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 대한 징크스가 있나보다. 이번에도 여행 가기 전날 집안에 일이 생겨 오후 반차를 급하게 내고 정신없이 왔다갔다 한 후 집에 도착한 시간이 9시를 넘겼다.
운전도 3시간을 넘게 했다. 너무 힘들어서 손가락 까딱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와이프가 이번에 예약한 일본 여행 패키지 일정이 도착한 날과 떠나는 날 빼고 이틀이 자유롭게 여행하는 일정이었다.
하루는 온전히 자유여행이었고 다른 하루는 일본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노는 일정이었다.
하루동안의 자유여행에 대한 일정을 짜야 했는데 너무 힘들어 한 군데 정도만 확실하게 가려고 마음먹고 여행 도착해서 추가로 확인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또, 오사카 주유패스를 사면 하룻동안 교통비를 걱정하지 않고 갈 수 있다고 해서 몇 군데 사이트를 들어가서 가격 비교를 한 후에 그 중 제일 저렴했던 하나투어에서 구입을 했다. 한개에 2만 5천원 조금 넘었던 것 같다.
로밍도 이번에 계약한 여행패키지에서 서비스로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 같아서 그 서비스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용량제한이 있었고 전화 이용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 여행 전날 일어난 집안일이 신경 쓰여 전화 받을 수 있도록 하려고 베트남 여행때 이용했던 말톡 esim 서비스를 주문했다. 말톡에도 여러가지 서비스가 있었는데 너무 고민하지 않고 데이터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신청했다. 리뷰도 나쁘지 않았고 무엇보다 용량때문에 애먹기 싫었다.
작년 처음 esim 설정하였을때에는 되게 힘들었는데 이번이 두번째 이용이었기 때문에 많이 수월했다. 뭐...하라는데로 꼼꼼히 읽고 하면 그리 어렵지도 않았다.
아이들폰이 S21+이고 안드로이드OS 업데이트가 한두번 되었기 때문에 esim이 적용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물리적인 유심이 아니어서 소프트웨어적으로 풀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또다른 기술이 필요한가보다.
여행 첫날 일찍 일어나 얼른 준비하고 공항으로 향했다.
10시에 가이드와 만나기로 했는데 약간 늦어서 10시20분에 만났다.
아..그리고 전날 비행기 좌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가이드님이 링크를 보내주었다. 그 링크를 통해서 좌석을 선택할 수는 있었는데 셀프체크인(?)은 하지 않아서 가이드님이 셀프체크인을 도와주셨다. 항공사 어플을 깔고 링크타고 들어갔으면 셀프체크인도 같이 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내가 웹으로만 진행해서 좌석만 선택하고 빠져나온 것 같다.
짐 부치고 면세점은 살 것 없으니 패스했다. 비행기 플랫폼으로 도착해서 바깥으로 보이는 비행기를 살펴보았다. 비행기가 조금 작아 보였다.
비행기가 작으면 큰 비행기에 비해 난기류 만날때 흔들림이 더 있어서 조금 꺼려진다.
하필 날씨가 흐렸었는데 비행기 이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난기류 몇차례 만났다. 심하게 비행기가 요동치지는 않았지만 잔뜩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비행기는 한시간 조금 넘게 걸려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오사카 주유패스를 간사이 공항에서 교환을 해야 한다고 해서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가이드님께 물어보았다.
버스 타러 가는 방향쪽으로 걸어가면 볼 수 있다고 알려주셨다. 걸어가면서 유심히 살펴보던 중에 하나투어가 보였다.
한글로도 써있다. 주유패스 교환하는 곳이라고......게다가 한국사람(아..정확하지 않다. 한국말이 유창하긴 했지만 일본 사람일 수도 있다.)이 있어서 주유패스 살때 다운받은 QR코드 있는 문서를 보여주면 바로 주유패스를 준다.
공항이 왠지 제주공항보다 못해 보였다. 나중에 차에 타고나서 가이드님이 간사이공항에 대해 설명을 해 주셨다. 관서 지방에 공항을 건설하려고 하는데 후보지역에서 번번히 퇴짜를 맞았다고 했다. 그래서 바다를 매립해서 지금의 공항을 지었는데 지반이 약해서 공항이 가라앉는다고 한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슨 공법을 써서 수많은 기둥이 밑에 있고 땅이 가라앉으면 그 기둥을 통해서 땅을 올려줄 수 있는 물질이 들어가서 내려앉은 땅을 올려준다고 한다.
그거때문에 공항은 허접해 보이는데 인천국제공항보다도 더 많은 건설 비용이 들었다고 하셨다.
호텔(사라사호텔 도톤보리점)로 이동해서 체크인 하고 난 후 바로 도톤보리 거리로 이동했다.
