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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곳저곳

2023.07.29~31 - 양양 쏠비치

by leejacks 2023. 7. 31.

새벽 5시50분에 일어나 얼른 아이들 준비 시키고 6시10분 정도에 출발했지만 교통체증은 피할 수 없었다.

본격적인 휴가철이기도 했고 7월 장마때문에 비가 많이 와서 오랫동안 맑은 날을 기다렸던 사람들이 우리 가족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중간에 휴게실에 들르고 중간중간 화장실 가느라 졸음쉼터에 들르고나니 첫번째 여행지인 휴휴암에 도착한 시각이 12시가 훌쩍 넘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강하게 내리쬐는 햇빛 때문에 비상용으로 차에 놔두었던 우산을 꺼내 양산대용으로 사용했다.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거대한 부처상이 보였고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곳은 바다로 연결되었다. 절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바다와 어우러져 경치가 무척 아름다웠다. 정자같이 생긴 곳에 종을 치는 곳도 있었다. 보통은 아무나 종을 칠 수 없도록 하였는데 휴휴암은 누구나 종을 칠 수 있어서 아이들에게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고 종을 쳐보게 하였다.

종이 있는 곳은 그늘이 져 있어 편하게 앉아 있으면 바람이 솔솔불어 제법 시원하다.

밑으로 내려가니 아이들 여러명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고 막내는 그걸 보자마자 신발부터 벗고는 엄마를 보며 옷 젖어도 되냐고 물어보았다. 된다고 허락하니 바닷물에 들어가 신나게 놀았다.

오른쪽을 쳐다보니 수조가 있어 절에 왠 수저일까하는 궁금함에 가 보았는데 물고기를 가득 넣어놓았고 그 물고기를 사서 방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그 뒤켠으로 바위가 넓게 펼쳐져 있어 이색적인 풍경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른 블로그에서 본 것처럼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먹으려고 물고기들이 새카맣게 모여 있었다.

바다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을 불러 물고기 먹이를 사서 주도록 하였다. 먹이를 던지자 마자 퍼덕이는 물고기를 보니 약간 징그럽긴 하지만 신기하기도 하다. 어찌 그곳에만 모여 있을까? 아무리 먹이를 자주 줘도 그렇지......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아이들 체험 하는 곳으로 가려 했는데 더운 날씨 때문에 다들 지쳐서 포기하고 숙소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중간 식당(자연면옥)에 들러 막국수를 먹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냉면도 시켜서 먹였는데 힘들었는지 많이 먹지를 않아 좀 더 먹이기 위해 옥신각신 해야 했다.

정말 오랜만에 쏠비치 도착하니 주차할 곳이 없네...... 와이프와 아이들을 먼저 내리게 하고 나는 주차할 곳을 찾아 한참을 빙글빙글 돌다 쏠비치 앞에 있는 넓은 공터에 주차하려고 내려갔는데 입구 옆에 자리가 있어 얼른 주차를 했다.

예전에는 쏠비치가 그렇게 고급스러울수가 없었는데 오래되기도 했고 근래에 지어진 다른 좋은 리조트 몇 번 가니 이제는 심드렁하다.

쉬다가 쏠비치 뒤에 있는 해변으로 향했다. 파라솔을 빌리려 하니 7만원 달라고 한다. 비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2시간여정도 놀 수 있어(저녁6시에 닫는다) 빌리지는 않고 그늘을 찾아 돗자리를 깔고 자리를 잡았다.

숙소 도착했을때에는 아이들이 많이 지쳐 보였는데 바닷가로 나오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신나게 놀았다.

물이 생각보다 많이 차가워 깜짝 놀랐다.

물놀이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씻고 나서 저녁을 먹기 위해 다래횟집으로 전화를 해 예약을 했다. 다래횟집은 차를 쏠비치로 보내줘서 편하다. 여기도 거의 15~6년만에 간 것 같다. 다래횟집이 기억에 남는 이유가 그때는 회를 주문하면 물고기 머리를 그대로 놔둔채로 서빙을 하는데 물고기가 살아있다. 아가미 움직이는게 보이고 회 먹는데 물고기랑 자꾸 눈이 마주쳐서 신선하다는 느낌보다는 조금 찜찜했던 기억이 있었다. 

이번에는 사람이 많아 그렇게까지 회를 떠주지는 않지만 여전히 물고기 머리가 붙어 나오긴 했다. 

회를 싫어하는 큰애는 매운탕 나올때까지 잠을 청했고 막내는 회를 좋아해 많이 먹기는 했지만 광어회 이외는 자기 입맛에 안맞다고 한다. 까다로운 녀석......다른 회도 맛있기만 하구만......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조금 TV를 보고는 다들 곯아 떨어졌다.

 

다음날 다들 늦게 일어났다. 거의 10시30분 정도에 라면으로 떼우고 해변으로 갈 것인가 체험하러 갈 것인가 고민하다 해변은 어제 갔으니 체험하러 가는 것에 의견이 모아졌다.

해담마을인데 캠핑/숙박도 할 수 있으면서 여러 액티비티를 할 수 있는 곳이다. 계곡쪽에 위치해 있어 인제방향쪽으로 20여킬로미터를 가야한다.

도착을 했는데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식사 시간이라 대기. 체험 하기 전 스윽 둘러 보았는데 계곡물을 가둬놓아 넓게 수영할 수 있는 곳이 있고 그 위로 평상이 있어 고기 구워 먹으며 쉬엄쉬엄 놀기 좋게 해놨다.

