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분위기도 바꿀겸 오이도 가자고 했다. 그랬는데 여전히 냉담한 큰애가 안간다고 버팅긴다.
더 열받은 와이프도 그냥 집에 있자고 한다. 막내는 무지 실망한 눈치. 그래서 그냥 나혼자라도
가겠다고 했더니 막내도 데려 가라고 해서 급 성사된 나들이......
막내는 멀미를 잘한다. 길막히면 더 힘들어할까봐 걱정했는데 그리 막히지 않았다.
가족들하고 여행할때 제일 신경쓰이는게 길 막혀서 힘들어하는 것이데 뒤에서 푸념을 하기 시작
하면 무지 스트레스 받는다.
처음 오이도를 가는 거라 차를 어디다 주차하는지 잘 몰랐는데 도로변에 주차하는 것 같아 빈
자리를 골라 주차했다. 주차하면 주차요원이 올 줄 알았는데 안와서 주말은 무료인가 했다.
하지만, 나중에 가려고 할때 어디선가 나타나셔서 돈을 받으셨다. 무척 싸다. 1,100원......
주차장 맡은편에는 음식점이 꽤 많이 있는데 다 이리로 와서 식사하라고 손짓을 하신다.
살짝 부담스럽다.
주차장 위쪽으로 산책길과 자전거 도로가 있다. 산책길을 따라 막내는 씽씽카를 타고 질주 했다.
나는 더워서 천천히 뒤따라 갔다. 가는 도중 생명의나무 조형물이 있어 사진좀 찍고 밥을 어디서
먹어야 하나 고민했다. 좀 더 가서 오이도의 상징이라고 여겨지는 빨간등대에서 사진을 찍었다.
산책하다보니 갈매기들에게 과자를 주는 사람이 여럿 보였다. 흥분한 막내는 자기도 주고 싶어서
연신 과자를 사자고 졸랐다.
우선 밥부터 먹여야 할 것 같아 아무 음식점에 들어가서 칼국수와 회덮밥을 시켰다.
칼국수 2인분은 너무 많을 것 같고 1인분은 너무 적을 것 같아 고민끝에 그렇게 시켰다.
막내가 여전히 밖에 나가 갈매기 먹이주고 싶은 생각에 들 떠 있어 칼국수를 잘 안먹어 애를 먹었다.
조개가 많이 있어 조개 위주로 좀 먹이고 말았다. 배고파하면 간식 좀 더 사줄 생각이었다.
빨간등대를 지나쳐 좀 지나서 가면 갯벌 체험하는 곳이 있었다. 갯벌 체험은 코로나 때문인지 안하는
것 같고 거기서 막내는 마트에서 산 새우깡을 냅다 던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갈매기가 몰려들어
무서울 정도였다.
막내도 새우깡을 던지고는 소리지르며 도망치기를 여러번 했다.
더 하면 안될 것 같아 다시 빨간 등대를 지나 산책하기로 했다.
산책길 중간즈음에 갈매기가 별로 없어 막내는 홀로 떨어져 있는 갈매기에게 과자를 주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역시 순식간에 갈매기가 몰려 들었다.
막내에게 그만하라고 시켰다. 문구가 잘 보이지 않았는데 갈매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푯말이
보였다. 그곳에 깡통 기차가 있어 그걸 타자고 자꾸 조르긴 했으나 저번 무창포 갔을때 기억이
그리 재미있지도 않고 비싸기만 했어서 다음에 가족 모두 오면 타자고 타일렀다.
산책길을 따라 좀 더 위쪽으로 가보니 바다쪽으로 향해있는 나무데크가 보였다. 그때는 밀물때라
데크가 바닥에 있었지만 썰물 때면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차에서 좀 거리가 있어 갈 건지 말건지를
아이에게 선택하라고 했다. 가고 싶다고 해서 걸어서 갔는데 그때부터 너무 더웠다.
그래도 막상 그 나무 데크를 걸어보니 이색적이긴 했다. 갯벌에는 수많은 게들이 들락날락했다.
마트에서 아이가 먹고 싶어하는 사탕을 산 후에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오다가 사고가 났다. 사고가 나려니.....분명 졸음운전도 아닌데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앞차가 섰다는 것을 인지하고 브레이크를 냅다 밟았지만 이미 늦었다.
앞에 차에 가서 사과하고 보험사 불러 처리했다.
막내는 자고 있다가 놀라서 울음을 터뜨렸다. 다친 사람이 없다는 것에 감사해야 했다.
차는 다음날 서비스센터에 맡겼다. 당분간 뚜벅이네....더운 여름인데....
뭐 누굴 탓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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