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8일...
다은이와 함께 서울대학병원에 예약한 진료를 받고 나서 서울대학병원 앞에 있는
창경궁에 갔다.
다은이 혀에 조그마한 돌기가 났는데 아프지도 않다고 하고...그렇다고 없어지지도
않고 해서 병원을 찾았는데 의사는 그다지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조직검사를 해야하지만 너무 어리기도 하고 딱딱해지거나
커지는 것이 아니어서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한다.
병원 갔다가 병원내에 카페에 들러 요기를 했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카페에 나오고 나서부터 다은이가 뭐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도통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어찌어찌하여 창경궁에 들어가서 여기저기 둘러봤다.
연못 있는 곳을 지나 좀 더 깊숙히 들어가니 예전에 몰랐던 자그마한 식물원 비슷한
건축물이 있었다.
고풍스러워 꽤 운치가 있었지만 안의 식물은 그다지 관리를 안 한 것인지 시들어 있어
조금 아쉬운 감이 들었다.
천천히 여유있게 둘러보면서 느긋한 시간을 보내려 하였지만 다은이의 고집이 시작되어
여유로우면서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 계속 벌어졌다.
사진좀 찍을려고 하면 얼굴 가리고....갑자기 요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 앞에 가서 서 있지를
않나...바닥에 주저앉아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별로 재미없어 하는 생각이 들어 집에 가려고 하자 울며불며 난리를 쳤다 ㅡㅡ;;
하도 안따라와 냅두고 천천히 정문쪽으로 걸어갔다.
다은이는 울면서 따라오다 멈춰서다를 반복했다.
그러다가 모퉁이를 돌았는데 내가 안보이니 다은이 놀라서 막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다시 모퉁이를 돌아갔는데 다은이가 안도의 울음인지 화가 났는지 방방 뛰면서
큰 소리로 울어댔다.
약간 오르막이 있는 길이었는데 양 옆은 공간이 있었다.
다은이가 울며 발을 구르다가 헛디뎌 그 공간으로 넘어갔다.
깜짝놀라 얼른 다은이를 잡았는데 나도 다은이를 잡으려는 속도를 못 이겨 같이 넘어지고
말았다.
다행히 다은이는 다치지 않았고 내 손에만 상처를 입었다.
다은이를 안고 정문을 나서면서 혼을 냈다.
한동안 크게 울어대던 다은이는 나중에서야 잘 못 했다고 이야기를 했다.
나는 화도 나고 다은이가 놀랐을까봐 걱정도 되고 미안하기도 했고...기분도 안좋고 해서
버스 정류장이 보이는데까지 다은이를 안고 갔다.
멍하니 가서 그런지 내가 길을 잘 못 들어선지도 몰랐다.
나중에서야 정신 차리고...정류장을 찾다가 포기하고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저녁하고 그다음날도 머리속이 복잡했다.
다은이가 다쳤으면 어땠을까 하며...다은이 감정이 어땠을런지....다음번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만 한 것 같다.
다은이가 많은 기쁨을 주지만 또 그만큼의 숙제를 안겨준다.
둘째 서연이도 그러겠지...
'나 > 의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걱 교통위반범칙금.. (0) | 2013.05.30 |
---|---|
달리기 (0) | 2013.05.23 |
한강대교 3km 전... (0) | 2013.05.12 |
서연이 탄생 (0) | 2013.05.09 |
조산기 & 다은이의수난 & 이상한 칼국수집 (0) | 2013.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