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접어들고 나이를 점점 먹으면 먹을수록 누군가와 이야기를 할 때 부담없이 고민 안하고 이야기 한 적이 얼마나 있었나 생각해 보면........ 별로 없다.
상대방에게 트집 잡힐 이야기 제끼고 내가 의도한 바와 다르게 이해할 만한 이야기 제끼고 너무 가볍게 보일만한 농담 제끼고 등등 이것저것 제끼고 나면 점잖은 문장으로 나오게 되지만 대화를 끝내고 나면 ......피곤하다.
또 조그마한 말실수나 내가 했던 말 가지고 교묘하게 말을 바꾸거나 말 꼬투리를 잡으며 지루하게 이어가면 너무 짜증이 나면서 말 하기 싫어진다. 물론 나도 종종 그런짓을 하지만.....그래서 사회생활하게 되면서부터 더더욱 말 조심하게 되거나 확정지어 이야기하지 않거나 여러가지 조건을 달게되나보다.
TV에서 토론 프로를 보게 되면 상대방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보다는 논리를 깨는 사람을 추켜세우고 정말 대단하게 여기고 그 사람의 화법을 본 받고 싶어진다. 때론 상대방의 논리를 깨기 위해서 토론의 논점에서 벗어나거나 목청껏 소리를 지르며 상대방의 기를 꺽기도 한다. 그런 TV프로가 처음에는 재미있고 통쾌하기도 하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피곤해진다.
오래 전 아이의 버릇없는 행동에 혼내려고 했던 말들이 한참 지나고 나서 형제간 타툼에서 내가 했던 말을 그대로 인용하는 걸 보면서 말 조심해야지 하는 반성도 하지만 다음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나 고민하게 되면서 말을 하게 된다.
이렇듯 공감보다는 이기는 방법에 대해 계속 고민해야 때문에 쓸데없는 긴장감이 사라질 날이 없다.
말싸움을 좋아하거나 논리적으로 사사건건 따지는게 오히려 삶의 활력이 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피곤해하지 않을까 짐작된다.
이런저런 이유로 공격받고 그로인해 말조심을 하게되면 점점 더 스스로 방어막을 두텁게 치게되고 남을 공감하기는 커녕 내가 상처받거나 손해보지 않게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자신의 속마음을 ...나를 보호해야하는 방어막이 없어진 것처럼... 내보여야 하는 정신병원을 가는 것은 아주 많은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책을 읽으면서 제일 눈에 뜨이는 단어가 공감인데 공감을 하거나 얻는것에 대한 생각을 하다보니 주저리주저리 적게되었다.
제목 : 뉴욕 정신과 의사의 사람 도서관
지은이 : 나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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