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애 기말고사 시험이 끝난걸 기념하여 와이프가 숙소를 잡았다.
막내도 워터파크를 가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들썩했고 출발하기 전날 용돈으로 테이프공(?) 만드는 재료를 사서 개인가방에 챙겨 넣었다. 이번에도 막내는 가방에 이것저것 잔뜩 집어 넣었는데 여행가면 여러가지 하고 싶은 기대가 항상 크다. 그런데, 막상 여행가면 거의 하지 못한다. 보통 주말에 여행가기 때문에 저녁이면 좋아하는 티비 프로를 봐야하기도 하고 리조트내 시설을 이용하다보면 할 시간이 없기도 하다.
테이프공이 뭔가 했는데 요새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장난감인가보다. 테이프를 돌돌 말아 공 형태로 만드는 장난감인데 뭐가 재미있는건지 모르겠다.
비발디파크 도착하기 전 식당에 들러 아침을 간단히 먹고 10시즈음 진입했는데 비발디파크 앞에 있는 주차장은 이미 만차였고 비발디를 끼고 왼쪽 주차장쪽으로도 2블럭을 더 가고서야 주차할 수 있었다.
정문하고 거리가 있어 짐 들고 5분 넘게 걸어야했다.
탈의실에서 옷 갈아입고 얼른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 먼저 놀게 한다음 우리는 썬베드를 빌렸다.
핸드폰 방수팩을 챙긴다고 했는데 하나를 놓고 와서 하나 더 울며겨자먹기로 샀다. 워터파크내에서 사는건 비싸다.
제일싼게 만칠천원.... 핸드폰 없이 워치로 통화가 가능해서 그럴려고 했는데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워치로 전화 수신이 안되어 어쩔 수 없이 핸드폰을 가지고 다녀야 했다.
워터파크내 간식거리도 비싸다. 비싼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좀...너무하다 싶은 음식들이 있다. 특히 탕후루....
얼마나 꽝꽝 얼려놨는지 이빨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2분후에 먹으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2분 후에도 딱딱한건 매한가지다.
워터파크내에서 파는 음식 이외에는 음식을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게 막는데 이것도 영화관처럼 허용하는 걸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또, 워터파크 들어가기전 외부음식 들고오는지 짐검사하는 것도 솔직히 많이 기분 나쁘다. 입장하는 사람들이 범죄자도 아니고 가방을 이리저리 뒤지는건 워터파크에 너무 많은 권한을 주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큰아이가 좀 컸다고 생각하는지 막내랑 노는게 재미가 없어 자꾸 따로 놀거나 쉬고 싶어했다. 막내는 막내대로 둘이 타야 하는 놀이기구가 많은데 혼자서 탈 수 없으니 얼굴이 불만이 가득하다.
시간이 지나 오후 1~2시즈음 아이들이 출출할 것 같아 치킨을 시켜 먹었다.
아이들과 같이 치킨 먹고나서 다시 아이들은 놀러 가고 와이프와 둘이서 커피를 마시며 쉬고 있었다.
그러다가 요새 네이버앱에서 방예약된 현황을 이렇게 알려준다고 화면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와이프가 펄쩍 뛴다. 본인이 예약했는데 무슨 소리냐고.......예약된 문자까지 보여주고 확인까지 해주었다. 나는 멘붕이 와서 온 메일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고 예약한 부킹닷컴으로 한참동안을 기다려 간신히 통화를 하고 정말 예약됨을 알았고 부킹닷컴은 예약을 하되 바로 카드결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체크인 혹은 체크아웃시 결재가 됨을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또, 결재를 안했어도 이미 카드 정보를 입력한 상태였다.
그러던와중 와이프 얼굴이 점점 심각해 지더니 방예약할때 두번 취소하고 최종 잡았는데 처음것이 취소가 안되었다고 그러네....... 졸지에 방 세개를 잡은 셈이 되었다.
둘은 완전히 멘탈이 나가서 각자 핸드폰만 붙잡기 시작했다.
다행인건 한참지나 와이프는 취소가 되었는데 안되었다고 착각했음을 알았다.
나는 부킹닷컴에 전화해서 사정 이야기를 하니 접수는 해주지만 취소는 비발디파크 재량이기 때문에 결과를 알 수 없다고 했다. 나는 결과 나오면 전화를 해달라고 했는데 거의 1시간이 지나도록 감감 무소식....
다시 전화를 해서 또다른 상담원과 이야기를 했는데 그 상담원도 역시 비발디파크 재량이라고 이야기해서...그건 알겠고 결과를 언제 알 수 있느냐고 물어보았더니 24~48시간 걸릴수도 있다고 했다.
그럼 의미가 없지 않느냐 했지만 계속 도돌이표다.
