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소리에 눈을 떠서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에 대비하기 위해 얇은 바람막이 잠바를 꺼내서 입고 출발했다.
이번 북한산둘레길을 16구간부터 시작해서 14구간까지 가는 것으로 계획했다. 16구간은 지하철로 접근하기 좋고 14구간 끝나는 지점은 음식점들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잇점이 있었다.
망월사역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대학교가 보였다. 좋겠다. 지하철역이 바로 앞에 있어서...
대학교를 끼고 걸어가다보면 굴다리를 지나 귀엽게 생긴 캐릭터가 그려진 카페가 나온다. 둘레길 걷다보면 여기에 이런 멋진 가게가 있지 하는 카페나 음식점이 보이는데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어떤 매력때문에 그럴까 하는 의문을 많이 갇게 된다. 틀림없이 맛있거나 예쁜게 데코된 음식이나 디저트가 많겠지.
이윽고 16구간(보루길)이 시작됨을 알려주는 나무로 된 통행문이 나오고 산길이 이어졌다.
급격한 경사는 없지만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져 있어 좀 숨을 헐떡였다.
힘들어하며 올라가다가 사패산3보루임 알려주는 팻말이 나왔다. 고구려시대때 성을 쌓은 곳이라고 알려주는 팻말 옆에 포토포인트라고 팻말이 또 있는데 경치가 좋은 것도 아니고 무엇을 찍으라는 건지 의아해 했다. 자세히 주변을 살펴보니 사패산3보루 팻말 옆에 돌무더기가 있는 것이 보이는데 그 곳이 사패산3보루임을 알 수 있는 곳인 것 같다. 그런데 너무 무너져 내려서 인지하기가 어렵다.
계속 걷다보면 전망대가 나오는데 그 곳에서 보는 시내쪽 전경이 날씨도 좋아서 무척 좋다.
16구간 보루길이 끝나는 지점 바로 앞에 가게 비슷한 곳이 있어서 음식점인 줄 알았는데 공방이었다. 카페였더라면 따뜻한 커피 한 잔 하고 싶었는데......
15구간(안골길)로 가려면 하천을 건너여 하는데 바로 이어지는 다리가 없고 조금 내려가서야 다리가 보인다.
그 곳에 안내소와 화장실이 있으니 참고하시고.....
안골길이 16~14구간 중 가장 경사가 평이하였고 아스팔트 구간이 제일 많았다.
제일 긴 구간이었지만 편하게 걸었던 것 같다.
걷다보면 규모가 꽤 큰 공원(직동근린공원)을 만나게 된다. 가을이라 여기저기 행사를 많이 하던데 이 곳도 행사를 하는건지 마이크소리로 시끌벅적했다.
또 직동공원을 가로질러 가다보면 통나무집이 여럿 보였다. 집에와서 검색했더니 짐작이 맞았다.
하루 쉴 수 있는 공간이다. 공원내에 이런 공간이 있다니 멋지다. 공원내 잔디축구장도 있고 산으로 이어진 구간은 어느 정도까지 가로등이 있어서 공원 규모가 무척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둘레길 가다가 막대사탕을 입에 물고 오물오물하면서 가고 있었다. 사탕은 다 먹었는데 막대를 어디 버리기도 마땅치 않아서 그냥 입에 물로 다녔다. 산길을 가고 있었는데 어느 어르신이 "좋은 하루 되세요~"하고 인사를 하셨다. 깜짝 놀라 얼른 인사를 하였는데 건방지게도 입에 막대를 문 채로 인사했다. 죄송스럽네......
15구간이 끝나고 16구간이 끝난 지점처럼 14구간이 바로 이어지지 않고 하천을 건너야 했다.
14구간(산너머길)은 인터넷 조회했을때 난이도가 어렵다고 표시된 구간이었다. 14구간 시작됨을 알려주는 나무문을 들어서자마자 높은 경사도의 계단이 보였다.(사패산 능선을 따라 걷는 구간인 듯 하다)
14구간은 힘들긴 힘든데 경사도가 높은 계단이 많아서 힘들었다. 반대편에서 온다면 지속해서 오르막이 이어지는데 내가 시작한 구간보다는 경사가 완만한 편이다. 대신 14구간 꼭대기 지점까지 가는 구간이 긴 편이다.
15,16구간보다 높게 올라가는 대신 정말 멋진 경치를 선사해 준다.
헐떡대고 계단을 올라가면 넓게 펼쳐진 바위 위가 나오고 그 바위에서 반대편을 쳐다보면 경치가 기가막히다.
날씨가 도와주어서 파란 하늘과 특이하게 펼쳐진 구름이 보이고 그 아래로는 아파트들과 산들이 저~~ 멀리 보인다.
약간 안개가 껴서 신비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내가 서 있는 바위 아래로는 수많은 나무들이 마치 바다가 넘실대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바위에서 좀 더 걸어가면 전망대 경치도 좋은데 개인적으로는 바위에서 본 경치가 더 멋있었다.
14,16구간이 길이가 같고 15구간이 제일 길었는데 14구간이 제일 길게 느껴진다. 힘들기도 힘들지만 제일 멋있는 경치를 선사해 주어서 그런것 같다.
14구간을 다 내려와서 밥을 먹으로 음식점을 찾았다. 저번에 갈려다가 다음으로 미뤄놨던 갯촌칼국시집으로 향했다.
음식점을 가려면 굴다리를 지나야 했는데 지나기 전 굴다리 맞은편으로 흐릿하게 곡식 보관소 같은 건물이 보였다.
그 곳도 특이한 건물모양의 카페였다. 차량 여러대가 그 곳으로 향해 가는 것을 보았다. 나중에 브런치 먹으로 가봐야겠다.
음식점에 도착해서 한 명이라고 하고 자리를 잡았다. 주인 아저씨가 오자마자 1인이라 바지락칼국수하고 다른 한가지 메뉴밖에 안된다고 하셨다. 순간 한명은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줄 알아서 긴장했다. 바지락칼국수를 주문했는데 다른 앉은 자리를 보았는데 대부분 낙지가 들어간 칼국수를 드시고 계셨다.
칼국수가 완성되서 나오는게 아니라 앉은 자리에서 육수를 끓여 면을 넣고 끓여 먹는 시스템이었다.
멸치냄새가 나서 살짝 비린 줄 알았는데 딱 좋다. 감칠맛도 있고.... 칼국수를 넣고 한 5분정도 기다려 먹기 시작했다.
인삼동동주를 시켜서 먹었는데....아 이제 막걸리 계열은 입맛에 잘 안맞나보다. 맥주를 시킬것을... 둘레길 걸으면서 처음 막걸리 먹었을때는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는데 어느순간 별로네... 이상해.
맛있게 잘 먹고 나서 버스를 기다렸다. 저번에는 버스가 금방왔었는데 이번에는 25분정도 기다린 것 같다.
햇빛이 뜨거워 정류장에 앉아 있다가 태양을 피해 정류장 바깥 그늘에 서 있었다.
햇빛이 뜨겁긴 하지만 햇빛만 피하면 바람이 시원해서 괜찮았다.
13km를 걸었고 3시간 40여분 걸었다.
다음번엔....구리 둘레길을 걸어볼까한다. 코스모스 축제 기간에 맞출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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