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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곳저곳

2024.11.23 - 광릉숲생물권보전지역둘레길 2, 2-1코스

by leejacks 2024. 11. 23.

당고개역에서 내렸는데 역 바로 앞 인도 한켠으로부터 고소한 냄새가 풍겨왔다.

샌드위치를 파는 노점상이 보인다. 버터의 향과 달걀에 야채를 섞어 부쳐내는 냄새가 군침을 돌게 했다.

하나 사서 먹을려고도 했지만 아침 일찍 빵 종류를 먹으면 하루종일 속이 안좋아져서 참았다.

이놈의 예민한 장 같으니라고!!!

 

길 건너 버스를 타려고 건너는데 버스가(33-1) 다른 사람들을 이미 태우고 출발하려고 하고 있었다.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버스가 출발을 안한다. 기다려주는 것 같아 얼른 뛰어서 버스에 올라탔다.

그런데 이쪽 버스가 재밌다. 당고개역이 버스 종점 회귀하는 곳이어서 기다려줬던 것 같고 다른 정류장은 사람이 타겠다고 일어서 있지 않으면 멈추지 않고 바로 지나갔다. 또, 정차벨 누르지 않으면 역시 그냥 간다. 다행인건 정차역을 정확히 알려준다. 처음 가는 곳이라서 내릴 곳을 지나치지 않으려고 잔뜩 신경썼다.

또, 버스안이 많이 추워서 가는 내내 몸을 잔뜩 웅크렸다.

 

 20여분 정도 버스탄 후 둘레길 시작지점과 가까운 별내면사무소에서 내렸다.

별내면사무

둘레길을 2코스로 올라가서 2-1코스로 내려올 생각이었다.

2코스는 산길을 가는 코스고 2-1코스는 마을을 지나가는 코스였다.

 

길을 건너 버스가 왔던 반대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면 둘레길이 시작된다. 마을길을 지나 군부대쪽으로 올라가야 했다.

2~3미터 정도 오르막길을 핸드폰으로보면서 걸었는데 약간 오른쪽으로 가라는 표시가 되어 있어서 어느쪽인지 멈춰서서 살펴보았다. 아스팔트길 오른쪽으로 산길이 희미하게 있었고 그 길로 산길이 이어졌다.

뚝방길이라고 해야하나...이 곳을 지나서..
부대쪽으로 올라간다.
도로 오른쪽으로 희미하게 둘레길이 시작된다. 잘 봐야 한다.

올 가을이 보통 가을과 달리 온도가 높아서 단풍을 기대했는데 이번 둘레길은 이미 잎이 거의 다 떨어진 상태였다.

바닥에는 낙엽이 잔뜩 있었다.

 

그리고 군 부대가 산 바로 옆에 있었다. 사격장에 인근에 있는지 사격이 있음을 알리는 빨간 깃발을 보면 출입하지 말 것을 경고하는 문구가 여러군데 있었다.

사격장이 바로 옆에 있는지 경고 하는 표지판이 많다.

산이 높지 않은데 경사가 조금 가파른데다가 낙엽이 너무 많이 쌓여 있는 곳이 대부분이라 걷기가 힘들었다.

낙엽을 밟으며 요란스럽게 산을 올라가는데 갑자기 오른쪽으로 소리가 나서 쳐다보았는데 제법 덩치가 큰 고라니(혹은 사슴일지도...)가 내 소리에 놀라 도망가고 있었다.

낙엽이 많이 쌓여있어 길 찾기도 어려웠다. 중간중간 팻말이 있다.

숨을 몰아시며 한 참을 올라가니 산 정상석(도정산)이 보였다.

잠깐 둘러보았는데 주위에 나무가 많아 탁 트인 경관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살짝 걸쳐져 있는 바위인줄 알았는데 밀면 밀리지 않는다..

이어서 걸어가다 보면 쭉쭉뻗은 소나무(전나무일지도 모르겠다. 사실 잘 모르겠다.) 무척 촘촘하게 있는 곳이 나온다.

