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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곳저곳

2023.01.13 - 코엑스 아쿠아리움

by leejacks 2023. 1. 16.

 

막내학교 겨울 방학이 짧다. 설 지나고 바로 개학이어서 아이 입장에서는 너무 빨리 개학이 돌아오고 방과후도 가다보니 방학이 방학같은 느낌이 안들었을 것 같다.

그런데 개학하고 나서 얼마 안있어 곧바로 봄방학 할텐데 굳이 중간에 애매하게 등교하지 않고 겨울방학을 길게 하는게 아이들 입장에서는 좋을 것 같다...... 주변 직장동료분들 물어보니 많은 다른 학교들이 봄방학없이 겨울방학을 길게 하는 것 같다.

다음부터 애매한 봄방학 없이 겨울방학을 길게 줬으면 좋겠다. 그게 케어하는 입장에서 더 나을 것 같다.

 

하루 휴가를 내서 막내 콧바람 쐬어주기로 했다. 예전에 동물원 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었어서 겨울이라 동물원에 동물들이 없을 것 같고 대신 아쿠아리움에 데려가기로 했다. 일산 아쿠아플라넷으로 갈까 코엑스로 갈까 고민하다 코엑스를 선택했는데 아쿠아리움 말고도 구경할 곳과 밥 먹을 곳이 많을 것이라 생각되서 그리 결정했다. 주차비가 고민되긴 했지만 아쿠아리움에서 할인권을 준다고 해서 오랜만에 코엑스로 갔다.

 

코엑스 들어서자마자 영풍문고가 보였는데 막내가 바로 쏙 들어간다. 요즘 쿠루미란 캐릭터에 푹 빠져서 이번에도 쿠루미 관련 캐릭터 상품을 구경했다. 자기가 갖은 돈으로 살까 가격표를 보다가도 너무 비싸 궁시렁대며 짜증내는 모습이 너무 웃겼다. 사줄까했지만 이미 관련 상품을 여럿 사줘서 그만뒀다. 

아쿠아리움 가다가도 계속 이쁜 캐릭터 상품샵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막내가 뛰어 들어가 구경하느라 시간을 좀 보냈다.

 

아쿠아리움 들어가기전 표를 사느라 좀 지체를 했다. 온라인으로 표를 샀는데 와이프 계정으로 사는 바람에 바코드가 와이프한테로 갔는데 늦게 간 것 같다. 나도 어플 상에서 주문 내역하고 표 일련번호를 확인할 수 있어 그걸로 해달라고 했건만 바코드 아니면 안된다고 해서 약간 실랑이를 벌였다.

매니저인듯한 사람이 와서 본인이 해줄 수 있는 할인된 금액으로 결재를 해주게 해서 들어갔다. 

어린이집 단체 손님들이 여럿 와서 지체될까봐 그렇게 처리해줬나보다. 

 

나도 어린이집 단체 손님들이 여럿 온 것을 봐서 겹치지 않게 들어가려 했건만 표때문에 늦어져서 시끌벅적하게 구경했다.

코엑스 아쿠아리움은 아이들 손님 취향에 맞게 옥토넛이였나...그 애니메이션 배경으로 꾸며졌다.

막내는 핸드폰 카메라로 연신 사진을 찍었고 나도 아이 찍어주면서 관람을 했는데 꼬마 손님들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좀만 더 빨리 들어갔으면 겹치지 않고 느긋하게 구경할 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오랜만에 여러 물고기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제일 인기 있었던 곳은 사람 각질을 먹는 닥터피쉬가 있는 곳이었던 것 같다. 손을 넣는 구멍이 여럿 있어 그 곳에 손을 넣으면 닥터피쉬가 모여드는데 아이들은 간질간질한 느낌이 약간 겁이 나면서도 무척 재미있어 했다.

 

다~~ 좋았는데 막판에 유니세프처럼 국내 아이들 도와주는 단체가 팔찌를 공짜로 준다며 사람들을 끌어모으려 애를 썼다.

거기에 우리아이는 팔찌를 갖고 싶어 그리로 갔고 나는 어쩔 수 없이 설명을 들었다. 결론은 아이들 도와주기 위해 모금하는 서명을 받고자 함인데 잠깐 생각하고 하기는 싫었고 아이들을 혹하게 해서 그런 서명을 받는게 탐탁치 않아 애둘러 거절했다. 결국 아이는 팔찌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실망했다. 나를 조르긴 했지만 내가 단호히 안된다고 이야기를 해서 더 실망감이 컸을 것 같다. 

 

나가려고 하는데 아이가 핸드폰을 잃어버렸다고 해서 에스컬레이트 올라갔다가 계단으로 서둘려 내려왔는데 지키고 있는 직원이 다시 진입이 안된다고 하는데 사정 이야기하고 거슬러 올라가며 아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전화를 누군가 받았는데 외국인이어서 무슨 어드벤처라고 했는데 정확히 알아들을 수 없어 답답했다. 다행히 외국인이(나중에 알고보니 어린이집 선생님이었나보다..) 우리나라 사람을 바꿔주었고 위치를 정확히 말씀해 주셔서 찾을 수 있었다.

 

점심식사도 사람이 많이 좀 정신없이 먹었다. 뿌듯한 건 아이가 맛있게 많이 먹었다.

좀 더 코엑스를 둘러보다가 별마당 도서관을 찾았는데 크리스마스가 지나긴 했지만 금빛으로 빛나는 커다란 트리가 있어서 막내 사진을 찍어주었다. 여러 사람들이 기념 사진을 찍었는데 외국인이 꽤 많았다.

막내는 좋아하는 만화책(흔한 남매)을 용케 찾아내서 자리 잡고 앉아 한참을 읽었다. 보통 서점은 만화책을 아이들이 손상시킬까봐 비닐로 감싸 놓는데 여기는 그러지 않아 좋다. 나는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근처 스타벅스는 사람들로 북적여 서서 기다리고 귀찮아 관뒀다.

그렇게 약 40여분 시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짧은 외출이지만 집에 돌아오니 기진맥진 했다.

 

좀 날씨가 따뜻해지면 에버랜드 같은 커다란 동물원을 데려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