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아침 6시에 알람이 울려 눈을 떴는데 약간 배가 안좋았다.
나갈까 말까 고민하다 운전대를 잡았는데 출발하고 얼마 안있어 배가 아파 고가도로 타기 전 공간이 있는 골목에 차를 세우고 바로 보이는 지하철로 내려가 화장실로 직행했다. 어제 먹은 매운 족발이 화근이었나보다.
다시 차를 끌고 가다가 또다시 배가 아팠다. 자동차 전용도로라 화장실찾기가 어려워 멀지 않아 보이는 구리한강시민공원으로 내비를 맞췄다. 도착해서 화장실로 직행. 화장실에 앉아 배가 안 나아지면 그냥 공원 산책하다가 집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데 다행인지 배가 괜찮아져서 어디로 갈지 고민했다. 원래 가려고 한 곳은 요즘 잘 보는 유튜브의 "슬기로운 캠핑생활"에서 소개한 강촌역에서 춘천역까지 가는 코스를 가려고 했는데 몸 컨디션이 그래도 좋지는 않아 꽤 걸리는 코스를 가기는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저번에 갔었던 팔당호반둘레길 1,2코스에 이어 3코스를 가기로 마음먹었다. 4코스는 산을 넘어와야 해서 3,4코스를 한 번에 돌지는 않고 3코스만 갔다가 그 곳에서 버스를 타고 물안개공원으로 돌아올 작정이었다.
물안개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니 8시가 훌쩍 넘었다. 신발을 트래킹화로 갈아신고 길을 따라 걸었다.
조금 걷지 않아 팔당호의 멋진 경치가 펼쳐진다. 금요일도 날씨가 좋았지만 토요일도 날씨가 좋아 멀리까지 깨끗하게 보인다. 잔잔한 호수를 보고 있노라니 아침에 배아픈 것 때문에 난리친 것도 잊게 되었다. 또, 새들이 우는 소리를 듣다보면 지루함이 사라져 굳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을 생각이 들지 않는다.
붕어음식점이 모여있는 마을이 나오기 전까지 계속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 경치를 보며 걸었다.
그 이후로는 잠깐 호수가 보이다가 계속 마을과 산만 보였다. 조금 단조롭기는 했다. 그래도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전경과 장사를 준비하느라 움직이시는 분들 간간히 자전거를 타고 가시는 분들을 보면서 걸으니 그리 힘이 들지는 않는다.
약간의 오르막이 있기는 하지만 걷기 어렵지 않다.
3코스 종점인 퇴촌남종보건소가 보였다. 버스 정류장이 보여 의자에 걸터앉아 땀을 닦고 버스가 오기를 기다렸다.
배도 고파 가방에 남아 있는 초코바를 하나 꺼내 먹었다. 더워서 찐득찐득 녹았을 줄 알았는데 상태가 괜찮았다.
조금 있으니 어느 할머니께서 버스정류장에 오셔서 앉으셨다. 나한테 어디 가냐고 묻고나서 하소연을 하신다. 저 밑에서 버스를 잡으려고 했는데 버스 서는 곳이 아니어서 그런지 버스가 그냥 가버렸다고 안타까워하셨다. 그러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하셨다. 통화를 마치더니 나에게 다음 버스는 11시에 온다고 알려주셨다. 할머니는 조금후에 어디론가 가 버리셨다.
야속한 버스......좀 세워주시지. 핸드폰으로 검색해 보니 버스가 6~7개 정도 운행을 하는데 전부다 다음 버스가 언제올지 알 수가 없었다. 적지않은 노선이 있는데 설마 1시간 후에 오겠어 하는 심정으로 좀 더 기다렸는데 올 생각을 안한다. 도저히 더 기다릴 수 없어 10시가 거의 다 되어서 물안개공원을 향해 발길을 재촉했다.
좀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걸으면서 차소리가 날때마다 뒤를 돌아다 보았는데 버스는 보이지 않았다.
팔당호가 보이면서 이번에는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경치를 보며 걸었다.
곧이어 물안개공원이 보이기 시작했는데 정말 그때까지 버스가 한대도 지나가지 않았다. 마냥 기다렸으면 시간만 허비할 뻔 했다.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가지고 움직였다. 배가 너무 고팠다. 저번에 갔던 음식점을 갈까 생각했지만 왠지 미안해서 건너뛰고 붕어음식점은 거진 문을 열지 안았다. 조금만 기다리면 되긴 하지만 혼자 먹기는 부담스럽다. 그래서 차를 끌고 좀만 나가보자 했는데 적당해 보이는 곳은 빵집.....하지만, 배 상태를 장담할 수 없어 패스....
좀 더 차를 몰고 가보자 ...가보자...하니 자동차전용도로에 있었고 다른곳으로 빠질 수 없기도 하고 차가 막혀 결국 집으로 직행해 버렸다.
집에 오니 어제보다 더 힘들었고 토요일 내내 갈증이 있었다. 3코스 중간중간 그늘이 있긴 하지만 햇빛이 강하긴 강했나보다. 다음 둘레길 걸을때 좀 주의해야겠다. 물을 좀 더 싸가던가 이온음료도 챙겨야 할 것 같다.
둘레길 가기 전날에도 음식을 좀 조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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