위에 올라서서 한동안 경치를 구경했다. 바위 위에서 두리번두리번 보고 있었는데 둘레길을 걷던 어쩐 부자가 보였다. 아버지로 보이는 아저씨께서도 흥미가 생기셨는지 바위로 다가와 경치를 구경하셨다. 나는 다시 둘레길로 돌아가 계속 가던 길로 올라섰는데 그 아저씨께서는 경치를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으셨는지 아들 이름을 연신 부르며 아들에게 다가갔다. 그렇지만 아들은 무심하게도 전혀 미동도 없고 대답도 없이 핸드폰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남일같지 않아 길을 가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ㅎㅎㅎ
바다쪽을 보면서 걷고 있는데 부리가 긴 새가 먹이를 구하려 바다에 있는 것이 보여 사진을 찍고 싶어 다가갔는데 거의 다가갈때즈음 날아가버렸다. 어찌나 아쉬웠는지......좀 더 조심히 걸었어야 했는데......
둘레길 거의 다 돌아볼때즈음 여러명이 탈 수 있도록 좌석이 연결되어 있는 큰 트랙터가 보였다. 아마도 성수기때 시~원하게 해변쪽 둘레길을 둘러볼 수 있도록 하는 관광상품이었고 아이들이 무척 좋아할 것 같다. 또, 갯벌 체험을 할 수 있는 장비들이 마련되어 있었고 이른 아침인데도 갯벌 체험 하는 사람들이 몇몇 보였다.
길을 다 돌고 나니 음식점이 보였는데 선뜻 들어가지지 않았다. 단체 손님들이 먼저 들어가 있어 혼자 들어가면 왠지 소외되는 느낌이 들 것 같기도 하고 저번 무의도처럼 2인분이상 팔 것 같기도 해서 패스하고 주차장으로 돌아와 차를 타고 조금 나가다가 길 왼쪽편에 보이는 백합칼국수 집을 들어갔다. 조심스럽게 칼국수 1인분이 되는지 물어보았는데 주인아주머니께서 친절하게 자리잡고 앉으라고 하셔서 기쁘게 백합칼국수 1인분을 주문했다.
주인아저씨께서 반찬과 칼국수면을 따로 가져다 주셨고 얼마안있어 백합이 담겨져 있는 냄비를 가져와 가스불에 올려주셨다. 국물이 끓고 백합이 입을 벌리면 백합 먼저 건져 먹으라고 친절히 알려주셨다.
조금 기다리니 국물이 보글보글 끓었고 조금 더 기다리니 백합이 입을 좌악 벌렸다. 국물 먼저 한 입 먹었는데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다. 백합도...생각보다 큼지막하고 조개살이 실했고 그냥 먹어도 맛있고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니 그 맛이 기가 막혔다. 백합을 다 먹고 칼국수를 넣고 얼른 익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다 익어 칼국수를 먹었는데 지금도 그 칼국수를 생각하면 입안에 침이 고인다. 밑반찬으로 나온 김치도 적당히 익어 칼국수에 곁들여 먹으니 금상첨화였다.
매주 걷다보니 둘레길을 마치고 먹는 음식이 은근 기대가 되는데 처음 걸을때를 빼 놓고 매주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어 너무 좋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식당문을 나서는데 비가 본격적으로 오고 있었다. 비를 피해 둘레길을 잘 걸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좀 막혔다. 주말이라 서울 외곽으로 나가는 길이 막힐 줄은 알았는데 서울쪽으로 들어가는 차도 만만치 않다.
다음주는 차를 놔두고 갈 수 있는 곳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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