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저러한 이유로 둘레길 가는 것을 몇 번 안갔더니 금세 몸이 늘어짐을 선택한다.
무기력한 주말을 보내지 않기 위해 다시 생각을 가다듬었다
사실 몸 일으키는게 힘들뿐이지 몸만 일으키면 둘레길 걷는 건 매번 갈 때마다 너무 좋다.
평해길 1코스와 4코스는 구리둘레길, 물소리길과 거의 대부분 코스가 일치했다. 2코스도 미사리조정경기장 갔을때의 코스와 겹치는 것 같아서 건너 뛰었다. 무엇보다 해돋이 볼 곳을 물색하였는데 물의정원에서 해돋이 보는 것도 괜찮다는 글을 봐서 겸사겸사 3코스를 가기로 마음먹었다. 3코스 코스가 팔당역에서 운길산역까지 걷는 코스인데 운길산역 근처에 물의정원이 있다.
청량리역에 도착해서 플랫폼으로 내려가는 순간 열차 한대가 떠났다. 다음열차는 팔당역까지 가는 전철이였고 그 다음에 오는 열차가 운길산역을 갈 수 있는 전철이었는데 12정거장 뒤에 있었다. 하는 수 없이 해돋이 보는 것은 포기하고 팔당역까지 가는 전철을 탔다.
팔당역에서 내려 네이버지도로 확인한 다음 길을 걷기 시작했는데 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가서 무척 추웠다.
코 시린것을 방지하기 위해 마스크를 썼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아서 작년에 산 귀까지 덮어지는 마스크를 쓰고 걸었다.
길 오른쪽으로 자전거 대여점이 있는 쪽으로 올라가면 길게 자전거길을 따라 걷도록 되어 있다.
자전고 도로 옆에 도보길도 있어서 자전거가 오는지 안오는지 신경 덜 써도 되는 길이다. 그리고 너무 추워서 자전거가 거의 다니지 않았다.
둘레길은 한강쪽 도로보다 위쪽에 위치한 자전거길로 계속 이어졌는데 한강쪽으로 새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한강쪽으로 철새들이 많이 모여 있었고 요란하지만 싫지 않은 새소리이다.
또, 둘레길 아래쪽 한강 가까운 도로쪽에 전문가용 카메라를 든 여럿 분들이 있었다.
조금 위험해 보이긴 했다. 갓길 폭이 좁다.
아무튼 맞은편 산을 찍기 위한건지 아니면 철새를 찍으려는 것인지 좋은 볕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좋은 사진을 찍기위한 열정이 느껴졌다.
갑자기 카메라 사고 싶네. 핸드폰 카메라도 좋기는 한데 경치 찍을때마다 카메라 어플을 들어가기 위해 여러번 터치하는게 은근 귀찮고 겨울이면 터치하기 위해서 장갑을 벗어야 하는 것도 불편하다. 그래서 물리버튼이 있는 휴대하기 간편한 카메라를 사고 싶어졌다.
팔당댐에 다다르자 터널이 보였다. 아늑한 터널안을 걸어가는 느낌이 좋았다.
터널 지나고 나서 길을 걷다보면 경치가 너무 멋있어서 여러번 멈추어서서 감상했다.
경치를 감상하다 길을 가다보면 커다란 카페가 보였다. 봉주르 스퀘어와 조금 더 길을 가면 봉주르 바베큐 가든이 보였는데 나중 기념일때 가면 좋을 것 같다. 경치도 좋다. 아침일찍인데 영업을 하는건지 안하는건지 알수는 없지는 듣기 좋은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오픈한 것 같지는 않고 영업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팔당쪽은 걷기에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 계속 경치를 보면서 걸었다.
자전거 길이 끝날때 즈음 산쪽으로 향했다. 높이 올라가지는 않고 살짝 오르막이 있어서 힘들지 않았다.
한강을 인접한 길이 끝나고 나서부터는 조금 재미 없어졌다.
한참 도로길을 가다보니 정약용생태공원이 나왔다. 공원을 가로질로 또 도로길을 따라 가다가 특이한 성당이 보았다. 성당보다는 천주교 성지라고 해야하나...마재성지가 나와서 찬찬히 둘러보았는데 산 속 깊은 곳에 있는 사찰이 아님에도 차분하고 평화롭게 느껴졌다.
성지를 둘러본 후 계속 도로를 걷다가 3코스를 선택한 이유중 하나인 능내역이 나왔다.
티비에 여러번 나와서 꼭 한 번 들러야지하 마음먹었었다. 그런데 뭐..음...감수성이 메말라서 그런지 몰라도 평범하게 느껴졌다. 오히려 화랑대철도공원이 더 좋게 느껴진다.
능내역 바로 앞에 식당 하나가 있었는데 그 식당을 보자마자 배가 너무 고파졌다.
마치 고독한미식가의 주인공처럼 멍하니 서서 시장기를 느꼈다. 하지만 그 식당도 오픈 전이어서 계속 가던길을 갔다.
그때부터는 지루하게 도로길을 따라가야 했다.
걸음을 재촉하다가 오른쪽으로 식당이 보여서 자전거길을 벗어나 식당으로 향했는데 역시 오픈전.
그런데 그 앞 식당은 문을 열었다. 오픈 전 식당 메뉴(한우국밥)가 더 끌리긴 했지만 오픈한 식당(순두부)도 괜찮았다.
순두부 음식점(기와집 순두부) 치고는 식당 규모가 컸는데 식당 안에 들어서니 거의 대부분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계셨다.
나도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서 순두부백반을 시켰다. 동동주 반통도 주문해서 먹었다.
칼칼한 순두부가 아니라 초당 순두부 같은 식이였는데 간장을 곁들여 맛있게 먹었다.
다시 둘레길로 돌아가서 걷다보면 수종사와 운길산을 갔다가 점심을 먹었던 돌미나리집이 보였다.
돌미나리집은 2월까지 영업을 하지 않난다고 써 있었다. 돌미나리집을 끼고 길이 이어졌고 드디어 3코스 종점인 운길산역이 보였다.
바로 앞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운길산역으로 들어가 플랫폼에 들어선 순간 또 열차가 출발하려고 하고 있었다. 전철 문이 닫혀 있어서 못 타는 줄 알았는데 직원 분이 저쪽으로 가라고 하셔서 닫힌 문을 지나 문이 열려 있는 곳이 있어 탈 수 있었다. 운좋게 안 기다리고 전철을 탈 수 있었다.
2024년은 너무 어수선하게 끝나는구나.
다음 둘레길은 차분하게 시작할 수 있는 길을 걷고 싶다.
14.78km를 걸었거 3시간 15분정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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