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되니 낮에는 무척 더워도 아침 저녁으로는 많이 선선해져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서자마자 외투를 챙길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하기도 하지...... 더워서 어찌할 바를 몰랐던 7,8월이 지나 8월 마지막 주말부터 선선해졌구나 하는 느낌을 받게 되니 매년 겪게 되지만 매번 신기함을 느낀다.
북한산둘레길 5구간부터 시작했는데 5구간은 북한산정릉주차장 입구부터 시작한다.
버스(110B)를 타고 도착하는 곳이 종점이어서 어디서 내려야 하나 두리번 거릴 필요가 없어 좋다.

종점에서 주차장으로 올라가면 북한산쪽을 바라봤을때 왼쪽에 5구간(명상길) 입구가 보이고 들어서자마자 살짝 오른쪽으로 계단이 보인다. 5구간은 표지판이라든지 길을 안내하는 리본이 잘 되어 있어 길을 헤멜 필요가 없어 좋다.

5구간이 명상길이라고 명명되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아침 7시 부터 걸어서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느낌상 참 길이 무척 차분하게 느껴졌다. 절을 방문하게 되면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 명상길이 절에 들어설때의 느낌과 많이 비슷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길 중간중간 계곡물이 졸졸졸 흐르는 소리가 들려올때면 빠른 걸음으로 둘레길을 걷다가도 멈춰서서 계곡물을 바라보며 한참을 쉬었다. 이명이 있다보니 다른 소리보다도 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를 들으면 이명으로 인한 날카로움을 많이 상쇄시켜준다.
계단이 많긴 하지만 살짝 짜증이 날 때 즈음 계단이 끝나서 어렵지는 않고 딱 한 곳이 바위를 올라갈때 힘주어 올라가야 하지만 전체적으로 걷기 어렵지 않다.



1시간 좀 넘게 걸어 5구간을 끝내고 6구간 시작을 알리는 문이 나왔다.
평창 마을길인데 아스팔트길이어서 갈까말까 고민했었다. 아스팔트길은 조금만 걸어도 발바닥이 너무 아프다.
그래도 6구간이 끝나는 지점에 저번 북한산 둘레길 가면서 먹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던 장모님해장국을 먹을 수 있어서 6구간까지 가기로 마음먹었다.

6구간 문을 지나자 마자 내리막으로 직진하면 안되고 뒤돌아서 오르막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 부분만 빼고는 6구간도 둘레길임을 알려주는 리본이 잘 되어 있다.
6구간은 다양한 건물을 보는 재미가 있다. 부촌이고 아파트가 없어서 다양한 모양의 집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대부분 집이었던 것 같고 갤러리와 일반 회사도 보였다. 갤러리는 건물 분위기 부터 갤러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회사의 경우는 일반 가정집을 회사 사무실로 한 곳이 대부분이어서 푯말을 보지 않고서는 회사인지 잘 모르고 지나칠 정도다.
그나저나 이 높은 꼭대기에 회사 사람들은 어떻게 출근할까.......





건물을 보며 걷다보면 대충 집주인의 성향이 약간은 느껴진다. 그냥 설계사가 제안한대로 사는 사람, 과시하고 싶은 사람, 위에다 내려다보고 싶은 군림하고 싶어하는 사람, 옛전통과 현대를 적절히 혼합하고 싶어하는 융합형, 아기자기한 ...소소한 즐거음을 추구하는 사람, 터프한 사람 등등 그런 사람일 거라 상상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도로가 보였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가 장모님해장국으로 들어갔다.
배가 너무 고팠다. 얼른 해장국 주문하고 잠깐 TV를 보고 있은지 얼마 안있어 음식이 나왔다.
먼저 국물 한 숟가락 먹어주고 국물에 고추가루를 뿌려 칼칼함을 더한 후에 밥을 말아 개눈감추듯 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먹어서 더 맛있다. 선지해장국을 많이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생각이 난다.

밥을 다 먹고 맞은편 버스정류장에서 집에가는 버스를 집어타고 자리잡고 앉아 멍하니 있었는데 불현듯 슬기로운 캠핑생활에서 소개해 준 미사리쪽으로 갈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날씨도 너무 좋았고 컨텐츠에서 소개시켜 준 관자해장국을 먹어봤어야 했는데.....뭐...다음번은 미사리로 가야지!! 아..곧 있으면 해바라기 필텐데 호루고로 가야하는데.....알찬 9월이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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