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알람이 울리자마자 일어나서 나는 아이들을 깨우고 와이프는 택시를 불렀다.
짐은 전날에 싸 놓았지만 막상 출발하려고 하니 이것저것 챙겨 갈 것이 꼭 생긴다.
4시30분 조금 넘어서 택시를 탔다. 새벽에 가니 평소 징하게도 막혔던 길을 순식간에
지나 30분 안되어서 도착한 것 같다.
한 숨 돌리고 짐 부치고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려 했는데 나와 막내가 휴대용 짐을
한 번 더 검사해야 했다. 나는 태블릿과 휴대용충전기가 겹쳐져 있어 한 번 더 확인을
했고 막내는 가방에서 가위가 나오는 바람에 확인을 해야 했다. 평소 종이접기와 자르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챙겨놓은 모양인데 비행기 탈 때에 뾰족한 것을 가지고 타면 안된다고
일러주었어야 했는데 잊어버렸다.
비행기를 타는건 여전히 긴장된다. 매우 일찍 일어났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자고 싶었는데
잠을 이루지 못했다.
7시 좀 넘어 도착해서 짐 찾으니 얼추 렌트한 차를 찾을 시간이 맞아 떨어졌다.
차를 몰고 아침 먼저 먹기 위해 검색했다. 처음 검색한 곳은 해장국집이고 주차장이 만차여서
패스하고 이호테우해변 근처로 가서 해물뚝배기하고 아이들은 성게미역국을 먹였다.(신옛촌제주점)
맛있기만 한데 아이들은 낚시체험을 한다는 소리에 들떠서인지 잘 먹지 않았다.
그나저나 제주도 전반적으로 음식값이 무척 쎄진 느낌이다. 뭐......여행지 주변이라 그렇긴 하겠지만
그래도 체감상 많이 비싸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배 낚시 체험할 곳을 검색해 예약했다. 여행 전 검색한 곳은 이미 예약이 다
차 있었고 다른 곳을 검색해서 10시 체험할 곳을 예약할 수 있었다.
좀 대기하고 있다가 배타러 가라는 소리에 배를 타려고 하니 정원 찼다고 좀 더 기다렸다가 다른
배를 타라고 하네.......10분정도 기다렸을까....다시 배를 타라는 소리에 가니 6명정도가 배를 타게
되었다. 여유있게 간격 띄워서 낚시 할 수 있었다.
갯지렁이를 선장님께서 끼우고 어떻게 하라고 일러주신 다음에 본격적으로 낚시를 했다.
막내가 제일 먼저 물고기를 낚더니 연달아 5~6마리를 낚았다. 조금 있다가는 큰애가 물고기를
잡았고 나중에 나도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 여기저기 물고기를 낚으니 선장님이 좀 힘드셨을
것이다. 장갑도 없고 그래서 갯지렁이며 물고기 빼달라고 여기저기서 그랬으니......
장갑이라도 좀 여유있게 구비좀 해 놓으실 것이지.....
그런데 한동안 물고기가 안잡혀 지루했던 막내가 물고기 잡힌 줄 알고 릴을 마구잡이로 당겼는데
낚시대 끝이 부러졌다. 선장님이 보더니 두개나 부러뜨렸으니 그 값을 받아야 겠다고 그러셨다.
한개는 초반에 부러뜨렸나보다.
분위기는 싸~해 졌고 항구로 돌아와서 와이프가 첫번째 부러진 것에 대해 낚시대가 처음부터
상태가 좋지 않아 교체해주신거 아니냐고 항변했지만 두개다 부러뜨린거라고 그래서.....계속 싸우
기는 그래서 수선비용 2만원 정도를 더 지불했다.
우리 가족이 잡은 물고기는 한 20마리 정도는 되었다. 이걸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니 바로 낚시
대기실 위쪽 가게에서 회를 떠 준다고 하셨다. 포장은 2만원이었나....가게 안에서 먹는건 알파가 더 들었고.
기분이 좋지 않아 더이상 있기 싫어 포장해 달라고 하니 30~40분 걸린다고 해서 이호테우 해변을 둘러
보기로 했다.
