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에서 경춘선을 타야 하는데 경의중앙선 플랫폼에 있었다. 구리둘레길 3코스 시작지점인 퇴계원역이 얼마나 가야하는지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엉뚱한데로 가서 헤맸을 뻔 했다. 물소리길 가느라 경의중앙선을 몇 번 탔더니 청량리역 가면 으레 경의중앙선을 타는 것으로 은연중에 인식하고 있었나보다.
퇴계원역에 내려서 횡단보도 건너 다리 아래쪽으로 내려가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3,4코스는 거의 아스팔트길을 걸을 것 같아 트레킹화나 등산화를 안신고 운동화를 신었다. 헬스장갈때 매번 신던 신발인데 무척 푹신하다.
3코스는 자전거길과 거의 동일하게 걷는다. 자전거길 옆으로 보행자길이 따로 있어서 자전거를 덜 신경써도 된다.
이번 걸을때에는 자전거보다 반대편에서 뛰어오시는 분들이 여럿 보여서 그 분들과 부딪히지 않게 조심해야 했다.
런닝크루같은 모임이 유행이라고 하던데 그런 분들인 것 같다. 입고 있는 운동복이 특정 모임 이름이 쓰여 있었다.
3코스(왕숙천길)는 왕숙천을 따라 걷는 코스이다. 왕숙천은 아이들 어릴때 눈썰매장이나 수영장을 잠깐씩 오픈하곤 했었는데 그때 방문하곤 했었다. 그 때는 잠깐씩 머무는 정도였어서 왕숙천이 이렇게 긴지 몰랐다.
잡풀이 많이 자라 있긴 하지만 사람들이 걷거나 자전거 타는 곳은 잘 정비되어 있다.
왕숙천쪽말고 다른 편으로 잔디밭이 있는데 거의 대부분은 파크골프장이었다. 어르신들이 많이 즐기고 계셨고 어떤 곳은 대회도 열렸다.
4코스(한강코스모스길)가 시작되는 지점에 코스모스가 핀 곳이 보였다. 그곳이 코스모스 축제 하는 곳인줄 알았는데 그냥 코스모스가 조금 많이 핀 곳이었다.
그 지점을 지나서 바로 한강이 보였는데 역시 한강이 넓어서 왕숙천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을 선사해 준다. 바다를 마주하는 것처럼 가슴이 시원하다. 그렇다고 왕숙천길 경치가 안좋다는 건 아니다.
한강길을 따라 걷는데 왕숙천길보다 더 자주 런닝 하시는 분들이 보였다.
어느분이 한강 다리 밑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 왠지 사진이 잘 나올 것 같아 나도 덩달아 멈춰서서 사진을 찍었다.
드디어 이번 둘레길을 선택한 이유였던 코스모스 축제하는 곳이 나왔다.
넓게 펼쳐지고 만발한 코스모스가 기분을 아주 들뜨게 만들었고 탄성이 절로 나왔다.
천천히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다른 분이 사진 찍어달라는 요청도 들어주면서 꽃구경을 실컷 했다.
조금 더 걸으니 흥겨운 축제장이 나왔다. 길게 흰 천막이 늘어서 있고 여러 체험하는 곳도 보였다. 막내가 같이 따라왔었더라면 체험을 실컷 했을 것 같다. 막내는 작년에 둘레길 따라 나섰다가 화장실을 못가서 고생한 경험때문에 내가 둘레길 간다고 하면 손사레를 친다.
그리고 그 다음에 먹거리 파는곳이 있었다.
한참을 먹고갈까말까 고민했다. 4코스를 마무리하려면 조금 더 걸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계속 비슷한 길이 이어져서 지루하기도 하고 푹신한 신발덕에 발은 덜 아팠지만 3,4코스 모두 그늘이 거의 없어서 강한 햇빛에 힘이 들었다.
그래서, 그만 걷기로 하고 순대볶음과 맥주 한캔을 사서 먹었다.
맛은 뭐 그럭저럭... 배가 많이 고픈 상태였기 때문에 맛있게 먹었다.
음식을 다 먹고 앉아서 어떻게 집으로 가야하는지 검색하고 이동했다. 버스를 타러 가는 곳도 20여분 걸어야 했다.
구리한강시민공원 주차장을 지나야 했는데 코스모스축제를 즐기려 오는 차들이 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해서 길게 정체가 되어 있었다. 장자호수공원을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내일(18일)부터 비가 세차게 많이 온다고 하던데.....그 비가 오고나면 코스모스가 많이 질 것 같은데....
운좋게 꽃구경 참 잘 했다.
12.3킬로미터를 걸었고 2시간 30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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