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넘어서부터는 차 몰고 가는 것을 좀 자제해야겠다. 6시 10분 조금 넘어 출발했는데 계곡 도착한 시각이 8시가 넘었다.
거의 2시간이 걸린 셈인데 그렇게 운전하고 나니 트레킹 하기도 전에 몸이 너무 힘들다. 물론 오늘은 돌발상황이 있긴 했다.
가는도중 2차선인 도로에서 사고가 나 한 차선을 통제하다보니 막힐수밖에 없기는 한데 6월들어서부터 아침 일찍 출발한다고 생각했지만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계속 길어진다. 이번주는 가는 중간 너무 막혀 차를 돌릴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오늘 간 곳은 즐겨보고있는 유튜브 채널 "슬기로운 캠핑생활"에서 소개한 용추계곡이다. 계곡쪽으로 트레킹을 해보고 싶었는데 때마침 용추계곡을 소개시켜주어 옳다쿠나 했다. 영상을 보다보니 물을 건너는 구간이 있어 아쿠아 트레킹화를 사야하나 고민하고 있었다. 사기는 좀 아까울 것 같아(얼마나 계곡을 자주 간다고....) 고민하다가 그냥 샌들이 있는게 기억이 나서 그걸 신고 갈까 하고 신발장을 열었는데 아쿠아 트레킹화가 떡하니 있었다. 아주 옛날에 무었때문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샀었나보다...으흐흐...
오늘은 정말 가평이 시간이 좀 걸리는 것을 알아서 그렇게 지체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위에 적은것처럼 차를 돌리고 싶을 정도로 길이 막혔다. 계곡 주차하고 나서 한숨이 나올정도로 진이 빠졌다.
내가 주차한 곳이 용추계곡 구곡중에 2곡 바로 앞에있는 주차장이다. 무료로 주차할 수 있기는 한데 유튜브에서 소개한 위치보다는 1킬로정도 아래에 있다. 2곡에서 가도 길이 이어지는 줄 알았는데 내려가보니 계곡 반대편(1곡까지 가는...)으로 가야 영상에서 소개한 길로 이어짐을 확인했다. 주차장이 있는 쪽 2곡에서는 반대편으로 넘어갈 수 없다(계곡을 넘어가도 되려나...좀 위험할 것 같아보인긴 했다. 깊고 물살이 좀 세 보였다). 그래서, 원래 주차한 곳으로 얼른 올라와 차를 몰고 유튜브에서 알려준 주차장으로 가 보았는데 이미 만차였다.
정말 우리나라 분들 부지런하시다. 더 위쪽으로 가면 주차장이 몇 개 더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더 올라가지는 않고 처음 주차장으로 돌아와 다시 주차를 하고 도로를 따라 걸어올라갔다.
계곡 입구쪽이라고 해야하나...유튜브에서 소개한 영상의 진입로를 보았는데 차로 지나갈때는 주차장 찾느라 자세히 못 보았었고 걸어가면서 보니 하류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물이 깨끗했다. 정말 웃긴건 영상처럼 진입로 오른쪽 계곡에서 위치가 괜찮아 보이는 곳에 텐트가 쳐 있었는데 내가 갈때도 다른 텐트긴 했는데 같은 위치에 텐트가 하나 쳐져 있었다.
그 자리가 물놀이하기 좋은 명당자리인가보다.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고라니(혹은 사슴)이 저 멀리서 계곡을 건너가는게 보였다. 깜짝놀라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이미 늦어 찍지 못했다.
걸어 올라가며 계곡을 보았는데 정말 물이 깨끗하다. 물도 쫄쫄 흐르고 있는게 아니라 수량이 많아 물 흘러가는 소리도 우렁차서 속이 다 시원할 정도다.
자세히 보면 조그마한 물고기도 보이고 다슬기도 있는지 가다보니 누군가가 물병한통 가득 다슬기를 잡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번주말은 너무 날씨가 좋았다. 공기도 깨끗할 뿐더러 토요일 오전은 구름한점없이 맑았다.
