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첫날 관광이 힘들었는지 3일차 아침에 막내는 밥 먹는대신 잠자는 것을 택했다. 나도 아침밥 보다는 잠을 더 청했지만 뭐...그래봤자 1시간 남짓 여유가 있을 따름이었다. 3일차는 바나힐 테마파크를 가야 해서 8시10분정도 만나 차를 이동하기 시작했다.
가이드 설명에 따르면 유명 관광지어서 늦게 가면 사람이 많이 몰려 오랫동안 기다릴 수도 있고 또, 날씨가 변화무쌍하여 오후가 되면 비바람이 세찰경우 케이블카 운행이 중지되는 경우가 잦아 가급적 일찍 서두른 다고 했다. 가이드는 혹여나 날씨가 안좋아질까봐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막내는 오전에 컨디션이 꽝인지 영 표정이 안좋았는데 전날 산 망고를 엄마가 먹여주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다시 기운을 차렸다. 같은 팀 노부부도 기운을 차린 막내를 보고는 흐믓하게 "공주 살아났네~" 하시면서 반가워 하셨다.
바나힐에 도착해 카메라로 파노라마 촬영하는 것처럼 좌악 훑어 보았는데 테마파크 규모가 상당해 보였다.


케이블카 줄이 좀 길어 약간 대기했는데 가이드말로는 이정도 줄은 기다린 것도 아니라고 하여서 평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지 짐작 할 수 있었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서 케이블카를 탔는데 초반 이동 속도가 빨라 깜짝 놀랐고 한국에서 탔었던 케이블카보다 높이 위치해 있어 다리가 짜릿짜릿 전기가 올라옴을 느꼈다. 막내는 겁도 없이 신나 이리저리 경치를 구경하고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나와 와이프를 질겁하게 했다. 그런데, 큰애도 별로 겁이 없는 줄 알았는데 케이블카가 덜컹거릴때마다 질겁을 하였다. 커 가면서 높은 곳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나보다.


케이블카로 꽤 오랫동안 올라갔다.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골짜기 바람이 세차져서 케이블카가 많이 흔들려서 긴장감에 손바닥에 땀이 날 정도였다. 또,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공기가 많이 차가워져 가을에 찬 바람이 부는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밑에는 그렇게 덥고 습했는데 바나힐에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공기가 차서 어린 아이들은 겉옷을 입히는게 나을 것 같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황금다리"를 먼저 건넜다. 일찍 갔음에도 많은 사람들때문에 정신이 없었고 아이들 사진찍기도 힘들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그랬겠지만 보통 다른 사람들이 사진 찍을때 좀 배려를 해주는데 거기는 그런거 없이 본인들 추억남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우리도 여러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옆 사람 양해 구하고 눈치보고 해서 잽싸게 사진을 찍었다.
가이드가 약간 시간을 주어 이리저리 황금다리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는데 황금다리 위쪽으로 옛날 중세시대 성을 재현해 놓은 구조물이 보였고 그 옆으로도 계속해서 공사를 해서 테마파크를 확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짧게 한 5분 타고 올라가면 비로소 테마파크로 갈 수 있다.
바나힐에서 루지가 유명하다고 해서 막내가 무척 기대 해 가이드가 자유시간 주자마자 바로 갔지만 거의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그걸 기다리면 다른 건 아무것도 하지 못해서 막내를 설득해 한국에서 태워주마 약속을 하고 테마파크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그래도 막내는 뿔이 났다...

테마파크 광장을 보면 성당이 있는데 성당 왼쪽편부터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목에 여러 식당이 있었고 길거리 음식도 팔아 음식냄새가 진동했다. 배도 출출해서 소고기 꼬치를 사서 먹었다. 여기도 한국 사람이 많아서 그런건지 김치를 같이 주었다. 고기가 무척 맛있긴 했지만 좀 질기다.


계속 길을 따라 올라가면 전망대가 있고 경치가 멋있다고 해서 올라갔는데 전망대라기 보다는 정자라고 해야할 것 같다. 거기가 가이드가 말한 곳인지는 잘 모르겠고...암튼 제일 높은 곳이었다.
경치 보며 사진 찍고 있었는데 갑자기 종소리가 나서 쳐다보니 로봇(?)이 특정 시간 간격으로 종을 치고 있었다.




정자에서 내려와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회전목마가 나왔다. 막내가 눈을 반짝여 태워주었다.
테마파크 놀이기구는 몇가지(예를들면 루지)를 빼놓고는 무료다.
조금 더 내려가면 또 다른 놀이기구가 나왔는데 "공중에 떠서 빠르게 회전하는 그네"였다. 역시 막내가 눈을 반짝여 태워주었다. 점심시간이어서 막내가 놀이기구 타는 근처 음식점에서 먹을 것을 골랐다. 나와 와이프는 피자에 맥주를 먹기로 했고 큰 애는 반미, 막내는 소시지에 감자튀김을 선택했다.
점심밥을 먹고 좀 더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테마파크를 다 둘러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기념품가게에 들러 아이들 기념이 될 만한 것을 좀 산 다음 집합 장소로 향했다.



다음은 와이프가 제일 기대한 마사지...아이들과 다 같이 받았는데 아이들은 처음에는 간지러운지 많이 웃었고 끝나고 나서 소감을 물어보니 아주 좋았다고 한다.
저녁밥을 먹고...아마 삼겹살이었을 것이다....차밍쇼 극장으로 이동했다.
차밍쇼는 차력, 공중그네, 노래 등등이 섞여 있는 쇼였는데 볼 만하다. 직장 갓 들어갔을때 중국에 간 적이 있었는데 여행도중 장예모 감독이 기획했다는 웅장한 쇼를 본 적이 있었다. 규모가 정말 커서 감탄하면서 봤었다. 같은 아시아 문화권이서였는지 아니면 영향을 받았는지 모르겠지만 차밍쇼도 그 때 봤던 느낌이 살짝 묻어났다. 왜 그렇게 느꼈는지 생각해보니 노래 부를때 중국 특유의 호탕하게 노래를 불렀는데 차밍쇼에서도 노래를 부를때처럼 호탕하게 불러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관람이 끝나고 화장실에 갔다가 우연히 쇼에서 노래를 불렀던 배우와 만났다. 아이들과 사진을 찍어줄 수 있는지 물어보니 흔쾌히 같이 사진을 찍어주었다.

차밍쇼를 끝으로 3일째 일정이 끝났다.
좀 일찍 여행일정이 끝나 숙소로 돌아가서 루프탑 수영장에 가서 수영도 하고 야경을 즐겼다.
아침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고 오히려 오전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수영과 야경을 즐겼다.

다음날은 여행 마지막날이고 그 다음날 새벽에 비행기를 타야 하기 때문에 짐을 챙겨 두었다.
그러고 나서 맥주를 한 잔 하고 잠이 들었다. 역시 집나오면 힘들다..금방 꼬꾸러져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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