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출발하고 장마라 통행량이 많지 않을 것 같아 조금 늦게 9시에 출발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도 많이 오는데 고속도로 진입해 차 속도도 빨라져서 빗방울이 사정없이 전면유리를 때려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정말 다행인건 대천에 다가갈 수록 비가 덜 왔고 대천 진입할때는 비가 오지 않았다.
파로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다음 일정을 어떻게 할 지 와이프와 상의했다. 언제 비가 또 올지 모르니 해수욕장에서 먼저 놀기로 결정했다. 주차장에서 숙소를 바라봤을때 왼쪽으로 해수욕장 가는 길을 표시하는 팻말이 보여 로비 화장실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팻말을 따라 걸어갔다.
강원도 쏠비치처럼 바로 해수욕장이 나오지는 않고 조금 걸어가야 한다.
5분정도 걸어 해수욕장이 보였다. 바다는 언제봐도 가슴이 시원해진다.
날씨가 흐려서 따로 파라솔은 따로 돈내서 빌리지는 않았다. 대신 2천원짜리 돗자리 하나 사서 해변에 자리를 잡았다.
와이프가 커다란 가재튜브에 바람을 넣으러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한참 있다가 빵빵해진 가재튜브를 머리에 이고 돌아왔다. 원래는 튜브 바람 넣는 것도 돈을 달라고 했는데 사람이 빠지는 일요일이라서 그냥 해 준 모양이었다.
그 가재튜브가지고 해수욕장에서 정말 재미있게 놀았다.
장마 여파가 있어서 파도가 셌다. 그래서 바다로 들어가는것도 힘들었지만 들어간 다음 타이밍 맞추어 튜브에 올라타면 파도때문에 순식간에 해안가로 밀려 나왔다. 그만큼 파도가 셌다. 나도 파도를 정면으로 맞아서 몇 번이나 넘어졌다. 그래서 바다를 들어갈때면 파도를 정면에서 맞지 않으려고 꽃게처럼 옆으로 걸어서 바다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난 후 안넘어지게 다리에 힘 빡 주고 파도가 다가올 때를 맞추어 튜브에 올라타면 롤러코스터처럼 해안가로 밀려오는게 재미있었고 막내와 여러 번 합을 맞추어 파도를 탔다.
어떤 아저씨는 고무보트에 아이를 태운 후 같이 타려고 했다가 여러번 실패했다. 그래서 포기하고 아이만 태워주다가 파도때문에 고무보트가 어른키만큼 솟구쳐 올랐다가 전복되어 아이가 보트에서 떨어졌다. 당황한 아저씨가 보트 내팽겨 치고 얼른 아이를 안고 나왔다.
아이가 놀라서 울긴 했지만 천만 다행으로 다친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아마 그 아저씨는 아저씨 와이프에게 등짝을 수차례 맞았을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은 좀 커서 그렇게 위험한 순간은 없이 재미있게 튜브를 이용해서 파도를 즐겼다.
그래도 파도가 세면 사람이 손 쓸 틈 없이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는 것 같아 조심 또 조심해야 겠다.
해수욕장에서 재미있게 논 후에 머드축제장으로 이동했다. 대천해수욕장 노을 광장에서 보령머드축제장을 왔다갔다하는 셔틀이 있었다. 좀 거리가 되는 줄 알고 셔틀 비용을 지불하려고 했는데 머드 축제 입장권 구입하면 무료라고 해서 인터넷으로 예매를 바로 할려는 찰나에 하늘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다.
하늘을 쳐다보니 전투기 여러대가 해수욕장 주변을 계속 선회했다.
블랙이글스 같은 전투기 공연을 했다.
보기 힘든 광경이어서 공연 끝날때까지 보고 싶은데 짐을 숙소에 가져다 놔야하고 셔틀 출발시각이 얼마 남지 않아서 오래 보지는 못했다.
셔틀을 타고 머드축제장으로 이동했다. 노을광장과 축제장이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다. 걸어서 가도 한 10여분 정도 걸으면 될 정도......
티켓 보여주고 축제장으로 들어섰는데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었는데 개중에는 외국인이 많이 보였다.
막내는 신나서 진흙을 손에 묻혀 나와 와이프 얼굴에 진흙을 묻혔다.