너무 촘촘히 있어서 햇빛이 전혀 안들어왔고 그 영향때문인지 작은 나무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윗 부분을 제외하고 밑으로는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다.

정상을 찍었으니 이제는 하산하는 길이었고 내리막길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문제는 낙엽이 너무 많았다.

미끄럽기도 하거니와 낙엽 아래에 바닥인지 돌이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금요일 밤에 짐 챙길때 무심코 장갑을 넣어뒀었는데 그 장갑 아니었더라면 손바닥이 남아나지 않았을 것 같다.

내려가면서 미끄러워서 엉덩방아찧고 돌 때문에 발 접질리거나 넘어지기를 수차례 했다.

계단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지만 계단 있는 곳이 딱 한 곳을 제외하고는 없어서 더 힘들고 걷는데 속도도 안났다.

갈림길...
오른쪽 2-1코스로 내려갔다.

산을 다 내려와서 팻말 있는데서 서서 더 갈지 말지를 고민했다. 팻말 있는 곳이 2코스를 좀 더 갈 것인지 2-1로 내려갈 것인지 갈림길이 있었다.

2코스 끝나려면 1~2킬로미터를 더 걸어야 하지만 낙엽길을 또 가기는 싫었다.(낙엽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서 2-1코스로 걸어 내려갔다.

 

2-1코스는 다양한 집들을 볼 수 있었다.

딸기농장도 있었고 규모가 아주 작긴 하지만 아이들 대상으로 하는 천문대도 있었고 애견카페가 눈에 뜨였다.

애견카페에서 강아지 세 마리가 나왔는데 나를 보더니 세 마리가 합세해서 짖어댔다. 그 중 두 마리는 주인이 부르는 소리에 금방 돌아갔는데 유독 한 마리가 끝까지 짖어대서 소리를 버럭 질렀다. 그래도 도망을 안가네. 내가 소리 지르는 소리를 들은 주인이 걱정 되었는지 더 크게 그 강아지를 불렀고 비로소 강아지가 돌아갔다.

세마리가 나를 향해 짖으며 달려왔다. 맨 오른쪽 갈색 강아지가 끝까지 나한테 짖어댔다.
어린이 천문대

 

여기서도 캠핑장이 보였다. 수영장도 있다고 하는데 여름에 가면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그리고 어김없이 규모가 큰 카페&베이커리가 보였다. 

규모가 큰 카페&베이커리

2-1코스를 거의 다 끝날무렵 식당을 찾았다.

역시 전날에 검색해서 찾아놓은 "서오릉 다슬기"집을 찾아 갔다. 

 

메뉴가 여러가지 있었는데 나는 다슬기&굴 맑은탕을 시켜서 먹었다. 토장탕도 있어서 무엇인지 물어보니 된장을 풀어 탕을 만들었다고 알려주셨다. 조금 기다려서 탕이 나왔다. 굴은 같이 끓이지 않고 맨 나중에 굴을 넣어주신다. 바로 먹어도 되고 아니면 뜨거운 국물에 익혀서 먹어도 된다고 알려주셨다.

뜨거운 국물을 먹으니 온 몸이 나른해졌다. 

맛있게 먹고 정류장이 어디있는지 찾았는데 식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재미있는 버스번호가 보였다. "땡큐50"이라고 버스 번호 앞에 땡큐이름이 붙여 있어 신기했다.

이번에는 버스를 한 15분정도 기다려서 탔다.

 

당고개역에 도착해서 샌드위치 포장마차를 보았다. 이번에는 먹어도 된다. 살짝 배부르지만 샌드위치 하나를 시켜 먹었다.

첫 직장 다닐때 지하철 역 앞에 있는 포장마차에서 샌드위치 먹었던 기억도 나서 반갑기도 하고 무엇보다 맛있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둘레길은 낙엽이 제일 기억이 남는다. 힘들었어. 

 

11.6km 걸었고 3시간30분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