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소리에 눈을 떴는데 몸이 천근만근이다.
집 떠나면 별거 안해도 고생이다.
호텔 1층으로 가서 조식을 먹었다.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다양한 메뉴를 기대하면 안된다.
첫 일정으로 우메다 공중정원을 가기로 했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우산도 챙겼다.
식사를 마치고 바로 난바역으로 걸어갔다.
구글지도를 보면서 걸어서 지하철까지 가는데는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지하철역 근처에 다가갈 수록 수많은 입구가 표시되어서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헷갈렸다. 난바역이 지하 상가와 연결되어서 더 혼란스럽게 느껴졌다.
지하철 입구로 들어가서도 미도리선을 찾아 방향 잡는데 조금 애를 먹었다. 구글지도는 지하에서도 방향을 잡을 수 있어 미도리선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다.
마침내 지하철 개찰구에 도착했다. 딱 보니 상하행선 지하철 타는 곳이 두 곳.... 어느쪽일지 모르겠다. 너무 고민하지 않고 바로 인포메이션 아저씨에게 물어봤다. "아이 원트 고우 투 우메 스테이션"이라고 물어보니 안내 하시는 분이 2번으로 가라고 하신다. 나처럼 물어보는 사람이 많나보다. 친절하게 손가락 두개를 펴시며 여러번 말씀해 주셨다.
그런데 표지판만 봐도 곳곳에 영어로 적혀 있는데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뭐든지 처음이 어렵다.
난바역에서 우메다역까지는 멀지 않다. 4정거장 정도 밖에 안걸렸다.
우메다역에서 나와 구글 지도를 따라 우메다 공중정원으로 가다가 스타벅스가 보여서 들어갔다. 커피와 음료수를 주문하고 느긋하게 여유를 가졌다. 자유여행은 너무 조급하게 따라갈 필요가 없어 좋다.
여유있게 커피 한잔 마시고 나 후에 조금 걸어서 우메다 공중정원에 도착했는데 어디로 들어갈 지 헷갈린다. 여기저기 기웃하고 나서 조금 작은 문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간다음 고속엘리베이터로 갈아타고 39층에서 내렸다.
고속엘리베이터는 상층으로 올라가면서 투명창을 통해 외부 전경을 볼 수 있다.
고속엘리베이터를 내리면 표 검사를 하는데 우리는 오사카 주유패스가 있어 바로 통과했고 곧바로 다른 블로그에서 익숙하게 본 공중에 떠 있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올라가면 남산타워처럼 360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는 곳이 있고 한 층 더 올라가면 외부로 나가서 오사카 시내를 볼 수 있었다. 빽빽하게 들어서 있는 건물들과 이름모르겠는 하천과 강, 바다가 어우러진 경치를 보았다. 그리고, 구름이 계속 몰려와서 곧 있으면 비가 올 것 같은 예감도 들었다.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서처럼 저녁에 왔으면 멋진 야경을 구경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메다 공중정원 건물을 나왔는데 바로 앞에서 아나바다 같은 행사를 하고 있었다. 설문조사나 고리끼우기 등 게임을 하면 조그마한 선물도 주었고 무엇보다 와이프는 써머스 보온병을 5천원주고 샀다. 아나바다면 주로 마을 근처에서 할텐데 우메다 공중정원 건물에서 행사를 했는지 의아했다. 직원들을 위한 기획한 행사였을까?
알차게 아나바다 행사까지 참여하고 난 다음에 어디로 갈지 지도를 들여다 보았다. 우메다 이후부터는 몇 군데 갈 것인지 메모만 해놓고 결정하지 않았다. 우메다 멀지 않은곳에 한큐 백화점이 있어서 밥도 먹고 일본 백화점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할 겸 그리로 이동했다.
식당이 모여있는 층으로 이동해서 밥을 먹었다. 서로 먹고 싶은게 달라서 나와 막내와 같이 먹고 와이프와 큰애가 같이 먹었는데 나중에 먹었던 음식을 비교해 보았는데 별로 다를게 없었다.
막내는 냉우동을 먹었다. 냉모밀처럼 소스에 찍어먹었는데 따뜻한 우동보다도 더 맛있었다. 면도 탱글탱글하고...면을 자칫 잘 못하면 딱딱해질 수 있는데 막내가 먹었던 면은 탱탱하면서도 부드러운게 인상적이었다.
나는 일본식 백반(?) 비슷하게 먹었다. 그림만 보고 시켜서 뭘 시켰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우리가 밥 먹었던데가 한큐 백화점이 아니었다. 오사카스테이션시티 같긴 한데 정확하지는 않다. 아뭏튼 여러 쇼핑몰 건물이 모여있는 곳이었고 한큐 백화점은 우메다 지하철 역을 가로질러서 가야 했다. 이것도 여러사람 붙잡고 물어보고 나서야 제대로 찾았다.
와이프가 어느 매장을 찾아서 갔는데 별로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 같고 맨 위층 마블 관련 제품을 전시하는 곳을 구경하다 나왔다.