딱 한 곳 ..5미터 정도를 30여분동안 이동할 정도로 막힌 곳이 있었다. 그 구간을 통과하면서 보았는데 차로 하나를 막고 공사를 하고 있었다.
도톤보리 거리 첫 인상은 명동을 연상케 했다.
이동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들과 길거리 음식, 호객행위하는 가게점원, 쿵짝쿵짝 울리는 노래소리 등등 사람을 들뜨게 만들기 충분했다.
가이드님은 도톤보리 거리에서 호텔로 이동하는 경로와 괜찮은 맛집을 소개시켜주고 마지막으로 클리코 간판 앞에서 사진 찍는 것으로 첫 날 일정을 마무리 했다.
글리코 간판은 정말 별거 없던데 왜 사람들이 많이 찾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오사카를 왔다는 상징성을 가진 간판이라서 그런건지......
가이드님이 계획한 일정이 끝나고 나머지는 자유시간이어서 거리를 걸어다녔다.
사람 많은 거리답게 게임장도 있다. 막내가 인형뽑기 기계를 보더니 제발 시켜달라고 졸라댔다. 하는수없이 동전을 바꾸어 뽑기를 하도록 했다.
막내가 운좋게 첫 시도에 조그마한 수건을 뽑았다. 신나서 펄쩍펄쩍 뒤었고 연이어 신기하게도 두번째도 성공했다.
하지만 그다음부터는 연이어 실패...그래도 두번이나 뽑아서 기분 좋은 막내였다. 그 이후로도 막내는 인형뽑기만 보았다 하면 하고싶다고 졸라대서 안된다고 단호하게 몇번이나 말해야 했다.
저녁 밥을 먹으러 식당을 물색하다가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곳으로 갔다.
오사카 식당 대부분이 QR코드를 찍으면 메뉴를 확인하고 바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키오스크보다 편리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역시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한테는 무척 어렵게 느껴질 것 같다.
주문한 음식이 나와서 차례차례 고기를 구워 먹었다. 맥주도 하나 주문하고...... 그러다가 기름때문에 몇 번 불이 확 올라왔는데 점원이 얼음을 가지고 오더니 불이 올라온 곳에 갖다대었다. 신기하게도 불이 바로 사그라 들었다.
고기를 먼저 구워먹고 해산물 구이도 시켰다. 제일 인기 없었던 메뉴는 날계란밥이었다. 아...우동도 먹었다.
숙소로 이동하는 차안에서 가이드님이 이것저것 이야기를 해 주셨었는데 그 중 하나가 일본 사람들은 배부르게 먹지를 않는다는 내용과 우동 면발에 무척 신경을 쓴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희안하게 그 말을 들은 이후에 일본에서 식사를 비교적 많이 먹었어도 배부름이 안느껴졌다.
우동 면발도 탱글탱글하게 느껴졌다. 아 그런데 우동은 내가 별로 좋아하지는 않아서 한국에서도 우동 전문점을 간 적이 없어서 단순 비교할 수 없을 것 같다.
호텔로 돌아오기 전 편의점에 들렀다. 일본 오사카 편의점은 Lawson이 제일 많이 보였고 그 다음으로 패밀리마트가 눈에 뜨였다. 마침 Lawson이 보여서 맥주하고 과자를 샀다.
계산을 하려는데 점원이 모니터를 가리키고는 뭐라고 이야기를 한다. 처음에는 무슨 내용인지 감이 안잡혔는데 숫자 20을 보고서야 성인이면 "예"를 누르라는 의미를 알아챘다.
숙소로 돌아오고 나서 다음날 어디로 갈지 잠시 본 다음에 잠이 들었다.
일본 첫 인상은 건물이 오래되고 간판이 큼지막해도 어수선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도톤보리 거리는 사람이 무척 많아 북적북적하였지만 산만해 보이지 않았다. 여행 다녀와서 무슨 차이일까 생각해 보았는데 전단지가 많이 보이지 않는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번화가에 가면 전봇대나 바닥에 덕지덕지 전단지가 붙어있거나 뿌려져 있는데 그에 비해 일본 거리는 전단지를 거의 볼 수 없었다.
일본 사람에 대한 느낌은 도톤보리 거리 식당 사람들을 보면 호객행위를 할때도 무리하게 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게에 들어가면 점원들이 활기차면서도 친절하다. 그에비해 비교적 한산한 곳을 가면 냉랭하고 경계하고 일부는 귀찮게 여기는 느낌이 들 정도로 반응이 다르다. ....사람 사는 곳은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일본사람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자전거 타는 사람이 무척 많다.
또, 버스로 숙소 가는 중간중간 요금을 받는 곳이 많네. 차 유지비가 만만치 않게 들 것 같다.
다음날은 자유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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