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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곳저곳

2023.03.11 - 북악산한양도성길(한양도성길1코스)

by leejacks 2023. 3. 13.

유튜브를 보다가 이시영 배우님의 채널을 보게되었다. 컨텐츠 중 남한산성과 한양도성길 제1코스를 훑어 보고 난 후 끌리는 건 남한산성이었지만 한양도성길 제1코스를 가면 한양도성길을 다 돈 셈이어서 한양도성길 가는 것으로 결정했다.

 

가기 전날 티비보면서 짐을 슬금슬금 거실로 꺼내 놓으니 와이프가 가려면 같이 가지 혼자만 다니냐며  볼멘 소리를 한다.

처음에는 매번 일어나지 못하는 나를 보다가 요새 매주 가는 걸 보니 약간의 시셈과 아이들도 같이 갔으면 하는 바램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매번 여행때마다 이것저것 아이들 것을 챙기고 멀미한다고 하고 재미없다고 투덜대고 음식이 입맛에 맛지 않다고 짜증내고 별 것 아닌 것 가지고 다투는.....이런 번잡함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같이 가기에는 주말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조용하게 다니고자 하는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가족여행은 가족여행데로 복작복작하게 다니고 조용하게 다닐때는 조용하게 다니는게 좋을 것 같다. 아이들도 아무 하는 것도 없이 1~2시간 걷는게 그리 좋지는 않을 것 같다.

 

토요일 아침 어김없이 울리는 알람을 잽싸게 끄고 버스 타고 창의문으로 향했다. 블로그, 유튜브를 본 데로 창의문을 지나 바로 나오는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오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5~10분여간 걸어가다보니 북악산 제1출입구가 나왔다. 출입구 위쪽을 보니 작년 결혼기념일에 갔던 아델라베일리가 보였다.

창의문 지나가다보면 보이는 안내판
제1출입구까지 가기전 아기자기한 카페가 보인다.
제1출입문
결혼기념일에 간 아델라베일리..제1출입구 바로 위에 있다.
제1출입구 들어가는 철문
그리고 이어지는 계단

출입구를 들어서자 마자 바로 계단이 이어지는데 몸이 안풀려서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제일 힘이 들었다. 인왕산 코스는 정상까지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져 힘들었는데 북악산 코스는 내리막길도 있고 생각보다 수월했다.

올라가는 중간중간 뒤를 돌아보며 경치를 보며 걸었다. 저번 인왕산보다 조금 시야가 트이긴 했지만 하필 미세먼지가 많은 날이라 맑고 화창한 경치를 기대하긴 어려웠다.

계단을 계속 올라가다보면 청운대 안내소가 보인다. 블로그 보면 이곳에서 입장하는 패찰을 받는지 알았는데 사람 들어가는 카운트를 할 뿐 따로 패찰을 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여기까지 차로 올라올 수 있는 걸 알 수 있었다. 

아침일찍인데도 어느 아빠와 4~5살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가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았다. 청운대 안내소를 지나 계단으로 올라가다가 뒤를 힐끗 돌아보니 그 꼬마아이가 아빠 손도 잡지 않고 잘 걸어올라오고 있어 대견하게 느껴졌다.

청운대안내소

한동안 올라가니 청운산 정상이 보였다. 여기서 내가 착각을....블로그를 자세히 읽지 않아서 백악마루를 가지 않았다. 안내표지판을 잘 못 봐서 백악마루가 인왕산이랑 연결되는 곳이라 잘 못 생각하고....숙정문만 기억이 나 숙정문을 향해 그냥 내려오고 말았다. 가벼운 마음으로 둘레길을 걷는거라 그리 상관안해도 되지만 이왕 왔는데 정상을 안갔다고 생각하니 좀 뭔가 완결을 안 지은듯한 찜찜함이 남아있다. 그래서 한양도성길 1코스는 다음에 다시 한 번 다시 가보는 것으로......가을정도에 다시 한 번 가볼려고 한다.

청운산에서는 남산타워가 보인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많아 뿌옇게 보여 눈으로는 어느정도 식별이 가능한데 사진을 찍어 보면 확대하지 않는 이상 남산타워가 잘 보이지 않았다.

청운산 정상에서 잠시 쉬고 내려가려고 하니 어디선가 애국가가 들려왔다. 군장병이 기상해서 움직이는 모양인데 왠지 안쓰럽게 느껴졌다. 한양도성 제1코스는 꽤 군 초소가 많이 보였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옛날에 그 많은 군 초소에 밤새워 지켰어야 했으니 꽤 힘들었을 것 같다.

 

계속 걸어 백악곡성 ->  백악 촛대바위 -> 숙정문 -> 말바위 안내소 ->와룡공원쪽으로 내려왔다.

날씨가 뿌옇지 않았더라면 경치는 정말 좋았을 것 같다.

청운대정상
청운대 정상에서 찍은 사진
곡성
촛대바위
숙정문
와룡공원

와룡공원을 지나가면 성균관대 후문이 보였다. 혜화역으로 가려고 정문쪽으로 주욱 걸어갔는데 예상보다 많이 걸어야 했다. 캠퍼스가 가로(?)보다 세로(?)로 길죽한 형태여서 그렇게 느껴졌나보다.

 

성균관대 정문을 지나고 배가 고파져서 김밥천국이 보이길래 바로 들어갔다. 김밥천국은 메뉴가 너무 많아 항상 고민하게 만든다. 그런데 결국 고른건 라면...흐흐흐. 간단히 요기하고 버스를 집어타고 집으로 돌아갔다.

 

1시간 30분정도 걸은 것 같다. 저번 인왕산 처럼 급하게 걷지 않으려고 속도 조절을 했어서 더 걸린 것 같기도 하다. 백악마루를 다녀왔어도 비슷하게 걸리지 않을까싶다.

 

다음주에는 팔당호반둘레길 아니면 남한산성을 가볼까~~ 좀 더 골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