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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곳저곳

2023.05.13 - 대부해솔길1코스 두번째

by leejacks 2023. 5. 14.

이번에는 온 가족이 동행하는 둘레길이 되었다. 와이프가 둘째,넷째주는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는데 정말 따라나설지는 몰랐다. 그래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무리하지 걸을 수 있고 경치가 좋았던 대부해솔길을 가기로 했다.

가기 전날 막내녀석이 특히 들떠 있어서 쓸데없이 짐을 많이 챙기지 말라고 주의를 주었다.

 

토요일 아침에 알람이 울려 눈을 떴는데 와이프가 한 5분정도 먼저 일어나 아이들을 깨웠다. 그런데 막내가 핸드폰 알림을 얼마나 많이 설정해놓았는지 거의 일분마다 알람이 울려대서 막내에게 얼른 다 끄라고 으르렁 거렸다. 참 엉뚱한 짓을 많이 한다.

 

저번에 갔던 주차장에 차를 댔다. 해솔길 시작하는 바로 앞에도 주차장이 있어 그리 대도 된다. 그런데 그 주차장에 가 보니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원래 캠핑을 하는 곳이 아닌것 같은데.....어...음...뭐...잘 치운다면 좋겠는데 좀 당황스럽네....... 화장실이 바로 있어 캠핑하기 좋긴 하지만 민폐일 것 같다.

 

그 사람들을 뒤로하고 둘레길 들어가는 초입에서 사진 한 번 찍고 걷기 시작했다. 

저번에 왔을때보다 나무가 울창해서 더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아이들도 신나게 걸어갔다. 중간정도까지는......

개미허리아치교 가기 전 막내가 배가 좀 안좋고 힘들어했다. 이때까지는 또 걷기 싫어 꾀를 부리는 줄 알았다.

어르고 달래어 구봉도낙조전망대까지 가니 다시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 같아 역시 꾀를 부렸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치를 감상하고 사진 찍으며 쉬다가 갈매기가 한두마리 날아다니길래 먹으려고 사놨던 감자깡을 들고 있어봤는데 다른 선착장 갈매기들처럼 모여들지 않고 잔뜩 경계한채 주위만 날아다니다가 다른 데로 가 버렸다.

낙조전망대에 저번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 시끌벅적했다.

다시 주차장으로 가려고 길을 가는데 그때부터 막내가 배가 많이 아프다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화장실이 없다. 

1코스는 다 좋은데 화장실이 중간에 없다.

또 막내를 어르고 달래어 걸었는데 바다쪽으로 그냥 간 것이 실수였다. 저번 걸었을때에는 바닷물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 그냥 걸어도 되었는데 이번에는 물이 많이 들어와 그냥 갈 수 없고 바위를 건너야 했다.

가는길 첫번째 바위는 그런데로 넘어갈 수 있었다. 두번째 바위는 높아보여 내가 먼저 올라가서 확인을 했는데 어른들은 어찌어찌 어렵게 건너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이들 데리고는 도저히 엄두가 안났다.

그래서 다시 개미아치교 가기위해 위쪽으로 올라가기로 했다. 그러러면 다시 첫번째 바위를 넘어야 했다.

막내는 아픈배와 무섭기도 하고 바위에 무릎을 찧기도 하고 해서 얼굴은 울음과 땀 범벅이 되었다.

막내가 너무 배아파해서 도저히 안될 것 같아 그냥 산에서 용변을 보도록 이야기 했는데 도저히 못하겠다고 걷기도 싫다고 하면서 주저 앉아 목놓아 울었다. 참 난감한 상황......

다시 설득을 해서 가던 길을 걸었다.

중간중간 배 아파 몇 번 주저 앉아 울기를 반복하다가 어촌체험하는 곳에 다다라 공용화장실을 갈 수 있었다.

막내도 너무 힘들었고 나도 완전히 진빠졌다.

 

주차장에 가서 차를 몰고 저번에 먹었던 백합칼국수집에서 늦은 아침식사를했다.

칼국수 3인분을 시키고 낙지 탕탕이를 시켜 먹었다. 와이프와 큰 애는 무척 맛있어 했다. 막내도 맛있어하긴 했는데 또 배가 아플 것 같아 걱정이 되었는지 국수는 거의 먹지 않고 낙지와 백합만 좀 먹고 말았다.

 

돌아올때는 교통체증이 심했다. 기운이 빠진 상태에서 운전하려니 참 고역이다.

 

다음 가족들과 같이 갈때는 중간중간 화장실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좀 해봐야겠다.

그런데 고생 많이 한 막내가 따라 나설래나...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