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김주혜
옮긴이 : 박소현
부모님들은 항상 무엇이든 아끼신다. 거실의 불은 사람이 없으면 꺼야 하고 가까운 길은 걸어다니고 택시는 정말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타는 것을 극도로 꺼리신다. 등산을 하실때에는 등산 가실 산까지 버스로 타고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뒷산을 넘어간 다음 비로서 등산할 산에 오르신다.
어쩔때는 너무하다 싶기도 하다. 아무리 뒷산이라도 얕은 산이라도 뒷산을 한 번 올라갔다 내려가면 힘이 빠질 수 밖에 없고 다시 산에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냥 집에 가고 싶어진다. 등산을 다하고 집에 갈때도 뒷산을 넘어가야 했다.
또, 어두운 밤 불을 끄고 사는 습관때문에 자다 일어나 화장실 갈 때도 불을 안켜 앞이 잘 안보이는 바람에 벽에 부딪치거나 식탁에 발이 찧어서 큰 소리는 못 내고 낑낑거렸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또, 추운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난방을 잘 안해서 입김이 보일 정도였었다.
나이 먹고 나서야 부모님의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전쟁이라는 큰 일을 겪으셨기도 했고 당장 먹고 살기 힘든 시기를 거쳐오셨던 분들이라 나중에 어떻게 될 지 모른다는 생각에 쉽게 지갑을 열기 싫으신 게 이해가 가기도 한다.
지금은 자식들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으니 편히 쓰실 거 있으시면 쓰고 살았으면 좋겠지만 오랜동안 자리잡은 습관과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리시지 못하셔서 안타깝기도 하다.
물론 지금 세대도 치열하게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지만 부모님 세대의 치열함과는 다른 의미(?)인 것 같다.
작은 땅의 야수들의 주인공들도 각자의 고민을 가지고 치열하게 살아온 삶을 보여준다. 생존을 위해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아니면 대의를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시대를 엿볼 수 있었다.
미국(한국계)인이 써서.... 그들의 언어로 책을 써서 그랬는지 서양 사람들이 이색적으로 느껴졌나보다.
책이 재미가 없거나 문화적으로 동떨어진 느낌은 전혀 없다. 하지만, 비슷한 느낌의 책을 이전에 많이 보거나 드라마 등으로 접해서 그런지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정말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책은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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