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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곳저곳

2023.09.08~12 베트남 다낭 4~5일차

by leejacks 2023. 9. 18.

아침 10시정도 모여서 이동했나보다. 조식을 먹고 여행 마지막이고 짐을 다 가지고 나가야해서 어제 챙긴 짐 이외에 빠진게 있는지 여러번 체크를 하고 방을 나섰다.

 

마지막 날 여행은 두 번의 필수 쇼핑 일정이 잡혀 있었고 첫번째 장소에서 침향과 노니를 소개받았다.

그런데 제품 소개한 사람부터 좀 마음에 안들었다. 이렇게 좋은 제품을 소개하는데 반응이 너무 없어서 불쾌하다는 말투가 배어 있어서 설명 듣는 내내 자리가 불편했다.

같은 가신 멤버 구성 자체(그리고 세팀밖에 안되어 인원이 적었다.)가 조용하신 분들이라 반응이 없을 수 밖에 없고 약값이 백만원이 넘어가 선뜻 사는 것을 결정하기가 어렵다.

그렇게 첫 번째 쇼핑 일정이 되게 서먹서먹하게 끝나 밖으로 나와 차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맞은편 방에서 관광객 수십명이 우루루 나오셨다. 그런데 거진 다 제품을 사셔서 우리팀과 너무 대비되었다. 나이 많으시고 연령대가 비슷한 분들끼리 구성되어 있어서 설명이 먹혔나보다. 뭐...전략적으로 전문적인 세일즈맨이면 감이 딱 와서 여기는 팔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신나고 친절하게 설명했을 것 같은 그림이 그려졌다. 우리팀은..뭐 딱 보니 아무도 안 살 것 같으니 투박하게 이야기 했을 것 같고......

 

버스에 타니 가이드가 "저한테 미안해 하실 필요 없어요. 원래 즐겁게 하던데로 여행해요"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이틀동안 그렇게 말 많던 사람이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내내 조용했다. 딱히 유적지 등등 이동하는게 아니라서 할 말이 별로 없을 수 있긴 하겠지만......

 

다음 쇼핑 코스인 족제비 커피 파는 곳으로 이동했다. 

가이드가 커피 판매점 들어가기 전 "여기는 좀 팔아주세요~"라고 지나가는 말로 웃으며 이야기했다.

커피파는 곳에서는 좀 분위기가 풀어졌다. 큰 애가 앞에 나가서 바리스타 체험도 할 기회가 있었고 무엇보다 커피 맛이 부드럽고 맛있었다. 그래서 커피 한 봉 샀다...커피 한 봉지를 사면 핀 커피 필터도 같이 주어서 집에서 잘 쓰고 있다.

예전에 욕심에 커피를 많이 사고 많이 버렸어서 한 봉만 샀다. 적당한 소비인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와이프는 그 돈이면 다른 곳에서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귀뜀해 주었다.

그 다음 코스는 핑크성당. 하지만 와이프는 그 옆에 있는 한시장에 가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핑크성당에 도착해 얼른 사진 찍고 한시장으로 이동했다.

핑크성당은 사진찍기 좋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음...소감은 그냥 저냥...우리나라 성당이 훨씬 예쁜게 많다고 생각한다. 굳이 들를 필요가 있으까 싶은데 꽤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한시장으로 이동해서 본격적으로 쇼핑하기 전 금은방 같은데 들어가 환전을 좀  더 하고 시장에 진입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었다. 와이프가 찍어둔 상점으로 가서 옷을 고르려고 했는데 사람이 계속 밀려들어와 갑갑했고 결정적으로 막내가 힘들어 해 주저 앉았다. 잠시 밖으로 나와 막내를 달래려(?) 가방을 하나 사 주니 기운을 냈다...ㅎㅎ.. 

다시 한시장으로 들어가 옷과 크록스 신발을 샀다. 정말 없었는데 결국 와이프가 필수로 사려고 했던 팬티는 너무 정신이 없어 잊어버리고 못샀다. 

그리고 한시장에 냄새가 났는데 젓갈냄새 비슷하게 나서 조~금 힘들었다.

옷은 많이 저렴해서 왜 그렇게 사람이 몰리는지 이해가 갔다. 천을 만져봐도 느낌이 좋다.

 

쇼핑을 마치고 근처 커피숖에서 시원하게 음료수를 마시고 모이는 장소로 갔다.

 

공식적인 마지막 여행인 영흥사로 이동해서 멀리서도 보였던 하얀 관음상과 여러 조각상, 분재를 감상했다.

절에서 저 멀리 경치 보기도 좋다.

