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를 타보고 싶은 막내를 데리고 대전에 있는 장태산휴양림을 가려고 계획을 잡았는데 큰애도 따라가겠다고 그러더니 와이프도 같이 가자고 해서 가족여행이 되어 버렸다. 이럴거면 차를 끌고 가자고 했지만 기차를 타고 싶다는 의견이 강해서 결국 온가족 기차여행이 되었다.
서울역에서 7시20분에 기차를 탔다. 막내는 처음 기차가 들어오는 것에 신나했지만 정작 기차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다. 뭐..막내뿐 아니라 온 가족이 잠이 들었지......
KTX라 1시간만에 대전에 도착했다. 역시 빠르고 편해~~. 오랜만에 대전에 가서 대전역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 버스를 타야해서 매번 갔었던 쪽이 아니라 반대쪽으로 나오는 바람에 그렇게 느꼈나보다. 나중에 중앙시장에 들러 대전역으로 갔었는데 그제서야 익숙한 건물배치가 눈에 들어왔다.
대전역 근처에 있는 20번 버스 종점으로 가서 한 30분정도 기다려 9시50분 차를 타고 1시간 정도 더 가서 비로소 장태산휴양림에 도착했다. 아무래도 차가 없으니 이동 시간이 길다. 그리고, 20번 차는 90분 마다 있었나.... 텀이 길다.
장태산휴양림 도착해서 조금 걸어 들어가보면 높다랗게 솟아 있는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길 양 옆으로 나무가 울창하게 있으니 절로 상쾌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가 곧이어 높은 습도 때문에 땀범벅이 되었다. 태풍때문에 비가 많이 오고 난 후라 날씨는 흐렸지만 온도가 다시 높아졌고 덩달아 습도도 엄청 높아졌다.
유튜브(슬기로운 캠핑생활)에서 본 것처럼 숲 속 어드벤처 코스를 먼저 가려고 했는데 그 전에 생태연못이 있어 먼저 구경하고 사진도 찍었다. 그 다음 스카이타워 쪽으로 이동하여 올라갔는데 바로 옆에 메타세콰이어 나무 위쪽을 만질 수 있어 신기했지만 빙글빙글 올라가야 하고 올라갈수록 약간의 흔들거림이 느껴져 어지러우면서도 무섭다. 막내는 아주 신나서 달려 올라갔지만.....
전망대에 이어서 출렁다리를 건너 갔다. 많이 출렁거리지 않아 별로 무섭지 않았지만 장난꾸러기 막내가 연신 힘껏 발을 굴러 와이프를 질색하게 만들었다.
길을 따라 내려가면 바로 편의점겸 카페가 나왔다.
아이들이 배고파해서 간단히 컵라면을 먹었다.
간단하게 요기를 한 다음 숲속 어드벤처 반대편 길을 따라 올라갔다. 메타세콰이어 산림욕장이 있어 나무가 울창해 가족단위로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그늘 아래에 자리를 잡고 쉬고 있었다. 개울가도 있어 어린 아이들이 신나했다. 어떤 아저씨는 캠핑의자를 개울안에 자리를 잡고 시원하게 발을 담궈 더운 열기를 식히고 계셨다.
우리는 계속 길을 따라 올라갔는데 원래는 산림문화휴양관쪽 길로 올라가 약간의 등산을 하려고 했지만 못 보고 지나쳐 아무생각없이 올라가다보니 아스팔트길 맨 위 끝까지 올라갔다. 그 위로 산으로 올라가는 곳이 있어 올라가다가 아이들도 힘들어하고 길이 좁아 약간 위험하기도 해서 다시 내려왔다. 시간도 20번 버스를 탈 시간이 다가오기도 해서 천천히 산책로를 따라 내려갔다.
그러다 갈림길에서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이 있어 가자고 했는데 큰애가 힘들어해 와이프와 같이 계속 내려가기로 했고 나와 막내는 전망대로 올라갔다. 경사가 제법 있어 막내가 짜증낼 줄 알았는데 요새 육상부에서 체력을 길렀는지 잘 올라갔다. 10~20여분 오르막길을 빠른 걸음으로 올라가니 전망대가 나왔는데 경치가 좋긴 했지만 막내는 좀 실망한듯....... 사진찍고 다시 온 길로 내려왔다. 전망대를 바라봤을때 왼쪽으로 산길이 있긴 했지만 굳이 더 올라가지는 않았다. 산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모르기도 해서 가지 않았고 전망대를 지나 관리사무소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을 줄 기대했지만 갈림길에서 내려가는 것 이외에는 길이 없었다.
와이프와 큰애와 합류하여 버스를 타는 곳으로 갔는데 단체로 온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어 좀 혼잡했다. 1시40분 버스를 타고 대전역에 도착한 시간이 2시50분... 중앙시장쪽에서 밥을 먹으려고 지하상가쪽으로 내려갔는데 축제를 하고 있어 소리가 요란했다. 중앙시장쪽으로 올라왔는데 대전역으로 들어가는 그 큰 도로를 막고 아주 크게 행사를 하고 있었다. 잠깐 구경하려고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하지만, 너무 더워 땀이 비오듯 흘렀다. 그 와중에 막내는 인두로 쿠로미 캐릭터 그리는 체험을 해서 한참 기다렸다.
막내 체험을 마치고 중앙시장쪽으로 들어가 음식점을 여러군데 기웃거렸는데 치킨 이외에는 아이들이 잘 안먹을 것 같아 결국 치킨집으로 갔다.
먹거리 골목중에 거의 한 블럭에 치킨집이 모여있었다. 그 중 한 집(스모프치킨)을 들어가 쫄간장 치킨을 시켜 먹었다. 막내가 매운 것을 잘 못 먹어 맵지 않을 줄 알고 시켰는데 약간 매콤한 맛이 있어 와이프가 양념이 묻지 않은 안쪽 살을 발라주어 먹였다. 양이 많이 다 못 먹을 줄 알았는데 그래도 다 먹게 되네......
다시 대전역으로 돌아와 4시 50분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대전역 안에 성심당이 있어 빼꼼히 봤는데 엄청 많은 사람들이 빵을 사고 있었다. 살까 하다가 줄을 설 만큼 내가 빵을 좋아하지도 않고 가족들도 희한하게 소보루 빵을 안좋아한다. 그래서 그냥 패스~~
오늘은 약 5Km정도를 걸었다. 쉬어쉬엄 걸어 나는 좀 아쉬웠는데 그래도 무척 더워서 그랬는지 와이프와 두 딸이 많이 피곤해했다.
가족들과 다시 휴양림에 다시 간다면 아마 숙소 잡고 1박2일 다녀오는게 좋을 것 같다. 음...휴양림 숙소보다는 근처에 펜션이 여러곳 있던데 아이들 놀 수 있게 물놀이 시설이 있는 곳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고 고기 구워 먹기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휴양림 숙소는 거의 예약 잡기 힘들 것 같고......
산림욕 잘 했다. 커다란 나무가 울창하게 있으니 절로 상쾌함이 느껴진다.
하지만...덥고 습해서.....더워도 습기가 적었더라면 걷기 좋았을텐데......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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