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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곳저곳

2024.09.14 - 북한산(보국문)

by leejacks 2024. 9. 15.

올해는 여름 보내기 참 힘들다. 내년에도 이러면 어떻게 버티지.

금요일에 비가 내려서 기온이 떨어지길 기대했지만 오히려 장마때처럼 덥고 습한 기운이 올라왔다.

 

토요일에도 비가 이어진다는 예보가 있어서 6시에 울린 알람을 얼른 끄고 바로 잠에 들었다.

하지만 비는 거의 오지 않은 것 같다. 새벽에 왔으면 잠깐 왔었을 것 같다.

 

오후에 정릉천을 거쳐서 북한산을 조금 올라가보기로 했다. 네이버지도를 보았을때 보국문까지 올라가는게 좋을 것 같아서 물 하나 챙기고 모자쓰고 걷기 시작했다.

 

정릉천은 평소 주말이었으면 사람들로 북적였을텐데 추석연휴가 시작되어서였는지 거리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북한산 입구에 들어서서 보국문쪽을 향해 걸었다. 비가 온 뒤라서 계곡물 내려오는 소리가 아주 시원하게 들렸다.

가볍게 올라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왠걸 돌바닥이어서 걸어가기가 힘들고 처음부터 경사가 있는 곳을 올라가려니 초입부터 힘이 들었다.

경사는 올라가는 내내 있어 땀이 비오듯했고 바지도 땀때문에 다리에 달라붙어 걷기가 약간 힘들었다.

다행히 입고 온 바지가 잘 늘어나는 바지였기 망정이지 면바지 같은 거였으면 진작에 포기했을 것 같다.

습기도 바지가 다리에 달라붙는데 한 몫했다.

북한산 들어서자 만나는 계곡...이 곳 사진을 여러번 찍었는데 찍을때마다 다른 경치를 선사한다.
처음에는 경사가 있지만 길이 나쁘지 않았다.
걷기 힘든...불규칙한 돌과 경사가 있는길...ㅎㅎ
시원하게 흘러내리는 계곡물
반복되는 경사있는 돌길

좀 위험한 좁은 구간을 지났는데 고맙게도 약수터가 나왔다. 손하고 팔이 땀때문에 찐득찐득했는데 차가운 약수물에 손을 씼고 세수를 했더니 훨씬 나아졌다.

약수터..아주 시원했다. 마시지는 않았다....수질검사 표시가 없어서..조심하는게 좋을 것 같다.

그 이후로도 바윗길이 이어졌다.

 

오기로 계속 올라가다가 300여미터정도 남았을때 포기했다.

 

올라가는건 어떻게하든 올라가겠는데 내려갈때가 문제였다. 무릎이 남아나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 내려갈때 예전에 다쳤던 무릎 통증이 슬슬 올라왔다.

내려올때도 발 접질르지 않으려고 신경써서 내려왔는데 거의 다 내려와서 살짝 긴장을 놀 때쯤 어김없이 잘 접질르는 다리를 접지르고야 말았다.

 

다 내려와서 영업을 하고 있는 산장두부촌으로 들어가서 콩국수와 맥주를 시원하게 먹었다.

 

살짝 자존심 상하네..

북한산 대동문까지 갔다온적이 있었는데 그 보다 낮은 보국문을 못 갔다오다니......

다음번에 꼭 올라갔다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