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알람이 울리기 전인데 막내가 안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시계를 보니 5시50분. 평일에 깨우는게 그렇게 힘든 녀석이었는데 이렇게 잘 일어나는 모습이 너무 어이가 없어 실실 웃음이 나왔다.
와이프도 덩달아 일어나 배고프면 배가 아픈지 고픈건지 몰라 정신없어 하는 막내가 걱정스러워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김밥을 싸 주었다.
짐 챙겨 집을 나서서 횡단보도를 건너자마자 바로 버스가 왔다.
30~40분 정도 버스를 타고 가서 현대아파트버스정류장에서 내려 네이버지도를 켜고 응봉암벽공원을 찾아 걷기 시작했다.
암벽공원 화장실 옆쪽으로 응봉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여 올라가기 시작했다. 정상까지 오르막 계단이 이어졌지만 산 자체가 높지가 않아 그리 힘들지 않았다. 가다보니 아이들 모험심을 자극하는 출렁다리가 있다. 호기심많은 막내가 무서워하면서도 재미있어하며 여러번 출렁다리를 건너며 즐거워 했다.
곧 있어 팔각정이 보였고 탁트인 경치가 보였는가 싶더니 3월 주말 내내 뿌옇게 내 시야를 가린 미세먼지 때문에 그 흥이 반감되었다.
아이 사진 찍어주고 아쉬운데로 경치를 찍고 난 후 막내가 배고픈 것 같아 와이프가 싸 준 김밥을 먹었다.
조금 쉬다가 서울숲을 가려고 용비교로 어디로 가야할지 어떤 사람에게 물어보아 알려준데로 길을 가고 있었는데 점점 그 길이 아닌것 같아 다시 팔각정으로 올라온다음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남산길 방향으로 가야함을 알았다.
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면 길 양 옆으로 개나리꽃이 만발하여 이색적인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최근 거의 비가 안내려 그런지 꽃이 생기가 없어 보이는건 나만 그렇게 느낀 거였을려나......
계단을 따라 더 내려가니 벚꽃과 같이 어우러져 멋드러진 경관을 보여준다.
계속 계단을 내려와 용비교가 나오고 차가 옆으로 달리는 다리를 지나 서울숲으로 향했다.
용비교를 건너며 뒤를 보니 응봉산 바위틈으로 만발한 개나리꽃을 더 감상할 수 있었다.
10여분 걸으니 서울숲이 나왔다. 길 하나 사이로 9번 출구와 11번 출구가 보였는데 11번 출구로 빼꼼히 보이는 벚꽃이 만발한 것 같아 바로 횡단보로를 건너 11번 출구로 들어갔다. 역시나 들어서자마자 길 왼쪽으로 벚꽃이 장관을 이루었다.
더 들어가면 다리가 있는데 그 다리 양 옆으로 벚나무가 있어 사진찍기에 그만이었다. 그 다리에 도착한 시간이 8시30분경이었는데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그 다리만 바글바글하게 있어 아이 사진찍어주는데 여러차례 멈칫멈칫 해야할 정도였다.
다리 밑으로는 게임케릭터 분장을 한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려 준비하고 있었고 어디선가 달리기 하시는 무리가 나타났고 망원렌즈를 끼고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으신 사진사분들이 꽤 많이 보여 전체적으로 많이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일찍 도착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있어 당황될 지경이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서울숲을 먼저가고 응봉산으로 가는게 더 나을 뻔 했다.
막내는 응봉산 위에서 와~~ 하고 감탄사를 연발했지만 역시 오래 걷는건 안 좋아했다.
인터넷 찾아본데로 뚝섬까지 가려는건 안될 것 같아 서울숲 여기저기 거닐며 산책한 후에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 오래 거닐지 않아서 힘들지는 않았지만 역시 아이와 같이 가니 내맘같지가 않고 자꾸 멈칫멈칫해서 내 페이스도 잃고 금방 흥미가 떨어지는 아이를 달래면서 가느라 좀 더 힘들었다. 막내도 평소 안하던 것을 하다보니 컨디션이 좀 안좋아져서 며칠 좀 애를 먹었다.
그냥 다음번에 나 혼자 가는걸로....아이 데려가는건 좀 더 이색적으로 기차를 타고 어딜 갔다올 수 있는데를 이벤트성으로 하는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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