다음은 나카자키조 카페거리로 향했다. 우메다 역과는 조금 거리는 있지만 그렇다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가기에도 애매한 거리다. 그래서 구글 지도를 보며 걸어갔는데 지하철 고가 아래길을 지나가야 했다. 고가 아래길은 으레 지저분하거나 비둘기 똥이 있어 인상이 찌푸려지기 마련인데 내가 지나간 고가도로 아래길은 비어있는 공간 없이 고가도로 아래에 여러가지 상가가 들어서 있었다. 음식점도 있고 Bar와 구제의류를 파는 곳등 다양하게 있어서 신선했다.
길 가는 중간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나카자키조 카페거리를 도착했는데 처음에는 사람들이 별로 많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밖에서 볼때는 모르겠는데 카페를 들어가려고 하면 거의 만석이다.
나카자키조 카페거리로 갈 때 오사커피란 곳을 찍고 갔었는데 처음에는 어디있는지 못찾았다. 골목 이곳저곳을 구경하다가 나중에 우연히 찾았다. 나처럼 오사커피를 찍고 온 사람이 여럿 보여서 혼자 낄낄댔다. 오사커피도 만석이고 크지 않아서 못 들어갔고 한참 골목을 돌다가 토끼가 마스코트인 것 같은 카페(아마도 우사기카페였을 것이다.)로 들어갔다.
마치 일반 가정집을 같았는데 좌식이어서 좀 불편했다.
그 카페도 만석이었고 대기했다. 대기할 때 살짝 불쾌했다. 카페 한 켠에 기념품을 팔고 있었고 공간이 있었다. 구경하는 사람도 없어 그 공간에 앉아서 기다리려고 했다. 그런데 대기석이 아니라고 나와달라고 했다. 대기석은 두사람이 겨우 앉을까말까한 공간이어서 아이들 앉게 하고 나와 와이프는 그냥 우두커니 서있었다. 비가 안왔더라면 차라리 카페 바깥에서 기다렸을텐데....... 서로 불편....
자리가 나서 나와서 자리를 잡고 와이프는 글라스와인을 먹고 아이들은 쥬스와 크레페, 초코케잌을 먹었다.
크레페와 초코케잌을 담아온 접시에는 초코를 녹여서 토끼 마스코트 그림을 그려져 있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카페 한 구석에 토끼가 있다. 두 마리가 있었던 것 같은데 한 마리는 휴가 갔다고 적혀 있었다.
손님인 것 같은 나이 지긋하신 중년여성분이 그 토끼를 계속 보살피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그 토끼 주인이였다.
어떻게 알았냐면 우리가 카페 들어간 시각이 거의 마감 시간이었고 그 중년여성이 5시30분 정도에 그 토끼를 안고 카페 주인과 인사하고는 카페를 나가셨다. 끔찍히 토끼를 아끼시는 모습이 여느 부모가 자식 아끼는 것과 다를바 없이 보였다.
카페를 나와 가까운 구글 지도로 근처 지하철역을 찾아 난바역으로 돌아왔다.
비가 계속 왔고 많이 걸어다녀서 막내가 많이 힘들어했다.
어르고달래어 도톤보리 거리 근처를 가서 회를 먹을 생각으로 한 음식점을 찍어 들어가려고 했는데 술집이어서 미성년자 아예 금하는 곳이었다. 하는수없이 다른 가게를 찾아 들어갔다.
번호표 받고 잠깐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이 곳도 핸드폰으로 QR코드를 찍어 특정 웹페이지에서 주문을 했다. 괜찮은 시스템인 것 같다.
일본회는 대부분 숙성회라고 하는데 큰 차이는 잘 모르겠다.
회와 오징어하고 가리비 구이 등등을 먹었다.
나는 많이 지쳤는데 와이프와 아이들은 저녁을 먹더니 힘이 생겼나보다.
돈키호테를 가자고 한다.
도톤보리 돈키호테는 건물 외부에 관람차가 있는데 운행을 안했다. 비와서 그런건지 아니면 운영시간이 다 되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다.
신나서 쇼핑하는 와이프와 아이들을 뒤에서 쫄래쫄래 따라다녔다.
쇼핑을 마치고 그냥 숙소로 가려 했는데 와이프가 도톤보리 리버크루즈를 타자고 했다.
블로그로 찾아볼 때에는 아침 일찍 예약 해야 한다고 해서 와이프가 주유패스로 표를 바꿔오기 전까지 못 탈 줄 알았는데 탈 수 있었다. 비가와서 예약한 사람이 별로 없었나보다.
배를 탈때 우비를 주었다. 배가 출발하면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이 마이크를 들고 이것저것 열심히 설명을 해 주신다. 일본어로.......
알아들을수가 없어 듣는 건 포기하고 강을 따라 줄지어 있는 가게의 불빛과 어우러진 야경을 감상했다.
배에서 내리고 나서 배가 출출해져서 다코야키와 만두를 사왔다.
숙소 도착했는데 더 배가 고프다. 호텔 근처에 있는 편의점으로 가서 컵라면하고 맥주를 사서 먹고 나서 씻고 잠을 잤다.
오래 걸어서 다리가 띵띵 부었다.
그래도 계획이 거의 없었던 것에 비하면 알차게 돌아다녔다.
다음날은 대망의 유니버셜 스튜디오 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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