외국이든 우리나라든 절이 있는 곳은 경치가 빼어난 곳이 많다.

구경하고 차로 돌아오는 길에 원숭이 여러 마리를 봐 신기해서 원숭이 노는 모습일 지켜봤다.

공식적인 일정은 끝났지만 비행기가 새벽 2시에 출발을 하기 때문에 그 때까지 시간이 붕 떠서 우리는 가이드가 추천한대로 야경투어와 로컬마사지 2시간을 신청했다.

 

저녁 먹으로 식당으로 이동해 밥을 잘 먹고 난 후 가이드와 노부부 가족 일행분 사이에 좀 언쟁이 있었다.

노부부 가족 입장은 선택 관광 안해서 시간이 비니 따로 움직이겠다는 것이고 가이드 입장은 이동은 같이 해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해 상충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노부부 가족 일행분 뜻때로 이동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오전 쇼핑 관광때 썰렁했던 분위기가 계속 이어졌다.

 

우리는 전기버스를 타고 야경투어를 했는데 안할 걸 그랬다. 나는 큰 도로변이 아닌 좁은 샛길로 이동해서 다양한 베트남의 모습을 볼 줄 알았는데 영흥사에서 저녁식당으로 이동했던 코스 거의 그대로 왔다 갔다 해서 이미 본 거라 별로 볼 게 없었다. 오토바이를 근접해서 볼 수 있다는 장점(?)...정말 비추..

야경투어 막바지에 어느 호텔 루프탑으로 올라가 한 30분정도 야경을 감상하며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건 괜찮았다.

다음은 로컬마사지 2시간. 아이들도 마사지의 참맛을 안건지 무척 기대하는 눈치였다.

마사지 시작하고 나서 한 20~30분 지났을까 나 빼고 다 잠들었다. 그러다가 엎드려 받는 마사지 코스가 있었는데 막내가 깊히 잠들어 잠결에 안 엎어 질려고 용을 쓰는 바람에 웃음 바다가 되었다.

 

마사지 받는 것을 끝내고 공항으로 이동했다. 막내가 현지 가이드인 땅이와 정이 들어 많이 섭섭해 했다.

가이드 분들과 인사하고 어느정도 친해진 다른 두 팀분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비행기를 탔다.

 

돌아올때도 비행기 좌석이 너무 불편해 큰 애 말로는 아빠가 인상을 팍 쓰면서 잤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ㅎㅎ

비행기 안에서 찍은 사진

이번 여행에서 좋았던 점은 뭐..외국에 나갔다는 점이다. 전혀 모르는 장소에서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여행을 했다는 것 자체가 좋았던 점이다.

그리고, 이번에 e심을 처음 써 봤는데 생각보다 잘 되었다. 처음 후기를 봤을때 좋다고 한 사람도 많았지만 안되서 너무 불편했다는 사람도 꽤 있었는데 나는 운이 좋았는지 무리없이 잘 썼다.

또, 패키지라 핫스팟을 골라 다녔 때문에 어디갈지 고민안해도 되어서 시간 절약을 많이 할 수 있다.

 

안좋았던 점은 패키지 여행 특성상 시간을 내 맘대로 조절하기 힘들다는 점. 특히, 막내가 컨디션 안좋아졌을때 조금 쉬게 하고 싶었지만 어쨌든 이동은 같이 해야 하고 다른 팀에 폐 끼치지 않아야 하는 것도 있어 불편했었다.

또, 음식이 맛있지 않은 건 아닌데 방문했던 음식점들이 한국인이 운영하거나 한국 사람 입맛에 맞게 약간 변형을 한 곳이 많은 것 같아 많이 아쉽다. 베트남 음식은 우리나라에도 많이 먹어봐서 그럴 수도 있고.....

그리고,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여행프로때문에 유명 관광지는 이미 TV에서 여러번 봤어서 막상 실제로 봤을때 감흥이 덜했다는 점..

하루에 여러 곳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수박 겉핥기 식으로 볼 수 밖에 없는 것도 있다.

마지막으로 다낭에 한국사람이 너무 많다. 정말 베트남어보다 한국어를 더 많이 들었다. 

 

그래도, 무엇보다 안전하게 잘 다녀와서 다행이다.

 

와이프는 다음엔 자유여행을 가보자고 야심차게 이야기를 했는데 내가 문제다. 해외여행에 대한 설레임이 없어졌다. 오히려 가볍게 둘레길 돌아다니면서 소소한 재미를 즐기는게 더 좋다. 뭐...가족간 좀 더 이야기를 나눠야겠지...바로 당장은 아니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