20여분을 기다려 수륙양용차 체험을 결재했는데 앞서 대기팀이 있어 또 20여분을 기다렸다. 많은 사람이 있다보니 자리 정돈이 안되어 이리가라저리가라 하는 바람에 좀 짜증이나 안내하는 사람에게 투덜댔다.

여러 체험 중 수륙양용차가 제일 인기가 있었다. 처음 빠른 속도로 내려가서 물에 풍텅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울퉁불퉁한 육지를 한바퀴 크게 돌고 마지막 올라오다가 브레이크를 풀어 후진으로 빠르게 다시 물로 풍덩하는 것으로 코스가 짜여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와서 아이들 태워 보냈는데 평소 롤러코스터등 놀이기구를 좋아하는 막내가 되게 좋아할 줄 알았지만 정 반대였다. 시큰둥했던 큰애는 아주 신나했고 막내는 약간 멀미가 왔는지 얼굴이 안좋았다.

다음으로 큰애는 페인트총쏘기 막내는 활쏘기를 하고 싶다고 해서 시켜 주었다. 막내가 아직 팔힘이 없어 활을 못 당길줄 알았는데 제법 활을 다루어 몇 번 과녁에 맞추고는 아주 신나했다.

다음으로 해수욕장을 가기로 했는데 와이프가 쏠비치 인접 해변 말고 다른 곳으로 가고 싶어 했다. 그래서 결정한 곳이 인구해변.

하조대보다 약간 위에 위치해 있다. 하조대쪽으로는 차 진입부터 쉽지가 않았다. 인구해변도 붐비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고 주차할 곳도 여유가 있었다. 해변을 들어서자마자 이전 가봤던 해변과는 사뭇 공기가 틀렸다. 남자들은 구리빛 피부에 탄탄한 몸매가 아닌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여자분들도 다들 모델같았다. 또, 주변에 풀장이 있는 클럽이 여러곳 있어 쿵짝쿵짝하는 음악소리때문인지 괜히 사람을 들뜨게 한다. 그리고 서핑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인구해변이 양리단길과 인접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우선, 뜨거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파라솔 하나를 빌렸다. 만오천인가 해서 부담이 덜하긴 했다.

아이들은 신나게 바다속에서 놀고 나는 물에 들어가기 귀찮아 앉아 있다가 와이프의 성화에 바다로 들어가 더워진 몸을 식혔다. 점심은 대충 근처 피자집에서 피자와 편의점 주점부리를 사서 먹었다.

바다속에 물고기가 돌아다녀 아이들이 물고기를 잡고 싶어해서 편의점 가서 뜰채같은 도구를 사려 했다.

있을 법 한데 편의점에서는 팔지를 않고 어느 편의점 일하시는 분이 근처 낚시용품 파는 곳을 알려주어 그곳에서 뜰채를 구입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열심히 잡으려 했지만...뭐 그리 쉽게 잡히겠나...ㅎㅎ

딱 한마리...와이프가 자그마한 복어 한 마리를 잡았다.

인구해변도 6시에 마감이어서 끝날때까지 놀고 숙소로 돌아왔다.

저녁밥은 고기를 먹고 싶어하는 큰애를 위해 근처 고기집을 검색하여 솔향왕갈비라는 곳에서 양념갈비를 먹었다.

처음에 너무 으슥한 곳으로 내비가 길안내를 해서 잘 못 찾아간 줄 알았는데 다행히 큰음식점이 보였다.

양념갈비와 삼겹살을 맛있게 먹었다.

 

쏠비치로 다시 돌아오니 또 주차할데가 없었다. 가족 내려주고 지상주차장 빙글빙글 돌다가 지하로도 한 번 내려가보자 했는데 운좋게 딱 한자리가 눈에 뜨여 바로 주차했다. 방에 가는 도중 설빙 가게가 있어 팥빙수를 하나 샀다.

특이하게 우리 애들은 팥빙수를 싫어해서 와이프랑 둘이서 맛있게 먹었다.

과자에 맥주를 먹으며 티비 보다가 또 곯아떨어졌다. 

정말 여름에 움직이는 건 많은 체력 소모를 야기시킨다.

 

다음날 아침 누룽지를 끓여 먹고 짐 챙긴다음 체크아웃을 했다.

바로 집으로 향하지 않고 레이크지움 카페를 들렀다. 전날 갔던 해담마을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영덕호가 바로 앞에 있어서 경치가 좋다. 여기도 오픈하기전에 도착해서 10여분간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커피로 목을 축이고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출발했다.

카페에서 바라본 전경만 사진을 찍었지 정작 카페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사진으로 안찍었네......하얀 건물이 예뻤는데..

고속도로가 길이 막히는 것 같아 내린천휴게소에서 주유하고 난 다음 국도로 빠져 달렸다. 

점심때가 훌쩍 넘어 밥을 먹으려 했는데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다보니 경기도에 진입했고 차를 멈춰 아예 식당을 정해놓고 움직였다. 명물숯불닭갈비에 가서 숯불닭갈비와 다슬기 해장국을 먹었다. 닭갈비도 나쁘지 않았지만 나는 다슬기 해장국이 더 맛있었다. 다슬기가 조금 만 더 많이 들어갔으면 금상첨화였을터인데......

 

늦은 점심을 먹고 난 후 좀 더 가다가 팔당제빵소에 들려 빵도 먹었다. 그렇게 집에 도착하니 거의 6시가 다 되었다.

 

공식적인 여름휴가 끝. 아 그런데 너무 힘들다. 너무 덥다. 내년에 더 심할텐데.......

무더운 여름 어디를 가야하나 점점 더 고민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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