그래서 걱정되었던게 날씨도 덥고 그늘이 없으면 뙤양볕때문에 몸이 힘들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가는 길 대부분이 나무가 우거져 따가운 햇빛을 피할 수 있었다. 심지어 어느 곳은 빛 대부분이 못 들어와 마치 동굴을 들어가는 것 처럼 그늘 진 곳도 있었다.
가다보면 냉풍골이라고 골짜기를 타고 내려오는 바람이 시원한 곳도 있었는데 예상한 것보다는 많이 차갑지는 않다. 그래도, 계속 바람이 불어와 아주 더운날 땀 식히기는 그만일 것 같다.
9곡 올라가는 중간중간 징검다리가 있다. 징검다리를 밟고 건너도 되는데 뜨거워진 발을 식힐겸 밟지않고 물이 흐르는 곳으로 걸어갔다. 징검다리가 있어 유속이 느려져서 건널만 하다. 깊지도 않고.... 물이 아주 차가워서 다 건널때 즈음 발이 시려울정도다. 덕분에 뜨거워진 발도 식히고 계속 걷느라 아픈 발의 통증도 가라앉혀준다.
9곡에 거의 다가갈때즈음 연리지와 폐교를 볼 수 있었다. 연리지도 신기하긴 했지만 폐교는 어떻게 여기까지 학교 다닐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깊숙히 있다. 옛날이라 길도 이렇게 잘 되어 있지 않았을테고...... 폐교를 좀 손 보면 괜찮은 캠핑장이 될 것 같은데 ...아...차가 못 들어오는구나...그럼 좀..짊 옮기는데 힘들겠네..
9곡의 마지막 표지판을 봤는데 영상에서 어디서 턴 했는지 모르겠어서 지도를 보려 했는데 인터넷이 안되어서 확인을 못했다. 뭐가 있나 좀 더 올라가봤는데 점점 산으로 가는 것 같아 7번째 징검다리까지 가서 하산했다. 징검다리는 총 11개 있다고 되어 있는데 11개까지 보려면 연인산을 올라가야하나보다. 연인산까지 가려면 가는데만 총 15km 정도 ...왕복30km정도 걸릴 것 같아 포기~~
걸어 내려가고 있는데 본격적으로 계곡에서 물놀이 하려고 올라오시는 분들이 보였다. 어른들은 짐 들고 이동하느라 힘들어 보였고 아이들은 얼른 물에 들어가고 싶은데 계속 올라가기만 하니 얼굴이 뾰루퉁하다. ㅎㅎㅎ
아마 나도 아이들을 데리고 왔었다면 성화에 못 트레킹은 고사하고 중간에 괜찮은 자리가 보이면 바로 짐을 풀었을 것 같다.
내려가다 다람쥐가 보였다. 이번에는 사진찍는데 성공했다.
다람쥐가 겁이 없다. 거의 근접해서 다가가니 그제서야 쏜살같이 사라진다.
9곡을 왕복하는데 약 10km 정도 거리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배가 너무 고팠다.
얼른 시동 걸고 군부대 옆에 있었던 "금자네 우거지 갈비탕"집으로 향했다.
더워서 먹힐까 고민하긴 했는데 막상 반찬 나오고 뜨거운 김이 펄펄나는 갈비탕 국물을 수저로 후루룩 맛보니 맛있네~~
고기 양도 많고 우거지도 맛있고 반찬도 맛있다. 처음에는 갈비탕 그냥 먹다가 중간에 다데기를 넣어 얼큰하게 먹었다. 옆 테이블에 앉았었던 아저씨들이 소주를 시키셨는데...... 입맛만 다시고 갈비탕 먹는데 집중했다.
다 먹고 나서 바로 앞에 커피숖이 있어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 주문해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번에는 등산을 해 볼까? 대중교통 이용해서 갈 만한데를 골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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