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11번 버스를 타고 구기터널.삼성출판박물관에서 내려 조금 걸어 올라가니 장모님해장국이 보였다.
몇 년 전 동료분들하고 점심밥 먹으러 갔었던 적이 있었는데 정말 맛있게 먹었었다. 선지해장국을 그렇게 즐겨 먹지는 않지만 장모님해장국은 맛있었다. 종종 생각날 정도로...... 코스를 잘 못 선택했다. 7코스에서 시작하는게 아니라 8구간 마지막에서 시작해서 7구간으로 넘어올 것을.....그러면 아점으로 먹기에 딱인데..... 8코스 끝나고 밥을 먹으러 몇몇 식당을 기웃거렸지만 대부분 11시에 오픈해서 들어가지를 못했고(8코스 끝낸 시간이 10시 즈음이였다.) 결국 버스타는곳 근처 파리바게트에서 빵하고 커피를 마시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장모님해장국 위쪽으로 올라가면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절이 보이는데 조금 큰 검은 강아지가 우렁차게 짖어대며 맞아주었다. 시끄럽게 짖어대는 강아지를 무시하고 계속 올라가면 7구간이 시작되는 문이 보이고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7구간 길이가 짧긴 하지만 경사가 좀 있는 오르막 구간이 8구간 보다 많아 초반에 좀 힘이 들긴 하다. 길을 걷다보면 탕춘대성이 보였고 서울성곽과 북한산성이 연결된 성이고 조선 후기 혼란기와 홍수등으로 많이 유실되었다는 설명을 읽었다.
내가 가는 방향 반대쪽으로 등산하시는 분들이 많이 보였다. 그 중에는 반갑게 인사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아무생각 없이 걷다가 급히 맞인사를 했다. 인사를 하시는 분들 대부분 얼굴에 여유가 많아 보이신다. 나쁜 뜻이 아니라 마음에 조급함이 없어 보이고 인상이 좋으시다.
계속 올라가다보면 경치를 넓게 볼 수 있는 탁 트인 곳이 나오는데 주변에 어떤 산봉우리가 있는지 알려주는 표지판도 있다. 또, 나무데크도 잘 되어 있어 걷기 어렵지 않다.
7구간 다 내려오면 약수물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나온다. 목이 별로 마르지 않아 마시지는 않았는데 동네분들은 많이 이용하시는지 여러분이 약수물을 받고 계셨다.
잠깐 숨을 고르고 횡단보도 건너 8구간 가는 곳으로 향했다. 길건너면 북한산생태공원이 있어 주민분들이 산책하기 좋을 것 같다. 5~10분정도 주택가 길을 걷다보면 8구간이 시작됨을 알리는 문이 보이고 여지없이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그래도 7구간보다는 오르막이 많지가 않다. 대신 구간 걷는 거리가 길어 시간이 오래 걸린다.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서 그런지 체력 좋으신 분들은 둘레길을 뛰어가시는 분들도 보였다.
7구간도 그랬지만 8구간도 배드민턴이며 테니스 등 운동할 곳이 여러군데 있어 동호회분들이 신나게 운동하셔서 어렸을때 부모님따라 뒷산에 올라가 같이 운동하고 동호회분들이 만들어주시는 여러 음식들을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은 산에서 불을 피우는 것이 안되었지만 그때만해도 드럼통에 땔감을 넣어 불을 지피고 음식을 해 먹었었다.
8구간 90프로정도 걸었을때 즈음 개울물이 흐르는 곳이 보였다. 개울물 쪽에 석상이 서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러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8구간 걸을때 보면 몇몇 석상이나 옛날 무덤을 볼 수 있어 유심히 살펴보게 된다.
8구간 끝나고 9구간 시작문이 보였다.
9구간은 은평한옥마을을 둘러보는 코스다. 한옥마을을 여러번 와봤고 발바닥이 아프기 시작해서 둘러보지는 않았다.
대신 아파트 단지 들어가는 쪽에 큰 묘역이 있어 누구의 묘인지 두리번 거리며 표지판을 찾아 "화의군"의 무덤임을 알 수 있었고 세종대왕의 후손이며 훈민정음 창제에 관여하고 사육신 처형에 반대한 왕자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배가 너무 고파 두리번 거리며 식당을 찾았는데 보이지 않아 한옥마을 말고 아파트쪽으로 걸어가서 길 건너 보이는 파리바게트에서 빵을 사서 허겁지겁 먹었다. 걷고 나서 마시는 커피는 절로 탄성이 나오게 한다.
핸드폰에 기록된 내역을 보니 10.05Km를 걸었고 걸린시간은 2시간30분이 걸렸다.
이번 주말 걷기는 다 좋았는데 먹을 것이 쪼오끔 섭섭했다. 흐흐
어디를 갈지 너무 늦게 결정해서 잘 알아보지 못했다. 다음번에는 갈 곳을 결단력있게 빨리 결정하고 좀 잘 알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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