이호테우 해변에서 유명한 말 형상의 등대 앞에서 사진을 찍고 그리고도 시간이 좀 남아 "카페진정성"
이란 곳에서 커피를 마셨다. 카페 위치를 잘 잡아서 그런지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도 멋있었고 카페 안도
인테리어며 분위기가 꽤 좋았다. 커피하고 빵 몇개를 사먹고 시간을 보내며 쉬었다.
다 되었다는 연락을 받아 그 가게로 가니...갑자기 홀에서 먹는거 아니냐며 좀 서로간 언성이 있었다.
그 낚시체험 주인이 잘 못 전달한 모양인데 이래저래 뭔가 안맞고 삐그덕 댔다.
다시 포장해달라고 강하게 얘기하고 옆 편의점에서 라면에 회를 먹었다.
기분이 안좋아서 그런건지 잡은 물고기가 원래 그런건지 맛도 별로 없었다.
물론 낚시 체험 운영하시는 분이 처음부터 서비스 직종에 계셨던 분은 아니셨을 것이고 원래 인상이며
성격상 무뚝뚝하고 우리가 잘 못 한 점도 있는건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지만 낚시 내내 활기차고 시끌
벅쩍 해야할 체험이 축 쳐진 상태에서 해서 그런지 다시는 하지 않으리라고 마음 먹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돈이 조금 아까워도 나와 와이프는 하지 않고 두 아이에게 붙어 있을 것을 하는 생각도
든다.
낚시 경험이 있었다면 이해할거 이해하고 넘어가고 그러겠지만.....생전 처음 하는건데.....이런거 다 이해
해 달라고 하면 무리인것인지......무리지.....암튼 첫 번째 일정은 영 꽝이다.
두 아이는 그래도 물고기 잡아서 신나긴 신났다.
다른데로 이동할까 했는데 와이프가 해변에서 레저 체험이었나 어느 단체에서 운영하는 곳을 보더니
그 곳으로 가자고 했다. 생각보다 햇빛이 뜨거워 오래 있고 싶지 않았는데 체험이야 다 찼겠지 하는 생각에
해변을 둘러봤다. 역시나 예약제로 운영되어서 다 찼다. 좀 있다 가겠지 했는데 아이들 체험시켜주고 싶은
와이프는 용케 인원이 비었다는 것을 알아내고는 체험신청을 했다. 원래는 큰 아이만 할 수 있었는데
본인은 못한다는 것에 화가 난 막내가 울고불고 난리를 쳤고 마음씨 좋은 강사가 괜찮다고 해서 두 아이는
신나게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카약, 제트스키, 패들보트 등을 체험할 수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알차고 재미
있게 체험했다.
제트스키는 큰 아이는 속도를 빠르게 하면서 신나게 강사가 운전을 했는데 막내가 탔을때에는 몸무게가
가벼워 사고날까 싶었는지 앞에 앉히고는 얌전히 몰아서 막내가 시시했다고 나중에 토로했다. 내가 봐도
재미없었을 것 같다. ㅋㅋㅋ. 그래도 큰 아이처럼 뒤에 앉히고 빠른 속도로 운전했으면 막내가 튕겨져
나갈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와이프는 텐트 쳐 놓은 그늘에 의자가 있어 아이들이 체험하고 놀 동안 그 곳에 앉아 꾸벅꾸벅 졸았다.
아침 새벽에 일어나서 계속 돌아다녔으니 힘들만도 하지.......두 아이도 힘들었겠지만 체험한다는 생각에
버텼을 것이다. 거의 2~3시간 보낸 다음 숙소로 향했다.
여행 3일간 숙소를 다 다른 곳에 잡았다. 첫날 숙소는 한화리조트.
생각보다 깊은 곳에 있었다. 억새풀이 많은 곳이었고 골프장이 같이 있었다.
저녁을 먹지 않아 다시 운전해서 나갈까 하다가 주변 가까운 음식점이 검색되지 않아 그냥 리조트 안에
있는 파크가든에서 오겹살에 제주소주를 기분좋게 한잔했다.
좀 산 안쪽으로 들어와 있는 리조트라 그런지 바람이 제법 불고 낮과 다르게 쌀쌀해져서 밖을 제대로
산책하지는 않았다.
방으로 돌아와 과자를 먹으며 TV 보면서 하루를 마무리 했다.
막내는 10~20분만 잔다고 방으로 들어가더니만 완전히 곯아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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