미끄럼틀도 타고 흙탕물 안에서 축구도 하고 여러 놀이 시설을 즐겼다.
그 중에 운행요원이 안쓰러워보이는 놀이기구가 하나 있었다. 팽이같이 생겨서 돌아가는 놀이기구인데 놀이동산에는 기계의 힘으로 돌리는데 여기서는 물안에서 운행요원 둘이서 돌린다. 정말 열심히 돌리지만 여러 사람을 태우니 속도도 안나고 힘이 드는 모습이 역력했다.
놀이기구 중에서는 미끄럼틀 타는게 제일 재미있었다.
그리고 중간중간 요새 유행하는 워터밤(?)처럼 공연도 하고 물을 시원하게 쏴서 흥을 돋군다.
축제장 한 켠에는 여러 업체에서 행사를 해서 사은품을 받을 수도 있고 다른 한 쪽은 얼굴에다 예쁜 그림을 그려주는 행사도 있다. 또, 푸드트럭 코너도 있어서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었다.
음식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지 않아서 괜찮았다. 아주 싸지는 않지만 그래도 다른 축제장처럼 양은 적은데 금액을 터무니 없이 비싸게 받아서 짜증날 일은 없을 것 같다.
폐장할 때까지 놀다가 나왔다. 셔틀이 5시30분인가 마지막이고 폐장시간은 6시여서 셔틀을 타지 못하고 숙소까지 걸어갔다. 멀지 않지만 실컷 놀아 몸에 힘이 빠져 숙소까지 가는길이 무척 멀게 느껴졌다.
체크인하고 방으로 들어가 샤워부터 했는데 흙탕물이 많이 나왔다.
저녁 먹으러 다시 나와서 식당이 몰려 있는 거리로 갔는데 여러 곳에서 호객행위를 했다.
그렇다고해서 팔을 잡아 당기거나 불쾌하게 바짝 따라 붙지는 않는다.
그 중 한 곳에 들어가서 조개구이를 시켜서 맛있게 먹었다. 호객하시는 분의 현란 말솜씨와는 좀 다르긴 하지만 만족스럽게 먹었다.
다음날 온 몸이 알배긴 상태로 힘들게 일어났다. 상화원을 가려고 조회를 했는데 평일은 운영을 안했다.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켜 다른 갈 곳이 없는지 조회를 했는데 왠만한 곳이 월요일이라 운영을 안했다.
막내는 바다에서 놀자고 했지만 막내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명 체력이 바닥을 친 상태였다.
그래서 그냥 숙소에서 쉬기로 하고 뭐...좀 몸이 괜찮아지면 막내 데리고 해수욕장에 갈 생각이었다.
숙소에서만 있기 그래서 해변 카페로 가기로 하고 큰 애가 핸드폰으로 찾은 곳으로 이동했는데 카페 위치가 머드축제장 바로 앞이었다. 그 곳에서 커피와 케잌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데 해수욕장쪽에서 요란한 사이렌이 울렸다. 자세히 들어보니 파도가 세서 들어가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결국 오후에도 바다에서 놀 수 없었다.
더 할게 없어졌다. 숙소에서 티비보다가 저녁 먹을 시간이 다가왔다.
와이프와 먹을 곳을 찾아보다가 우리는 맥주를 먹고 아이들은 피자를 먹을 수 있는 곳을 찾았다.
술을 먹어야 하니 택시를 불렀는데 방안에서 누르자마자 곧 도착한다고 메시지가 떠서 허겁지겁 로비로 내려가서 택시를 타고 대천브루어리 수제맥주 집으로 갔다.
맥주하고 DCB 안주 플래터(감자튀김, 샐러드, 소시지, 닭봉튀김등이 나온다.), 피자를 시켜서 먹었다.
다음 여행때에도 이렇게 펍 비슷한 곳에 가서 한 끼 해결해야겠다...여유롭고 좋다.
마지막 날 아침 일어났는데 비가 추적추적 오고 있었다. 장마가 언제 끝나려나.
돌아올때도 비와 물안개 때문에 인상을 팍 쓰면서 올라왔다.
상화원을 못 가본 것이 마음에 남는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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