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같이 따라간다고 해서 깨웠는데 어제 늦은시간까지 넷플릭스를 시청한 여파때문에 나혼자 출발했다.
이번에도 "슬기로운 캠핑생활" 유튜브 컨텐츠에 나온 길을 따라가기로 했고 무엇보다 기대되는건 경치도 경치지만 관자해장국이었다.
버스를 타고 청량리역으로 가서 경의중앙선을 처음으로 타봤다.
컨텐츠에서는 미사역부터 출발하는 거였는데 반대로 팔당역부터 걸어 미사에 도착해 아점을 먹을 요량이었다.
타는 곳을 헷갈려 1~2번플랫폼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멍하니 앞을 쳐다봤는데 친절하게 여기서 타는 곳이 아님을 설명해주는 안내문구가 보여 다시 확인하고는 얼른 4번 플랫폼으로 후다닥 뛰어갔다. 경의중앙선이 열차시간 간격이 길 것 같았는데 시간이 맞았는지 5분여정도 기다려서 지하철을 탈 수 있었다. 지하철 기다리고 서있는데 여러 사람이 어디어디 가는게 맞냐고 물어봐서 연거푸 잘 모른다고 대답을 해야해 약간 민망했다.
지하철에는 나말고도 등산복을 입으신 분들이 많이 보였고 팔당역에도 삼삼오오 등산을 가려는 분들과 자전거를 타기 위해 모여 있는 분들이 많이 보였다.

팔당대교쪽으로 걸어 갔는데 공사중이라 막아놓은 길을 사람은 다닐 수 있겠거니 하고 갔는데 자전거 도로와 합류하는 쪽이 완전 막혀 있어서 장애물을 넘어야 했다. 좀 돌아가더라도 자전길쪽으로 약간 올라간 뒤 내려가야 했다.
저번 주 초중반까지만해도 비가 계속 와서 하늘이 우중충 했는데 금요일부터 날씨가 너무 좋았고 토요일인 오늘은 하늘도 깨끗했고 날씨가 적당히 쌀쌀해 걷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길만 안 헤맸더라면 완벽했을텐데...팔당대교를 넘어가는 마지막에서 어떻게 가야할지 왔다갔다 했다. 네이버 지도에서는 길을 건너야 한다고 되어 있었다. 그런데, 표지판은 횡단보도인데 도로바닥에는 아무 표시가 없었고 신호등은 점멸이어서 차들이 계속 밀려오고 있어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차가 막히는 틈을 타서 길 중간까지 가 봤는데 맞은편은 내려가는 길이 없었다. 네이버지도는 자동차 도로를 따라 내려가야 함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었다. 기가차서....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자전거도로를 계속 따라가니 왼쪽편 자전거 도로로 내려가도록 되어있고 그쪽으로 내려가야 함을 깨달았는데 그 헤매고 우왕좌왕 하는 시간이 꽤 걸렸다. 팔당대교 건널때 경치가 무척 좋았던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계속 걷다보니 메타세콰이어길이 보였다. 진입하자마자 공기가 확 틀려짐을 느꼈다. 약간 알싸하면서도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아침 일찍이지만 메타세콰이어 길을 따라 달리기를 하시는 분들과 걷기 운동하시는 분들을 여럿 볼 수 있었다.
조금 더 일찍 왔었으면 약하게 안개가 끼고 새벽 특유의 향이 더해졌을 것 같은 상상을 하게 되었다.


길 중간에 연꽃이 있는 곳이 있어 그쪽 길로 들어가 경치를 감상했다. 연꽃 개화시기는 이미 놓쳐 꽃은 볼 수 없었고 11월 정도면 억새풀이 여러곳 모여 있어 멋있을 것 같다.


미사 쪽을 가리키는 팻말을 따라 계속 길을 갔면 스타필드와 전망대와 나왔고 그 다음으로 하천이 나와 어디로 가야할지 또 헤맸다. 네이버지도를 다시 봤는데 지도에서는 큰길 위주로 되어 있어 재미가 없을 것 같아 따라 가지 않고 사람들이 많이 진입하는 길로 갔는데 컨텐츠에서 본 뚝방길 같았다. 그래서, 시민들을 위해 준비해 놓은 물이 있는지 살펴보았는데 아무리 봐도 보이지 않았다.(컨텐츠에서는 길 중간중간 사람들이 마실수 있는 시원한 물이 있는 보관함이 한두곳 있었다) 아마도 컨텐츠에서 나왔던 길은 좀 더 아래쪽이었을 것 같다.
그래도 뭐...아니면 어떠하리...길은 꽤 많은 분들이 운동을 하고 계셨고 맨발로 걷는 분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길을 자세히 보면 한켠에 고운 모래로 되어 있어 맨발로 걷기 좋게 되어 있다.



길 막바지에 다다라서 바다해장국으로 길찾기를 하였는데 여기서부터는 좀 힘들었다. 도로를 걸어야 했고 그늘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오래 걸었다. 20여분 넘게 걸었나보다. 재미없는 구간을 지나 카페와 빵집이 보였고 고대했던 음식점에 다다랐다. 들어서자마자 다른 메뉴는 보지도 않고 관자해장국을 주문했다.
곧이어 음식이 나와 수저고 국물을 맛보았는데 "크~" 하는 소리가 절로났다.
약간 얼큰하게 먹기 위해 고추 다대기를 넣어 맛있게 먹었다. 욕심 같아서는 관자가 조금 더 푸짐하게 있었으면 좋겠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미사역을 가기 위해 길찾기를 했는데 그쪽으로 가는데만 해도 거의 20~30분이 걸렸다.
가는 도중 하남미사가 참 살기 좋구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 도로도 정비가 잘 되어 있기도 했지만 군데군데 체육시설과 산책길이 잘 되어 있어 부러웠다.
사람 마음이 간사하다고 음식점 가는 도중 어느 건물 담장에 해바라기가 피었는 것을 보았는데 호루고로로 갈껄 하고 약간 후회했다. 좀 늦게가면 해바라기를 못 볼 것 같은데....아무쪼록 내가 가기 전까지 예쁘게 해바라기가 피워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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