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을 관광지로 개발했고 요새 핫하다고해서 방문했다. 가기 전 인터넷으로 조회해 보니 호불호가 있어 보였다. 대부분 의견이 가격은 비싸지만 가볼만한 곳으로 적혀 있었는데 일부는 그냥 그런...다시 방문 의사는 없다는 글도 종종 보였다.
평일이라 많이 막히지 않아 1시간도 안되어서 도착했다.
오픈 전 30분 정도 일찍 도착(11시오픈)해서 좀 기다려야 해서 차에서 내린 후 입장하는 곳 앞에서 서성이니 어느 기모노 입은 사람이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나를 보더니 "안녕하세요" 라고 넙죽 인사를 해서 일본인인지 우리나라사람인지 구분이 안되어 살짝 당황했다. 나중에 보니 직원이었고 오픈 준비를 다 하고 담배피며 여유를 즐기고 있었나 보다. 너무 일찍와서 그 분의 여유를 조금 빼앗은 것 같아 미안했다.
스튜디오 입장료는 2만원인데 오전부터 1시까지 입장하면 5천원짜리 스튜디오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동전을 준다.
(기간이 한정된 이벤트인지는 모르겠음)
본격적으로 돌아보기 전 아침점심겸 라멘을 먹었다. 평소 일본라멘을 즐겨먹지 않아 잘 하는 건지 못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맛있게 먹었다. 와이프는 어제 회식 과음으로 안좋은 속을 달랠 수 있었다.
사진 찍으며 천천히 둘러봤는데도 불구하고 10~20여분만에 다 둘러본 것 같다.
입장료 대비 규모가 작다.
일본 건축물은 아기자기한 면이 여러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 같은데 나한테는 폐쇄적으로 보여 감흥이 적었다.
젊은 사람들처럼 기모노 입고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지 않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너무 빨리 둘러봤다.
기모노 빌리는 것도 꽤 비싸다. 거의 3~4만원 줘야 하던데 잘 세탁도 안한 것처럼 보이는 건지 천이 원래 그런건지는 모르겠으나 좀 허름하게 보이는 기모노 빌리는데 그렇게 거금을 줘야 한다는게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빌려서 입고 다녀서...... 내가 너무 색안경을 껴서 잘 즐기지 못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냥 집으로 가기는 뭣 해서 옷 빌려주는 가게와 선물샵을 더 둘러봤다.
옷 빌려주는 곳 2층에는 옛날 서점처럼 꾸며 놓은 곳이 있었는데 감성적인 사진을 찍기 좋아 보였다. 다만, 서점 한 구석 한쪽 벽면이 외설 잡지, 포스터 사진이 차지하고 있어 깜짝 놀랐다. 이것때문에 19세 미만은 못 들어오게 한 건가 싶을 정도로......
고양이가 스튜디오 곳곳에 보인다. 관람 끝내고 나가는데 입구쪽 음식점 앞 벤치 밑에서 고양이 한마리가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었다. 왜 그렇게 움직이나 싶어 유심히 봤는데 조그마한 생쥐를 쫓고 있었다. 아무래도 산밑이라 그런지 산에서 동물들이 종종 내려오나보다. 고양이가 충분히 생쥐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계속 쫓고 있었다. 잡아먹을 생각은 아니고 장난감정도로 여기는 것 같았다.
스튜디오 입구쪽에는 정말 일본에 여행 간 것처럼 사진 찍을 수 있도록 모조여권과 여행가방이 놓여 있다. 재미있어 보여 몇 컷 찍었다. 저녁에 아이들에게 장난으로 일본 갔다왔다 하니 처음에는 안 믿었다. 와이프가 일본정도면 하루에 갔다올 수 있다고 하고 나는 사진을 보여주며 거드니 큰애가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 둘이서만 해외여행 갔다왔다고 ㅡㅡ;;;
스튜디오 관람 중간에 중년부부가 나이 지긋하신 할머니와 같이 오셨는데 아주머니께서 전화통화하는 것을 잠깐 들었는데 같이 오신 할머니께서 치매가 있으신 것 같다. 중년부부가 할머니께 일본에 간다고 하고 모시고 온 것 같은데 정말 일본에 오신줄로 믿는 모양이다. 안타까우면서도 이런 장소가 이렇게도 이용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를 몰고 집에 가던 중 꽤 큰 카페가 보여 호기심이 생겨 들어갔다. 제로니모라는 이름의 카페였는데 "놀면 뭐하니"에서 촬영 왔던 곳이었나보다. 들어가보면 의자에 앉는 곳과 좌식이 여러 곳 준비되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아이들을 데리고 온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소금빵하고 감자빵과 커피를 사서 먹었는데 커피값이 좀 비싸긴 했지만 장소값이라 생각이 들었고 빵 맛이 좋았다.
니지모리 스튜디오는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거나 일본 여행 기분을 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괜찮을 장소인 것 같은데 그렇지 않은 사람은 좀 실망 스러울 것 같다.
제로니모 카페는 가족이 같이 오면 괜찮을 장소일 것 같다. 주차장도 넓어보여서 주말이면 사람이 많이 붐빌만한 장소일 것 같다.
춥다. 추워서 코 끝이 시큰거린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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