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곳저곳

2024.07.13 - 북한산둘레길9,10,11구간

by leejacks 2024. 7. 14.

장마와 이런저런 일때문에 몇 주 둘레길을 안 걸었더니 이번 주는 일어나기가 힘들었다.

처음 둘레길 걷기 시작한 날처럼 알람소리에 눈은 떴지만 몸을 일으킬까말까 한참을 갈등하다가 어렵게 일어서서 간단히 채비하고 집을 나섰다.

 

집밖을 나서자마자 습기를 머금은 공기와 바람이 잘 안불어 공기가 정체된 것처럼 뿌연 하늘 때문에 답답함이 느껴졌다.

 

버스가 도착해서 자리잡고 앉았는데 출발하려던 버스가 갑자기 멈췄다.

어느 아주머니가 급히 차에 오르셨는데 정신이 없어 보이셨다.

"앞에 차에 사람이 쓰러져서 119부렀어요. 버스 못 움직여요. 뭔 일이야"라고 놀란 목소리로 말씀하시면서 자리에 앉으셨다. 정말 뭔일이래...별 일 없어야 할 텐데.

 

40~50분정도 버스를 달려 북한산 둘레길8구간 끝나는 지점 근처에서 내렸다.

마실길은 한옥마을을 지나가는 것부터 시작된다. 마을이 조용해서 괜히 걸음걸이도 조심스럽다.

한옥마을에 큰 빵집이 있었는데 그 빵집이 영업을 접었나보다.

마을 끝 쪽에 진관사로 가는 길이 보였다. 한옥마을을 여러 번 구경하러 왔었는데 갔던데만 가서 이런 곳이 있는 줄 몰랐다.

네이버지도를 확인하였는데 그쪽으로 가는건 아니고 아래쪽 길로 내려가면 수풀이 우거진 공원으로 이어졌다.

나무가 유난히 쭉쭉 뻗은 멋진 길이 있었다. 자세히 보니 은행나무다. 나무가 얇고 곧게 뻗어져 있어 자작나무인줄 알았다.

그 수풀이 우거진 공원이 끝나는 지점에..... 딱 봐도 목이 좋은 곳에 음식점이 있었다.

더운 여름에 몸 보신 하러 와도 좋을만한 음식을 판다.

그런데 그곳 말고도 몇 군데 더 음식점이 있었다.

그 곳을 지나 좁은 숲길을 지나가면 부대가 나오고 싫어하는 아스팔트길을 조금 길게 걸어가야 한다.

길 양 옆으로 근사한 다양한 집이 있어서 집 구경하면서 걸었다.

그리고 "이런 외딴 곳에 이렇게 큰 빵집이 있어?" 할 정도로 큰 빵집이 나온다.

차를 몰고 와야 하겠지만 오래 운전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브런치 먹으러 오면 좋을 것 같다.

오전인데도 햇빛이 뜨거워 짜증이 날려고 할 때 숲길이 나왔다.

숲길의 빽빽한 나무가 햇빛을 잘 가려주어서 좋긴 했지만 습기는 어쩔 수 없었다.

내시묘역길 산속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둘레길 안내 표지판이 없어진 길처럼 보이는 좁은 쪽으로 안내했다.

이상해서 네이버 지도를 확인하였는데 네이버 지도는 큰 길을 가르켰다. 이번에는 네이버가 맞는 것 같아 네이버지도를 따라 걸어갔는데 얼마지나지 않아 길이 끝났다. 원래는 둘레길을 가는 곳이 맞았는데 길을 없애고 다른 용도로 부지를 변경하는 것 같이 보였다.

다시 되돌아가 안내판이 가리키는 좁은 길로 내려갔다. 좁은 길이 길게 이어지거나 내려가기 힘들지는 않았다.

언뜻보면 직진해야 할 것 같은데 왼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여기서부터 다시 햇빛이 내리쬐는 길이 시작된다. 효자길이 시작되었다.

햇빛때문에 인상을 있는데로 찌푸리며 걸었다. 가다가 길 건너편에 이탈리안 음식점과 빵집 여러군데가 보였다.

한적해서 사람이 많이 방문하지 않을 것 같은데 이렇게 여러군데 카페나 음식점이 있는 걸 보면 내가 참 안 찾아다니는 것 같다. 이번 돌아오는 와이프 생일이나 브런치 먹으러 가면 좋을 것 같아 사진을 찍어 두었다.

이런 카페나 음식점이 여러군데 보였다.
도로에 인접한 길을 조금 오래 걸었다.

도로길을 가다가 오른쪽 좁은길로 길이 안내되어 있었다.

가다가 포토존이 나왔다. 그런데 포토존이라고 하기는 좀 임팩트가 부족하다. 좋은 경치를 기대했는데 Y 나무가 포토존이어서 "음..그렇구나~"하고 지나갔다. 그래도 수풀이 우거져서 너무 좋았다.

도로 인접길을 가다가 오른쪽으로 길이 안내된다. 처음에는 길이 험하게 보이지만 조금만 올라가면 길이 쉬워진다.
포토존...Y자 나무

효자길 끝 부분에 사기막 야영장이 나왔다. 규모가 크고 깨끗해 보여서 하루 텐트치고 놀기 좋게 보였다. 그런데 일반 차량이 못 들어간다. 야영장부터가 아니라 걸어서 10여분 정도 떨어진 곳에 차를 두고 올라와야 한다. 전기차는 들어올 수 있는데 일반 차는 못 들어간다. 10분 떨어진 곳부터 왔다갔다 해주는 셔틀버스가 없으면 어...힘들것 같은데...아마 있겠지.

큰 도로가 나올때까지 터덜터덜 걸어갔는데 오른쪽 다리를 지나면 다음 12번 코스로 이어지는 길이 보였다. 더 수풀이 우거져 보여서 더 기대된다.

북한산둘레길12구간으로 이어지는 다리위에서 찍은 사진

큰 도로가 나와서 밥 먹을 곳을 찾았다. 바로 길 건너에 도토리묵으로 하는 음식점이 보여서 갈까말까 하다가 좀 더 내려가면 음식점이 모여 있는 곳이 있어서 좀 더 참고 내려가기로 마음먹었다. 길을 따라 가다보면 "북한산옥워터피아"가 보였다. 그때가 9시30여분 정도 지났던 것 같은데 사람들이 많이 방문한 것 같다. 더워서 그럴만도 하지... 장마 끝나고 방학때 막내 데려가면 참 좋아할 것 같다. 

음식점 많은 곳에 도착했는데 거의 오픈한데가 없다. 대부분 11시부터 열었다. 처음 본 음식점에 갔어야 했는데...... 다시 올라가자니 더워서 힘들어 움직이기 싫어 여기저기 찾았는데 양평해장국집이 보였다. 역시~~ 바지런한 음식점.

맛이야 뭐... 양평해장국집은 맛있지. 원래 먹을려고 마음먹었던 코다리집을 못갔지만 한 끼 든든하게 챙겼다.

장마가 끝나면 또 불볕더위가 시작되겠지.

그래도 재미나게 둘레길 돌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