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성공했다.
큰 일을 성공한 건 아니다. 새벽에 일어나 혼자 짐 챙겨서 근교 바람쐬거나 등산을 하고 오자는 결심을 몇 달 전부터 했는데 아침잠을 이기지 못해 매번 실패를 반복했다.
이번에도 실패할 뻔 하긴 했지. 6시에 일어나 갈까말까를 20여분간 고민하다 와이프 깨지 않게 조용히 일어나 옷 챙겨 입고 길을 나섰다.
전날 인왕산 둘레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무의도를 갈 까 고민만 하고 결정을 못 내렸다.
엘리베이터 내려오면서 아무리 둘레길이지만 산 올라가기에는 너무 준비를 안했기도 했고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무의도로 가기로 결정했다.
내비를 찍어보니 약 1시간 30분정도 걸렸다.
제법 일찍 출발했지만 두 곳 정도는 조금 서행을 해야했다.
무의대교를 건너면서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오랜만에 보는 바다~~
하나개해수욕장 입구만 보고 직진했는데 분명 주차장이라고 표지판이 보였는데 차단바가 있고 관련 차 이외에 출입 불가여서 좀 고민하다 길 옆 주차되어 있는 차들을 보고 저 조금 한 공터가 주차장인가 싶어 좀 의아했지만 나도 길가에 주차했다. 나오면서 보니 입구에서 조금 뒷쪽에 주차장이 있었다 ㅡㅡ;; 그걸 못 보다니...ㅎㅎㅎ
하나개 해수욕장 백사장을 조금 걷다보면 해상탐방로가 보였는데 경치가 정말 멋지다. 테크를 따라 걸으면 오른쪽은 바다 왼쪽은 산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핸드폰으로 경치를 찍으면서 천천히 걸어갔는데 찬 바람이 불어 손이 시렵고 정신이 없기도 했지만 날씨가 좋아 파란 하늘과 바다를 보며 걸으니 기분이 무척 좋아진다.
테크 끝에는 호룡곡산으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올라가지는 않았다.
굳이 위에서 경치를 보지 않아도 테크에서 보는 경치가 좋았다.
30~40분 경치 감상하고 배가 고파 해수욕장 입구쪽 식당이 몰려 있는 곳 중 하나를 들어가 칼국수를 먹으려고 들어갔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나를 보자마자 대뜸 혼자 오셨냐고 물어봤다. 혼자라고 하니 칼국수는 2인 이상만 가능하고 혼자서는 회덮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하셨다. 찬 바람을 맞으며 걸었어서 뜨뜻한 국물을 먹고 싶어 그냥 나왔다. 해수욕장 근처 식당 가면 이런게 짜증난다. 왜 1인분을 안팔려고 하는건지....수지타산이 안 맞아 그럴거라고 이해하고 넘어가긴 하지만 기분이 상한다. 주의를 둘러보니 어묵 파는곳이 있어 어묵 두개 먹고 말았다.
집에 돌아오니 12시도 안되어 집에 도착했다.
다 좋았는데 평소 사이클이 아니어서 그런지 온종일 졸렸긴 했다.
이번에는 너무 즉흥적으로 가서 무의도 잠깐 둘러보고 말았는데 다음번에 갈 때는 좀 더 알아보고 준비해서 2~3시간 걸릴정도 코스를 계획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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