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곳저곳

2023.10.22 - 북한산둘레길20구간~19구간

by leejacks 2023. 10. 22.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다. 저번주 금요일은 회식이었는데 2차 장소가 하필 뻥 뚫린 공간이어서 코가 시려워서 혼났다.

더불어 따뜻한 이불속을 벗어나기가 힘들다.

오늘 아침도 일어나기 싫어 알람은 들었지만 바로 끄고 다시 잠이 들었다.

 

조금 느지막히 일어나 밀린 집안일을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갔다.

쇼파에 반쯤 누워 빈둥거리고 있다가 와이프가 운동을 간다고 해서 덩달아 몸을 움직였다.

처음에는 버스타고 가까운 하천으로 가서 걸으려 했는데 금방 버스가 지나갔는지 10분이나 기다려야했다.

그래서, 다음으로 동대문으로 가는 한양도성길을 가려고 반대편에서 버스를 타려 했는데 또 버스를 놓쳐 오래기다려야 해서 포기하고 집으로 갈까 하다가 우이경전철이 생각나 그리로 이동한 다음 북한산둘레길20구간이 시작하는 종점에서 내렸다.

 

어디서부터 시작하는지 핸드폰 보면서 걷다가 빨간불인데 길을 건너 맞은편에서 오는 차를 멈추게 했다. 죄송~

 

길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북한산우이역 1번출구쪽으로 나와 뒤쪽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걸어가느쪽 방향 왼쪽으로 길을 올라가면 된다.

표지판이 잘 되어있어 쉽게 찾을 수 있다.

북한산둘레길20구간은 짧다. 20여분만에 다 걸었다. 

길 마지막에는 연산군묘와 정의공주묘를 볼 수 있다. 연산군묘는 문이 열려 있었는데 정의공주묘는 문이 닫혀 있어 안쪽으로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밖에서만 보았다.

20구간 시작
계단으로 시작하지만 많이 힘들지 않다
아무 설명이 없는 좀 규모가 있는 묘지
옛날 벙커였을까?
연산군묘...맨 위 왼쪽에 있다.
정의공주묘..안에 들어가지는 못하고 밖에서 찍었다.

오후 4시부터 걷기 시작해서 20구간만 걷고 말 생각이었는데 예상보다 너무 일찍 끝나는 바람에 19구간을 바로 이어서 걸었다.

정의공주묘 오른쪽으로 가면 19구간 시작

총 4킬로미터 정도를 걸었는데 1킬로미터 조금안되는 거리는 20구간이고 나머지는 19구간이었다.

 

아침에 걷는것보다 오후에 걷는게 힘이 덜 들었다.

난 역시 아침형 인간은 못 되나보다.

19구간도 꾸준히 빠른 걸음으로 걸을 수 있었다. 

하지만, 19구간은 계단이 많고 비교적 경사도가 있는 구간을 여럿 지나야 해서 좀 힘들다.

그리고, 19구간은 멧돼지가 마을로 내려오지 못하도록 철조망이 쳐져 있고 문을 열고 지나가야 하는 곳이 있어 신기하게 느껴졌다. 문은 멧돼지가 밀고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 방향으로만 열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멧돼지가 마을쯕올 내려가지 못하게 철조망이 되어 있다. 저 문을 열고 둘레길을 이어가면 된다.
비교적 길이 잘 되어 있다.

조금은 늦은 시간인데 나처럼 둘레길을 걷거나 등산하시는 분들을 여럿 볼 수가 있었는데 맨발로 걷고 계시는 분들이 꽤 많아서 요새 어르신들 사이에서 유행함을 느꼈다. 발바닥 안아프신가... 

 

 

19구간 거의 막바지에 쌍둥이전망대가 나왔다. 높은곳을 싫어해 조심조심 올라갔다. 전망대 위에서 본 경치가 되게 멋있었다. 먼저 올라가 계셨던 어느 아주머니께서 "아우~ 멋있다~ 이렇게 멋있는데 안올라올수가 없지" 라고 혼자말로 홀린 듯 말씀하셨다. 19구간은 여길 그대로 지나치면 땅치고 후회할 정도로 전망이 탁 트인 경치를 한참동안 바라보게 만들었다.

쌍둥이 전망대

본격적으로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계단 구간을 지나 약간 좁은 길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여기도 분위기가 묘했다. 양옆으로 나무가 세워져 있었는데 이끼가 껴있고 주변이 조용해서 마음이 차분해 진다. 또, 어디선가 "딱딱딱~"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딱따구리 같았는데 어디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19구간 끝나는 지점에 왁자지껄 사람들 소리가 들려 어디 야유회를 왔나 했는데 글램핑장이 보였다. 시설이 좋아보여 어디인지 두리번두리번 살펴보았는데 "무수아취"였다. 글램핑을 가보고 싶어 인터넷검색할때 알았던 곳인데 예약하기가 힘들다. 바로 옆에는 주말농장도 있는데 저녁무렵 해가 지는 모습이 어우려지는 경치도 멋있다.

조금 더 내려가면 와이프 생일이었나 결혼기념일이었나 와본 적 있는 "메이다이닝"도 보였다. 양식집인데 특이하게 뒷편으로 조경과 산책길이 잘 되어 있는 곳이다.

무수아취
무수아취  바로 옆에 주말농장

집에갈 버스나 지하철을 타야 해서 검색을 해 보니 마을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도봉산역까지 간다음 지하철이나 버스를 갈아탸야 했다. 더 걷기는 싫어 마을버스를 탔다. 성황당에서 내렸는데 무엇때문에 성황당역이라고 부르는지는 잘 모르겠다. 성황당이라고 명명되어있어 큰 나무라도 있을 줄 알았는데......

주변에 괜찮은 음식점이 몇몇 보였다.

 

도봉산역으로 더 걸어가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늦게 걷는것도 괜찮네. 특히 쌍둥이전망대에서 본 경치가 일품이었다. 한낮에 보는 것도 괜찮겠지만 느지막히 해가 질 무렵에 본 경치가 인상적이었다.

다음주는 어디로 갈지 또 열심히 검색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