와이프는 처제라도 부를까 했는데 그러다가 덜컥 갑자기 취소되어버리면 너무 미안하지......
비발디파크에 전화를 하니 소노리조트 대표 번호로 연결할 수 밖에 없다. 대표 번호로 전화를 하니 부킹닷컴에서 취소를 해주어야 가능하다는 말만 들었다.
그러고 있는 와중에 핸드폰으로 내가 미처 받지 못하는 전화가 와 있었는데 번호가 소노리조트 대표 번호여서 얼른 전화했다. 한참 지나 다른 상담원과 통화가 되어 또다시 상황을 설명했는데 상황이 복잡하고 머리속으로 정리가 안되어 말이 잘 나오지 않는데다가 상담원이 계속 내말을 끊고 자기말만 하는 것이다. 열받아 "말 좀 합시다. 계속 말을 끊는건 아니지 않나요?" 라고 쏘아붙였다. 그 상담원이 사과를 하긴 했지만 더이상 통화는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어떤 전화인지만 확인하고(비발디파크측에서 언제 체크인할거냐는 확인전화였다고 한다.) 끊었다.
또 시간이 지나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 와이프하고 아이들은 놀이기구 타라고 하고 나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결국 비발디파크 담당자와 통화하여 해결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 다시 소노리조트 대표번호로 전화를 해 다른말 않고 비발디파크쪽에서 전화가 왔는데 못받았고 다시 전화를 해달라는 요청만 했다.
좀 더 시간이 지나 비발디파크측에서 전화왔다. 현재 상황을 다시 설명했다. 한참 시간이 지난뒤라 짜증나고 흥분된 상태가 가라앉아서 그런지 좀 더 명확하게 설명했다. 비발디파크 전화주신 분도 잘 응대를 해주셨고 부킹닷컴과 확인 후 연락을 다시 주기로 했다.
나는 많이 지쳐서 썬베드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30분정도 시간이 지났을까.....비발디파크에서 전화와서 다행히 위약금 없이 취소 가능하고 부킹닷컴 사이트에서 확인 메시지를 한 번 더 보내면 처리 완료될거라는 이야기를 해주셨고 메시지 보내고 나서 20여분 지나니 최종 취소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두세시간정도 아무것도 못하고 시간을 보냈다.
내가 잘 못 한 건 명백하다. 하지만, 해결과정이 너무 힘들다. 처음에는 위약금 50%정도(그렇다고 전화할때에는 위약금을 조금만 낼 수 없는지는 절대 물어보지는 않았다.)만 낼 수 있을까 하는 심정으로 전화를 했었는데 나중되니 너무 짜증나고 힘들어 정확한 답변이나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열 좀 식히려 야외에 있는 유수풀인지......튜브타고 물 흐름타면서 둥둥 떠 다녔다.
그러다 와이프 연락와서 합류한 후 파도풀로 향했다.
수영을 좀 배웠다고 발이 안닿는 깊은 물로 가도 예전만큼 두렵지 않았다. 파도풀 앞쪽으로 죽죽 들어가서 아이들과 파도를 즐기니 예전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그런데, 촬영팀이 와 있어 무슨 촬영일까 궁금했는데 3~4명 외국인을 찍고 있었다. 아마도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프로를 찍고 있는 것 같았다. 막내는 촬영하는게 신기하고 재미있는지 카메라쪽을 계속 바라보고 있어 실소를 자아냈다.
파도풀에서 마지막 파도까지 즐긴다음 다음 물놀이를 마쳤다.
숙소 체크인하고 차 댈데가 없어 주차장을 여러번 돈 다음에야 어렵사리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저녁먹으로 숙소 지하로 내려가 겨울에 먹었던 닭갈비 먹으러 갔는데 마감이란다. 그때가 8시20 정도였던 것 같은데 빨리도 마감한다. 하는 수 없이 바로 옆에 있는 부대찌게집으로 가서 부대찌게와 간장양념으로 된 갈비를 먹었다. 맛은 나쁘지 않았다. 마트에 들러 과자 좀 사고 숙소 올라와 맥주 먹으며 파란만장한 하루를 마감했다.
다음날 일어나 라면으로 아침을 떼우고 짐 정리하고 나니 비가 오기 시작했다.
와이프는 리조트 주변 산책을 하고 싶어했는데 그러지 못하고 바로 집으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비가 엄청 쏟아져 맞은편 차에서 튀기는 물때문에 깜짝놀라 몸을 여러번 움츠렸었다.
양평에 들러 장어를 먹으려 했지만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와 교통체증 때문에 들르지는 못하고 집 근처 장어집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여행을 마쳤다.
장마 중 간 여행이어서 비 안오는 타이밍을 잘 맞추어 놀긴 했지만 우여곡절이 많았어서 참 피곤한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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