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길 가는 지하철 안에서 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지만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다.
그래서 핸드폰 게임을 하고 웹툰도 보았는데 그 중간 부지불식간에 눈이 스르르 감겼다.
하지만 내려야할 역(방화역)이 얼마남지 않았고 얼마지나지 않아 안내방송에서 나와 얼른 눈을 부릅뜨고 내렸다.
어설프게 잠이 살짝 들었다 깨는 바람에 몸이 찌뿌둥했다.
4번 출구로 나와서 그대로 직진하면 방화근린공원이 나왔다.
근린공원안에는 강서별빛우주과학관이 있다. 아이들데리고 천문대를 가 보고 싶은데 잘 안가지게 된다.
너무 춥지 않을때 밤늦게까지 있어도 되는 시기에 별 관측해보러 가봐야지.
이른시간인데도 공원에는 많은 분들이 운동을 하고 계셨다.
둘레길 1코스 먼저 돌고 2코스를 돌려고 마음먹었다.
둘레길 안내 표지판 앞에 섰는데 가는 입구가 3군데였다.
1코스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려고 맨 마지막 입구가 반대방향으로 돌 수 있는 입구인 줄 알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5분정도 지난 시점에 잘 가고 있는지 네이버 지도를 봤는데 전혀 엉뚱한데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길 중간 팻말에는 강서둘레길이라고 되어 있었다. 2코스를 간 것 같아 핸드폰 다시 검색했더니 예상대로 2코스 길을 가고 있었다. 어차피 돌려고 했으니 그대로 걸었다.
낮은 산길인데 평평하게 되어 있어 자전거를 타도 될 정도였다. 나처럼 생각한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산악자전거를 타지 말라고 경고문이 있었다.
잘가고 있는지 다시 핸드폰을 봤는데 또 길이 아니었다.
내려가는 길을 지나쳐서 가고 있었다. 다시 되돌아가서 지도 방향에 맞추어 좁은 길을 내려갔다. 작은 공원과 주택가가 나왔다.
주택가를 지나쳐 횡단보도를 건너면 공원이 나온다.
서남물재생공원이었다. 2코스는 서남물재생공원이 아무래도 메인코스인 것 같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 걷다보면 생태공원도 나왔고 무엇보다 전망대가 있었다.
물재생체험관이었는데 입장시간이 아니어서 들어가지는 못했다.
여러 시설을 구경하며 가는데 둘레길 팻말이 다 위쪽 동산을 가리키고 있었다.
네이버지도는 내가 가는길이 맞다고 표시되어 있었다.
지도를 확대해서 확인했는데 동산쪽으로 가도 될 것 같았다.
어차피 공원을 한바퀴 도는 코스였는데 네이버지도는 공원 바깥쪽 길을 안내하는 것 같았다.
조그마한 산을 가는게 더 좋을 것 같아 동산으로 올라갔는데 잘 선택했다.
처음 맞아주는 메타세콰이어길부터 산책하기 좋게 길이 되어 있었다.
많은 어르신들도 길을 따라 운동하고 계셨다.
다시 시작지점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정말 1코스를 잘 갈 수 있게 지도를 여러번 확인하였다.
1코스에서 제일 기대되는 지점이 김포공항과 아라뱃길을 볼 수 있는 포인트였다.
1코스 시작하는 시점은 개화산을 올라가는 오르막이어서 조금 숨이 차 오른다.
약산사가 나오는 부분까지 계속 오르막이었던 것 같다.
둘레길을 가다보면 도무지 길이 없는 것 같은데 자세히 찾아보면 있다.
약산사에서도 어디로 갈지 모르겠는데 절 입구 오른쪽으로 보면 좁은 길이 나 있었다.
한참 길을 가다가 나무데크길을 만났다. 나무데크길 중간에 아라뱃길 전망대가 있어서 전망을 보았는데 왜 전망대라는 명칭이 붙었는지 의아했다. 아라뱃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처음에는 잘 보였는데 나중에 건물이 생기면서 안보이게 되었던 것 같다.
속으로 궁시렁대면서 걷고 있던 중에 길 중간에서 한 중년부부가 사진을 찍고 있었다.
뒷 배경이 김포공항이었다. 그 분들이 가고 나서 비행기가 뜨는 장면을 보고 싶어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비행기 내리고 뜨는 것을 지켜보았다. 별거 아닌데 볼때마다 신기하다.
다시 길을 걸어갔는데 하늘길 전망대가 나왔다. 좀 전에 찍었던 곳도 비행기 이착륙 보는데 좋긴 한데 하늘길 전망대가 더 잘보였다. 다른 분들도 가만히 앉아있다가 비행기 이륙하려면 나오는 소음이 들리면 일제히 일어나서 핸드폰을 들어 사진을 찍었다. 나도 물론 찍었고......
1코스를 거의 다 돌 때에는 무덤이 여럿 보였다.(풍산심씨 묘역)
1코스를 끝내고 다시 근린공원에 들어섰다. 어느 분들이 간식을 사가지고 와서 아이들과 같이 먹는 모습을 보자마자 배가 너무 고파왔다.
어느 식당으로 갈까 갈팡질팡 하다가 베트남노상식당으로 들어가려다가 아직 오픈전이어서 5분정도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방화역근처에서는 짬뽕집이 유명한 것 같기는한데 텁텁한 건 먹기 싫어서 베트남쌀국수를 택했다.
똠양꿍쌀국수와 노상닭튀김 한 조각 그리고 생맥주를 시켰다.
쌀국수만 먹으면 양이 조금 부족할 것 같은데 닭튀김 한 조각이 부족한 양을 채워주었다.
시원한 생맥주는 금상첨화였고.
똠양꿍은 잘 먹어본적이 없어서 맛이 맞는지 안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내 입맛엔 칼칼하니 맛있었다.
지하철 입구 바로 앞에 빵집이 있었다. 와이프에게 전화를 걸어 빵을 좀 사갈까 물어보고 밤식빵과 블루베리였나...크렌베리였나...식빵을 하나씩 샀다. 계산하고 뒤돌아봤는데 어느순간 줄이 서 있어서 깜짝 놀랐다.
무엇보다 밤식빵에 밤이 많이 들어 있어 와이프가 만족스러워했다.
슬슬 더워져서 다음번에는 좀 간편하게 입고 다녀야겠다.
8.9Km 걸었고 2시간40분 정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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