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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곳저곳

2024.07.28 - 북악팔각정, 백사실계곡

by leejacks 2024. 7. 28.

비온 후면 조금 시원해지는게 아니라 습기가 올라오고 금방 더워져서 습식사우나에 들어가서 앉아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다고 습하고 더운 날씨를 피해 집에만 있으면 한없이 몸이 축 쳐져서 병든 닭처럼 되기 십상인데 그건 또 싫어서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작년 겨울에 북악팔각정 들렀다가 내려가는 길에 백사실계곡쪽이 기억나 그리로 코스를 잡았다.

그때는 눈이 많이 쌓여 가질 않았는데 이번참에 가면 비가 온 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아서 계곡물이 풍부해 시원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이번에도 아리랑고개쪽을 통해서 올라갔다. 구름이 많이 꼈지만 가끔씩 해가 구름을 뚫고 나오면 햇빛이 무척 강렬했다.

집에서 누웠다가 몸이 무거운 상태에서 걸어서 평소보다 많이 힘들었다.

 

팔각정 가는 길에 있는 골프장 우두커니 서서 계속 갈 지 말지를 고민했다.

여기서 하늘을 보며 계속 갈지 말지 고민했다.

돌아가기에는 걸어온 길이 아까워서 천천히 걸어서 가기로 마음먹었다.

팔각정 도착하기 바로 전

정말 힘들게 걸어서 북악팔각정에 도착했다. 바로 편의점이 보여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서 먹었다.

그거 하나 먹으니 살 것 같다. 물이 부족할 것 같아서 물 하나 더 사고 난 후 경치를 감상했다.

비가 온 뒤라 공기도 깨끗해서 멀리 잘 보였다.

북악팔각정에서 맞은편 전망을 찍었다. 비가 아주 살짝 오기도 했다.

충분히 쉬고 하산했다. 

길을따라 가다가 백사실계곡으로 가는 길이 보여서 내려갔다. 처음에는 약간 가팔라 보였는데 걷기 어렵지 않았다.

백사실쪽을 안내하는 팻말

북악팔각정 올라가는 길은 도로를 인접해 끼고 올라온 경우가 많아서 길 양쪽 끝으로 나무가 많아도 산 속에 들어온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백사실계곡은 산길로 가야해서 깊은 숲속으로 들어온 느낌이 들었다. 햇빛도 거의 비치지 않아서 북악팔각정 올라갈때보다 훨씬 움직이기 수월했다. 

숲속을 걷는데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왔다. 

백사실계곡이 보였는데 물로는 들어갈 수 없게 나무로 차단봉이 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길 건너 가는 곳은 나무로 된 차단봉이 없었는데 그 틈을 타서 어느 아저씨가 물속에 의자를 놓고 앉아 강아지와 놀고 있었다. 

물소리를 들으면서 주변을 거닐었는데 느낌이 무척 좋았다. 더불어 몸 컨디션도 많이 돌아왔다.

작년에 가 본 용추계곡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지만 멍하니 있으면서 머리를 식히거나 조용히 명상 혹은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은 분위기이다.

강아지와 놀고 있는 아저씨
역사 유적지도 보인다.

한 참 계곡 주변을 둘러보다가 다시 길을 내려갔다.

나무데크길이 나왔는데 그 아래로 사람들이 내려오는 계곡물에 발 담그며 쉬고 있었다.

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양말을 벗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그 곳이 그늘이 많이 없는 곳이어서 물이 그렇게 시원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계속 흐른 영향인지 무척 시원했다.

발 열기를 식히고 나니 더 컨디션이 좋아졌다.

계곡물 내려오는 곳 바로 위로 절이 보여 잠깐 들어가서 보았다. 작은 절이어서 답답히 보이기도 하지만 오밀조밀해서 나름 매력이 있다.

다 내려와서 뭣 좀 먹으려고 음식점을 찾으려 지도를 보는데 집으로 가는 버스가 와서 얼떨결에 버스를 타 버렸다.

도로쪽으로 가는 길목...그런데 버스타고 나중에 찾아오기에 쉽지는 않겠네...ㅎㅎ
도로가기 전 하천도 보인다.

너무 힘들었지만 시원한 계곡물을 만나서 좋은 휴식을 취했다.

 

그나저나 너무 덥다. 무리해서 둘레길을 걸어야 하나 고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